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리옌 국민당 부주석 10일간 방중 일정 종료
"중국측이 충분한 성의를 보였다" 평가
[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중국에서 대만 문제를 총괄하고 있는 왕후닝(王滬寧)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접견했던 대만 국민당 인사가 "중국도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개했다고 중국대만망이 21일 전했다.
샤리옌(夏立言) 대만 국민당 부주석을 단장으로 하는 방중단은 지난 8일 중국 대륙을 방문해 10일 베이징에서 왕후닝 상무위원과 회담을 진행했다. 국민당 인사로 구성된 방문단은 10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7일 대만 타이베이로 돌아갔으며, 20일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에서 방중단의 일원이었던 자오춘산(趙春山) 국민당 상임고문은 "내가 받은 느낌은 중국 역시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라며 "적어도 대만 국민당과 중국 공산당은 평화를 원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자오 고문은 또한 "중국측은 이번 방문단을 과거에는 없었던 높은 격으로 맞았다"며 "중국측이 많은 편의를 제공했으며, 충분한 성의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일 베이징에서 왕후닝 상무위원(오른쪽)과 샤리옌 대만 국민당 부주석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샤리옌 부주석은 "이번 방중은 ▲중국 내 대만인에 대한 관심 ▲대만 민심 반영 ▲중국 관련 인사와의 교류 등 세가지 목적이 있었으며, 이 목적 모두를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샤 부주석은 또한 "양측간에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와 관련된 언급은 전혀 없었다"며 "대만 총통 선거는 대만 내부의 문제이며, 중국 측과 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샤 부주석은 "국민당은 '92공식'과 대만독립 반대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대만과 평화, 안정, 번영을 유지하고자 하는 중국측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중은 순조로웠으며, 평등 존중의 원칙이 잘 지켜졌다"며 "국민당이 그동안 양안 평화 안정을 추구해 온 성과이며, 양안 긴장 국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샤 부주석은 "양안이 대화를 재개해, 대만이 국제적으로 더욱 많은 활동 공간을 얻기를 바란다"며 "대만이 현재 전쟁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모두가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만 내 소수야당인 대만기진당이 "샤리옌 부주석이 매국을 하고 왔다"는 주장을 편 데 대해 샤 부주석은 "쌍방간 교류는 좋은 일이다"며 "내가 매국했는지 대만에 도움될 일을 했는지는 그들이 평가할 문제가 아니고 대만 민중이 판단할 일"이라고 답했다.
한편, '92공식'은 1992년 중국과 대만이 이룬 공통인식이란 뜻으로, 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그 의미는 중국과 대만 각자의 해석에 맡긴다(一個中國, 各自表述)'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은 92공식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