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저축은행· 대부업

속보

더보기

저축은행도 '1조' 수신 감소...SVB파산 남일 아니다

기사입력 : 2023년03월15일 15:30

최종수정 : 2023년03월15일 18:53

美 SVB 파산에 국내 저축은행 리스크 재부상
저축은행, 고금리 시기 부실채권·연체율 크게 늘어
저축은행, 예금금리 하락에 수신잔액 1조원 빠지기도
저축은행중앙회 "유동성 비율 안정적으로 관리"

[서울=뉴스핌] 강정아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연쇄 파산 배경으로 급격한 금리인상 대응 실패가 꼽히면서, 국내 저축은행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자금조달 어려움과 수신잔액 감소에 따른 유동성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국내 79개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매달 증가하다 전월대비 1조1190억원 감소 전환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과도한 수신 경쟁에 금리 인상 자제를 권고하자 저축은행의 금리 경쟁력이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5.53%에서 5.37%로 소폭 내렸다.

파산으로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던진 SVB [사진=블룸버그]

올해부터는 저축은행 예금금리 하락세가 더 커지며 시중은행을 밑도는 수준까지 내려갔다. 이에 금리 민감도가 높은 저축은행 특성상 5000만원 이상의 거액 예금 규모를 중심으로 수신 잔액 감소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74%로 연초 5.37%에서 약 3개월 만에 1.63%포인트 하락했다. 5대 시중은행이 3% 초중반 수준인 것과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업계 1위 저축은행인 SBI 저축은행은 올해에만 정기예금 금리를 5번이나 낮춰 5.5%에서 3.6%까지 내리기도 했다.

고금리 시기 판매한 예·적금 상품 이자 부담도 여전한 와중에 예금금리 하락에 의한 수신 잔액까지 빠지게 된다면, SVB처럼 대규모 인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유동성 대응 시간이 부족해질 수 있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이후 급증한 5000만원 초과 거액예금, 은행권과의 금리 격차 축소 등에 기인해 저축은행 수신 이탈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며 "저축은행이나 업권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될 경우 이탈 가능성이 높고, 유동성 지표 저하가 드라마틱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작년 레고랜드 사태로 부동산 PF 시장에 대한 부실채권까지 증가하며 건전성 우려도 커졌다. 작년 3분기 전체 저축은행의 고정이하 부실여신액은 4조146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200억원 넘게 늘었다. 부동산 PF 시장이 경색되자 채권이 부도로 이어져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는 부실채권이 늘어난 것이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저축은행 업권의 대출 연체액은 2016년 6월 이후 약 6년 만에 3조원을 넘었고,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4%로 2021년 말과 비교해 1.2%p 상승했다.

앞서 저축은행들은 팬데믹 당시 저금리 상황과 더불어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보이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규모를 늘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 말 6조3000억원이었던 PF 대출규모는 2021년 말 9조5000억원, 2022년 3분기엔 10조7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웰컴·한국투자·페퍼)의 PF대출 잔액은 2조6295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45% 급증하기도 했다.

수신 잔액이 저축은행에서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기존 부동산 PF 리스크까지 커지자 SVB 사태 이후 위험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SVB 파산이 금융권의 미치는 영향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변동성 확대 시 즉각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업권 또한 유동성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SVB 사태에 따른 저축은행 유동성 우려에 선을 그었다. 지난 14일 저축은행중앙회는 일각에서 나오는 저축은행 '뱅크런' 우려에 대해 "저축은행들은 저축은행 감독규정에서 정한 유동성 비율 100% 이상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12월말 전체 79개 저축은행 유동성 비율은 177.1%이다. 지난해 9월 유동성 비율이 90~100%대였던 5개 저축은행(한국투자‧키움예스‧키움‧오에스비‧머스트삼일)도 각각 167.3%‧181.4%‧181.5%‧153.8%‧151.4%까지 회복했다.

rightjenn@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