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저한테 '아일랜드'도 도전이라면 도전인 작품이었죠. 연기는 하면 할수록 재미있지만 어렵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토종 OTT 티빙에서 국내 동명 원작 웹툰을 실사화한 '아일랜드'를 선보였다. 파트2 공개를 앞두고 있는 이번 작품은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판타지다. 차은우는 가톨릭 구마사제이자 밝은 겉모습과 달리 어두운 과거를 가진 요한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차은우 [사진=티빙] 2023.02.21 alice09@newspim.com |
"이번 작품은 1년 전에 촬영을 했는데, 찍으면서도 어떻게 나올지 너무 궁금했거든요. 방송을 직접 봤는데 재미있더라고요(웃음). 공개되고 나서 감독님, 함께 촬영한 배우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눴어요. 액션 장면이 많아서 찍으면서 에피소드도 많았는데 공개되고 나니까 그때 추억이 많이 떠오르더라고요."
원작은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에 대항해 싸워야하는 운명을 가진 반(김남길), 요한, 원미호(이다희)의 이야기이다. 웹툰이 드라마화된 만큼 캐릭터는 조금씩 각색이 됐다. 작품에서 차은우가 맡은 요한은 '힙한 구마사제'로 연출됐다.
"요한이 구마사제라서 많은 작품을 찾아봤어요. 감독님과 이야기도 많이 나눴고요. 여러 작품과 캐릭터를 보면서 착안할 건 하되, 요한이는 저답게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 성격을 많이 녹여내려고 했죠. 캐릭터에도 '힙한 사제'라고 표현이 돼 있었고요. 웹툰의 캐릭터를 실사화한 만큼 생동감 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죠."
극중 요한은 K팝을 좋아하고 힙한 사제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내면에는 어두움도 가지고 있다. 파트1에서 요한은 친형 찬희(최태준)과 극적으로 재회했지만, 정염귀가 된 형을 스스로 처단하는 비극을 선택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차은우 [사진=티빙] 2023.02.21 alice09@newspim.com |
"그 장면 대본을 읽으면서 많이 울었어요. 저도 실제 남동생이 있거든요. 내 손으로 형제를 처단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너무 절망적일 것 같더라고요. 그때 느낀 감정을 고스란히 표현하려 했죠. 요한의 아픔이 잘 담기길 바랐어요. 형을 처단하는 장면을 찍을 때 감독님도 같이 눈물을 흘려주시더라고요. 저로서는 너무 영광이었죠. 칭찬도 많이 받았고요. 가슴 아프면서 애정이 가는 장면으로 남았어요."
작품이 악에 맞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지만 무겁게만 흘러가진 않는다. 그 중에서도 요한이 무거운 내용을 환기 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연소 구마사제인 만큼 퇴마에는 진지하지만, 이외에는 장난스러운 모습이 연출됐다.
"아무래도 최연소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차이점을 두려고 했어요. 신의 사명을 받드는 사람이고, 무거운 책임감이 있는데 그 나이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구마의식을 행할 때를 제외하고는 장난스러운 모습을 통해 캐릭터가 가진 다양성을 표현하고 싶었죠."
그간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신입사관 구해령', '여신강림'을 통해 배우로서 경험을 쌓아왔지만 퇴마 판타지 장르는 처음인 만큼, 많은 자문과 고민을 통해 요한을 만들어 나갔다. 그는 "캐릭터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차은우 [사진=티빙] 2023.02.21 alice09@newspim.com |
"세상을 구원하는 부분에 대해 생각했을 때, 요한이라는 친구가 가진 고뇌와 고민이 어떤 건지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내 손으로 형을 처단해야 했을 때의 아픔이 중점이었고, 캐릭터에 어떻게 다가가고 표현해야 잘할 수 있을지 고민이 컸죠. 또 신부님을 직접 만나서 언어적인 부분에 대해 많이 배우기도 했고요(웃음). 구마의식의 경우 신부님이 직접 들으신 이야기를 해주셔서 참고도 했어요. 또 선배들과 같이 연기하면서 영향도 많이 받았고, 저도 모르게 쌓이고 배운 부분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많은 조언을 들으면서도 저만의 요한을 만들고 싶었어요."
'아일랜드'는 오는 24일 파트2 공개를 앞두고 있다. 파트1에서 희망을 가지고 퇴마의식을 통해 형을 살리려고 하지만 자신의 손으로 형을 처단한다. 추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남겨 파트2에 대한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파트2에서 요한이는 내적으로 갈등이 심해지는 부분이 있어요. 신의 사명을 받든 입장에서의 고민과 성장이 다뤄질 것 같아요. 요한도 바티칸에서 너무나도 강했던 사제이기 때문에 더 성장을 해서 성력이 폭발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더 큰 액션을 소화하지 않을까 싶어요. 하하. 또 감독님도 많은 액션과 CG를 준비하고 계시니 제주에서 펼쳐질 전개에 기대해주셨음 좋겠습니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