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올림픽 체조경기장이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엄청난 팬서비스와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팝스타 해리 스타일스가 첫 내한 공연을 완벽하게 선보였다.
해리 스타일스가 2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해리 스타일스 러브 온 투어 2023(HARRY STYLES LOVE ON TOUR 2023)' 일환으로 첫 내한공연을 가졌다. 이번 단일 공연에는 1만 5000명의 관객이 함께 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팝스타 해리 스타일스의 태극기 퍼포먼스. [사진='Lloyd Wakefield] 2023.03.20 alice09@newspim.com |
해리 스타일스는 2010년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5인조 보이그룹 원디렉션으로 출연한 후 데뷔했으며, 정규 1~4집을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정상에 올렸다. 또 누적 음반 판매량 7000만장을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2017년 싱글 '사인 오브 더 타임(Sing of the Time)'을 발표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지난해 발표한 3집 수록곡 '애즈 잇 워즈(As It Was)'는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1위 10회, 빌보드 싱글차트 1위 15회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미국 최고 권위를 지닌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이날 공연장에는 빈 좌석이 없을 정도로 많은 팬들이 함께 했다. 해리 스타일스는 공연의 시작을 '뮤직 포 어 스시 레스토랑(Music for a Sushi Restaurant)'로 알렸다. 공연은 시작부터 강렬했다. 해리의 움직임에 따라 객석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는 메인무대 곳곳을 뛰어다니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또 노래 중간마다 한국 팬들의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떼창을 유도하며 노련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골든(Golden)', '어도어 유(Adore You)'를 연달아 선곡하며 첫 내한공연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팝스타 해리 스타일스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2023.03.20 alice09@newspim.com |
특히 '어도어 유' 간주 부분에는 중앙 무대로 나와 팬들에게 손 키스를 보냄과 동시에 고개 숙여 인사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해리는 한국어로 "한국,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보냈다. 이어 "한국에 오게 돼 너무나도 기쁘다. 한국에서 첫 공연인데 너무나도 고맙다. 다들 기분이 어떠냐. 최고의 즐길 거리를 주겠다고 약속하겠다. 함께 할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연은 풀밴드와 함께 진행됐다.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사운드가 어우러진 만큼 팬들은 모든 곡마다 엄청난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는 '킵 드라이빙(Keep Driving)', '데이라이트(Daylight)', '우먼(Woman)', '마틸다(Matilda)', '리틀 프레이크(Little Freak)' 등 신나는 곡 다음 서정적인 분위기의 노래를 소화하며 스탠딩부터 객석을 가득 채운 팬들과 눈을 마주치며 메인 무대부터 중앙 무대를 누비며 공연을 이어나갔다.
해리는 '우먼'이 끝난 후 한국어로 다시 "사랑해요"를 외쳤다. 이어 "여러분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한국에 올 수 있었다. 너무나도 감사하다"라며 진심을 표했다. 또 '마틸다' 무대에서 팬들은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 공연장을 수놓았다. 이를 본 해리는 공연 중간마다 손가락 하트를 보내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는 "한국 와서 행복해요", "감사합니다"라며 공연 중간 중간마다 한국말로 진심을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팝스타 해리 스타일스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2023.03.20 alice09@newspim.com |
공연이 후반부로 흐를수록 공연장 열기는 가히 대단했다. 객석을 가득 채운 팬들 모두 해리 스타일스의 노래를 즐기며 공연 내내 우레와 같은 함성을 터뜨렸다. 그는 '새틀라이트(Satellite)'가 끝난 후 팬이 직접 스케치북에 적어온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또 이날 생일을 맞은 팬을 위해 다함께 축하 노래를 불러줄 것을 요청해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이어 "함께 춤추고 즐기자"라고 외치며 '시네마(Cinema)'를 선곡했다. 그는 노래를 부르면서도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며 완벽한 무대를 만들어 나갔다. 이어 '트리트 피플 위드 카인드니스(Treat People With Kindness)', '왓 메이크스 유 뷰티풀(What Makes You Beautiful)', '레이트 나이트 토킹(Late Night Talking)'을 공연 세트리스트에 추가했다.
'왓 메이크스 유 뷰티풀'에서는 좌석에 앉아있던 팬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따라 부르고 뛰며 공연을 오롯이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해리 역시 엄청난 에너지를 방출하며 혼신의 힘을 쏟아 부었다. 곡이 끝난 후 팬들은 하나가 돼 "해리"를 외치며 박수를 보냈다.
공연의 마지막은 '워터멜론 슈가(Watermelon Sugar)'와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로 장식됐다. 공연이 끝난 후 백스테이지로 돌아간 해리를 향해 '앙코르'의 외침은 공연장을 가득 울렸다.
다시 무대에 오른 해리 스타일스는 '사인 오브 더 타임'와 '애즈 잇 워즈(As It Was)'와 '키위(Kiwi)'를 앙코르 곡으로 택하며 첫 내한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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