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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수본' 배정훈 PD "모방 범죄 우려? 정확히 알아야 안 당하죠"

기사입력 : 2023년03월22일 16:50

최종수정 : 2023년03월22일 16:50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제작에 있어서 자율성이 보장됐기 때문에 그만큼의 고민과 논의가 이어졌죠. 이런 장르의 다큐멘터리에 관한 방법론이나 취재 윤리가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관련 비판과 우려가 반가웠죠."

SBS '궁금한 이야기Y', '그것이 알고싶다' 등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연출했던 배정훈 PD가 이번엔 국내 OTT 웨이브와 손을 잡았다. 대한민국의 낮과 밤, 사건 발생부터 검거까지 끝을 보는 강력계 형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리얼 수사 다큐멘터리 '국가수사본부(국수본)'을 선보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가수사본부'를 연출한 배정훈 PD [사진=웨이브] 2023.03.22 alice09@newspim.com

"지난 3일 웨이브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촬영을 위해 국가수사본부에 간 게 작년 3월이었으니 꼬박 1년이 걸렸죠. 그 당시에 '궁금한 이야기Y', '그것이 알고싶다' 등을 제작하면서 현장에서 취재를 하다보면 경찰관들의 고생과 수사 해결 과정을 수없이 목격을 하게 돼요. 이런 값진 이야기를 소재로 사용할 수 없을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이 됐죠. 경찰관이 얼마나 고생하고, 수사를 열심히 하고, 피해자들의 아픔에 대해 공감하는지는 잘 모르잖아요. 그런 결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했어요."

그간 여러 방송사에서도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배 PD가 연출했던 '그것이 알고싶다'는 미제로 남은 사건을 주로 다뤘다면, 이번 '국수본'은 현재 기소가 된 피의자들의 사건과 이를 수사하는 경찰관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제가 사석에서 동료들에게 '이번 콘텐츠는 내가 제일 잘 만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하하. 이렇게 생생한 현장에서 촬영한 적은 없었거든요. '그것이 알고싶다'는 사건이 발생하고 몇 년 후에 탐문을 해서 다루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사건이 발생한 현장부터 취재가 가능했어요. 그들이 수사를 하면서 어떤 고민을 하는지를 담을 수 있었죠. 충분한 제작기한을 가지고 준비한 만큼, 제작진 사이에서도 엄청난 고민과 토론의 시간이 있었고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가수사본부'를 연출한 배정훈 PD [사진=웨이브] 2023.03.22 alice09@newspim.com

'국수본'은 13부작으로 구성됐다. 현재 7화까지 공개된 가운데 부산 양정동 모녀 살인사건, 불법 사설 경마, 마약과 보이스피싱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지상파와 달리 OTT는 자율성이 확보된 만큼, 공개 수위에 대한 고민은 수도 없이 이어졌다고.

"저희 카메라가 들어가는 곳은 모두 참혹한 곳들이었어요. 생생하게 촬영된 시신의 화면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컸죠. 기존 관습과 관행대로 하면 (안보이게) 블러 처리를 하는데, 시간 여유가 있는 만큼 기존 관습에서 벗어나 다르게 다루고 싶더라고요. 양정동 모녀 살인사건 현장을 보이는 장면에는 붉은 색이 전혀 없어요. 채도를 모두 뺐거든요. 색깔이 주는 잔혹함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죠. 급박하게 제작하는 방송이었다면 이런 고민은 못 했을 것 같아요. 참혹한 화면과 장면이 많았던 만큼, 이를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과 고민의 연속이었어요. 그런 토론이 굉장히 건강하게 느껴졌고, 기분이 좋더라고요."

'국수본'은 다양한 지역의 경찰관의 모습을 담아냈다. 부산을 시작해 경기 남부, 강릉, 광주 등의 경찰관의 수사 과정이 그려졌다. 그렇기에 각 지역에서 발생하는 범죄들이 공개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가수사본부'를 연출한 배정훈 PD [사진=웨이브] 2023.03.22 alice09@newspim.com

"사실 어떤 사건이 어디서 발생할지 아무도 알 수 없었어요. 다만 국가수사본부에서 보이스피싱과 마약 범죄에 대해 다뤄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은 있었죠. 최근 관련 범죄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아직 위험성에 대해 모르는 것 같아서 알리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관련 에피소드를 제작하기도 했고요. 각기 다른 지역에서 촬영을 했기에 각 회 차의 톤이 정말 달라요. 보시는 분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다양한 유형의 사건을 담았고요."

'국수본'을 통해 경찰관의 수사 과정, 그리고 피의자들의 범행 수법은 생각보다 자세히 그려졌다. 그렇기에 모방 범죄가 우려된다는 시각도 존재했다. 이에 배 PD는 "다양한 시선과 의견이 반갑다"고 밝혔다.

"여러 의견이 존재한다는 건 알고 있어요. 그들의 범행 수법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기 때문에 모방 범죄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 저는 오히려 많은 분들이 범행 수법을 정확히 알아서 그 피해를 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시선도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스스럼없이 공개를 했죠. 지금 OTT 제작이 많아지고 있는데, 제작 자율성이 더 확보된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장르의 다큐멘터리를 준비할 때 방법론이나 취재윤리, 제작윤리는 우리 사회에 많지 않더라고요. 이번 기회로 많은 논의가 생겼으면 하죠."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가수사본부'를 연출한 배정훈 PD [사진=웨이브] 2023.03.22 alice09@newspim.com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오랜 기간 연출했기 때문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공개하려다 못했던 콘텐츠도 있다. 바로 고(故) 김성재의 이야기이다. 이에 배 PD는 "희망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는 이미 다 된 거라서 조금의 손질만 하면 될 것 같아요. 같이 한 작가가 '그것이 알고싶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스케줄 조정이 필요할 것 같더라고요. 이번 넷플릭스에서 '나는 신이다' 가처분 상황을 지켜보면서, 희망의 불씨가 되살아나더라고요(웃음). 김성재 씨 이야기 외에도 실제 사건을 다루는 프로그램 '덜미'도 준비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사건사고의 본질보다 그걸 관통하는 스토리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관련 프로그램도 차근차근 선보여야죠(웃음)."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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