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대응 예상보다 신속' 시장 평가
조기 인하, 실리콘밸리은행사태 영향도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이 양회(전인대와 정협)가 종료되자 마자 곧바로 지준율 인하를 결정했다.
17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7일자로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중앙은행이 지준율 인하를 결정한 것은 중국이 안정위주의 성장 방침과 함께 적극적인 경기 대응 방침을 밝힌 양회가 종료된지 나흘만이다.
인민은행은 "경제의 질적 성장제고와 합리적인 양적 성장을 촉진하고, 거시 정책을 잘 조합하고 실물경제도 잘 뒷바침하며 은행의 유동성을 합리적인 선에서 넉넉히 유지하기 위해" 지준율 인하를 결정했다고 셜명했다.
중국은 앞서 3월 5일 전인대에서 발표한 2023년 양회 정부업무보고에서 소비 확대와 경제 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제시함에 따라 재정 및 통화 방면에 거쳐 경기 부양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점쳐졌다.
2023년 양회 기간중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중앙은행이 올해 지준율을 한차례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금리의 경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 인하 대신 기준금리격인 LPR 금리(대출 우대금리)를 소폭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3월 17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7일자로 지준율을 0.25% 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뉴스핌통신사 촬영. 2023.03.17 chk@newspim.com2023.03.17 chk@newspim.com |
투자기관들은 그동안 중국 지준율 인하와 관련, 인민은행이 대체로 2분기 초인 4월 초 쯤에 인하 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인하 조치가 시장 예상을 앞섰다며 당국이 경기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17일 시장 마감후 취해진 중국의 전격적인 지준율 인하 조치에 대해 실리콘밸리은행의 도산으로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템포가 일시나마 주춤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한몫햇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전면적인 양적완화(大水漫灌) 정책은 아니더라도 경제 안정을 위해 시장 상황에 신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이번 지준율 인하도 중앙은행의 이런 통화정책 스탠스에서 결정됐다는 분석이다. 2023년 신용대출 증가속도는 10%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3월초 양회에서 올해 경제 운영(관리)목표와 관련해 국내 총생산 성장률 5% 내외, 도시 신증 일자리 1200만개 내외, 도시조사실업률 5.5% 내외, 소비자물가 상승폭 3% 내외, 재정적자율 3% 등의 수치를 제시한 바 있다.
일부 서방 투자기관및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제시한 2023년 경제 성장 목표치가 30여년만의 역대 최저치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올해 중국 경제 전망과 관련해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