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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60만원 넘어 친척집가요"…새학기 앞둔 대학가 '한숨'

기사입력 : 2023년02월21일 15:48

최종수정 : 2023년02월21일 15:48

숙대‧건대‧한양대 등 서울 시내 대학가 '한산'
신입‧재학생들 월세, 생활비 걱정에 '한숨'
"난방비, 전기세 올라 걱정…알바로 생활비 마련"
최근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 월세 10% 올라

[서울=뉴스핌] 이정윤 조민교 신정인 기자= 3월 새 학기 개강을 앞두고 많은 대학들이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면서 대학가 인근에서 하숙 및 원룸을 구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고물가에 난방비·전기료 등 공공요금이 크게 오르면서 월세도 뛰고 생활비 부담도 늘어나 대학생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21일 오전 9시경 서울 용산구 청파동 숙명여자대학교 앞은 개강 전이라 그런지 비교적 한산했다. 재학생으로 보이는 이들 몇몇이 학교로 올라가고 있을 뿐이었다.

올해 숙대에 입학한 김지윤(20)씨는 "근처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비싸서 일단 친척집에서 살려고 한다"며 "월세 60만원이 넘어가니까 힘들다. 관리비에 이것저것 합치면 100만원이 훌쩍 넘을 거 같아서 일단 용산에 있는 친척집에 살기로 한 거다. 등록금도 부모님께 죄송한데"라고 말을 흐렸다.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청파동 숙명여자대학교 인근 원룸촌 일대의 모습. (사진=신정인 기자)

학교 인근에서 자취하고 있는 숙대 3학년생 김예은(22)씨는 "월세가 작년 이맘때쯤에 5만원 더 올랐는데 이번에 재계약할 때 더 올릴 거 같다. 집주인하고 얘기 해봐야 될 것 같다"면서 "난방비는 거의 두 배 올랐다. 많이 나와도 4~5만원을 안 넘었는데 지난달에 8만원 넘게 나왔다"며 한숨을 쉬었다.

숙대 신입생 임모(20)씨는 "기숙사를 못 구해서 자취 중이다.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55만원 정도인데, 좀 늦게 구한편이라 더 싼 방들은 진작 다 나갔다"며 "난방비나 전기세가 워낙 올랐단 얘기가 많아서 걱정된다. 아르바이트라도 하면서 생활비를 마련할 생각이다"고 했다.

지방에서 상경해 기숙사 입사가 절실한 학생들이 많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의 지난해 평균 기숙사 수용률은 18.3%로, 비수도권 평균인 27.7%에 크게 못 미친다.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들은 자취방을 구할 수밖에 없지만 최근 대학가 인근 월세는 오름세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 월세 평균은 전년 동월보다 고려대 주변이 7만원, 서울대 주변 6만6000원, 연세대 주변은 7만2000원 등 올랐다. 보통 월세가 50만원대였던걸 고려하면 대부분 10% 이상 오른 것이다.

21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근처 부동산에 원룸 월세 시세가 적혀있다. (사진=조민교 기자)

신학기를 맞아 활기를 띄어야 할 대학가 상권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한 모습이었다. 여러 상가에 '임대문의' 현수막이 걸려있었고 가게 내부도 손님 없이 썰렁했다. 대학가 상인들은 새학기에도 매출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

숙대 앞에서 43년간 문구점을 운영한 채복동(74)씨는 "3년 동안 비대면 수업을 하다보니까 대학가 상권이 다 죽었다. 지금은 코로나 때보다 더 안 좋아서 이제 그만 두려고 한다"며 "한 달에 나가는 세금만 부과세다 뭐다 해서 500만원이다. 근데 하루에 매출을 15~20만원 찍고 있으니 다 팔아서 세를 줘도 모자랄 판이다"라고 토로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국대학교 앞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아직 방학 중인 탓에 학생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없었다.

건대 대학원생인 오혜원(27)씨는 "2016년부터 자취하고 있는데 최근에 가스비가 엄청 올랐다. 지난달 2만9000원에서 이번달 3만9000원이 나왔다. 너무 부담되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국대학교 교내가 한산한 모습. (사진=조민교 기자)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앞에서는 입학, 졸업 시즌을 맞아 기독교 동아리가 홍보활동을 하고 있었다.

한양여대를 졸업하고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김모(27)씨는 "3월에 공채 뜨는 거 준비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준비하는데 아무래도 취직이 어려운 느낌이다. 게다가 물가까지 올라서 생활비 아끼면서 공부하려니 힘들다"며 "원래는 자취를 했는데 취업 준비하면서 부모님 댁으로 들어갔다. 자취까지 하면서 취업 준비는 어렵다고 생각해서 본가로 들어간거다"고 말했다.

한양대 앞에서 문구점을 운영하는 구모(50대)씨는 "새 학기라 이제 방학에 비해 매출이 늘어날지 지켜봐야겠지만 큰 기대는 없다"고 했다.

한양대 인근 부동산에는 보증금 1000에 월세 50~60이라고 붙여진 매물이 많이 붙어있었지만, 실제 문의해보니 이미 다 나가고 없는 상태였다.

공인중개사 김모(40대)씨는 "올해 방이 유난히 없다. 500에 50인 방은 나오면 바로 나가고 이미 구할 학생들은 다 계약하고 갔다"며 "요즘 방 구하러 오는 학생들도 별로 없어서 장사가 어렵다. 작년도 어려웠는데 올해는 더 어렵다"고 토로했다.

 

jyo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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