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명 구성 5개 위원회에 골고루 포진
현인애 박사는 사회·문화 분과 위원장
"통일 준비에서 탈북민 역할 반영"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통일부가 28일 발표한 통일미래기획위원회 멤버 34명 가운데 5명의 탈북민 출신 인사들이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통일미래기획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추진계획이 공개됐고, 한 달 만에 공식 활동에 착수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22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23년도 통일부 정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2.22 yooksa@newspim.com |
특히 통일장관 자문기구 성격이지만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 통일준비위원회에 견줄 만한 역할을 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어 탈북민이 상당수 포함된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먼저 현인애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사회·문화분과 위원장을 맡았다. 현 위원은 김일성대 출신으로 철학과 교원을 하다 탈북·귀순했다. 온화한 성품에 탈북민 사회와의 교류 폭이 넓어 탈북 여성들의 리더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군사 분과 위원을 맡은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양강도 청년동맹 책임비서 출신으로 2009년 탈북 당시 언론에 '고위직 망명'으로 크게 보도되는 등 관심을 끌었다.
경제 분과 위원인 김영희 남북하나재단 대외협력부장은 남편인 김병욱 북한개발연구소장과 함께 부부 탈북 박사로 알려져 있다. 산업은행 연구원을 거쳐 탈북민 국내 정착을 지원하는 재단의 간부로 일하고 있다.
국제협력 분과에 소속된 고영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김일성의 통역 출신으로 지내다 탈북·망명한 외교관 출신 인사로 오랜 기간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연구활동을 해왔다.
인도·인권 분야를 맡은 김금혁 씨는 김일성대 출신 청년 탈북민으로 방송활동을 통해 북한 실상을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현인애 사회·문화 분과위원장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탈북민을 공개적으로 내세우지 못한 것 같다"며 "통일 준비에 탈북민과 같이 가자는 뜻으로 받아들여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각 분야의 전문성과 경험이 풍부한 민간 인사를 위촉했다"면서 "통일미래 정책 개발 및 국내외 공감대 확산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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