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쥬쥬 말고 주주, 자본주의 가르치러 왔어요"
"우리나라 가장 큰 회사, 크고 신기해요"
[수원=뉴스핌] 김지나 기자 =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회사라고 해서 궁금해서 학교에 빠지고 왔어요. 저기서 종이로 나무를 만든 게 가장 인상깊었어요."
15일 오전 9시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선 삼성전자 주총장. 아버지 손을 잡고 꼬마 주주로 참석한 김이안 군(11세)은 삼성전자 주총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에 대해 주주총회 일부 공간에 마련된 '에코패키지 체험공간'이라고 말했다.
[수원=뉴스핌] 이형석 기자 = 15일 오전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주주가 입장하고 있다. 2023.03.15 leehs@newspim.com |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활동을 주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주총장 곳곳에 ESG 경영활동 콘텐츠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어린이 주주를 위해 마련된 에코패키지 체험공간 역시 그 일환이다. 이곳에선 TV제품 포장박스를 생활 소품으로 업사이클하는 에코패키지를 참석자들이 직접 조립해 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주총장 외부 공간에 에코프렌즈 엑세서리 제품을 전시해 주주들이 삼성전자에서 만드는 친환경 제품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 주주들에게 제공되는 차와 커피를 위한 컵 역시 친환경 제품이 활용됐고,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로 알려진 하이페리온을 만들어 주총장 외부에 전시했다.
김이안 군 아버지는 "작년 삼성전자 주총에 아이의 1학년 짜리 동생을 데려왔었는데 이안이도 와 보고 싶어 해서 데려왔다"면서 "전업투자를 하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우리나라 최고 기업이고 아이에게 투자를 시킬 생각도 있어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 주총장 앞에 마련된 에코패키지 공간에서 한 어린이 주주가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김지나 기자] |
이밖에도 삼성전자 주총장 곳곳엔 꼬마주주들이 눈에 띄었다. 올해로 9살인 안소현 양은 "주총 찬반투표에서 두 개에 찬성을 눌렀는데 둘 다 통과돼서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안소현 양의 아버지는 "자본주의에 어떤 경제활동이 필요하고, 자본주의 꽃인 주식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싶어서 왔다"면서 "어제 밤에 주주가 뭔지, 시크릿 쥬쥬가 아니라는 것, 이런 얘기들을 아이에게 해 줬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총에는 600여명의 주주들이 참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총에 1600여명이 참석한 것과 비교하면 62%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총에서부터 주총 참석장, 소집통지서, 주주통신문 등으로 구성된 주주총회 우편문을 발송하지 않고 전자 공고로 대체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를 통해 약 5500만장의 종이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총장에 참석한 한 주주는 "작년에도 삼성전자 주총에 왔는데 분위기가 많이 썰렁해진 것 같다"면서 "재생품을 이용해 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종이를 절약하는 것도 좋은데, 삼성전자에 관심 없는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전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