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7조 투자, 프로젝트 매각 1조...1000억 이익 예상
내달 23일 주주총회서 이구영 대표 연임 추진 예정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연간 영업익 1조 클럽 진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화솔루션이 2010년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확장한 태양광 사업이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662억원으로 전년 대비 30.9% 늘었다고 1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7.3% 증가한 13조6539억원이다. 영업이익 매출액 모두 사상 최대치다.
◆ 에너지 대란·탄소 중립에 태양광 매출·영업익 증가
한화솔루션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솔루션] |
지난해 상반기엔 케미칼이, 하반기엔 신재생 에너지가 실적을 주도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전 세계적 에너지 대란과 탄소 중립 가속화에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판매가 늘었고, 태양광과 풍력 등 해외 발전용 자산 매각으로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8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6.27% 늘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2.6% 증가한 3조9289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솔루션은 16일 2022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케미칼 사업 부문에서 주요 제품의 국제 가격이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이 48% 감소했지만, 신재생에너지 사업부분에서의 수익이 발생하면서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신재생 에너지 부문은 매출이 전년 대비 56.0% 증가한 5조568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50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2011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태양광과 풍력 등 해외 발전용 자산 매각으로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연간 프로젝트로 발전사업 매각 계획은 매출액 기준으로 1조원을 예상한다"며 "이에 따른 올해 1분기 수익으로 1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과급 반영과 판가 소폭 하락에도 전분기 대비 판매량 증가 및 미국, 유럽에서의 발전 프로젝트 매각 수익 실현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1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있겠지만, 전분기에 일회성비용 소멸 등으로 견조한 수익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케미칼 부문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2% 증가한 5조9092억원, 영업이익이 43.7% 줄어든 5889억원으로 집계됐다. 폴리염화비닐과 폴리에틸렌 제품의 마진이 줄며 수익성이 나뻐졌고, 주요제품 스프레드 축소 및 성과급 등 일회성비용 반영 영향으로 적자전환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한 1조1522억원, 영업이익은 263.9% 늘어난 353억원이었다. 완성차 업계의 생산 물량 확대에 따라 부품 소재 수요가 늘었고, 태양광 모듈용 소재(EVA 시트) 판매가 증가한 덕이다.
소비 심리 회복으로 갤러리아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3.5% 증가한 532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29.1% 증가한 373억원을 기록했다.
◆ 올해 북미 태양광 모듈 공장 증설 완료..."영업익 1조원 이상 목표"
한화큐셀이 건설하고 있는 커닝햄 ESS 단지 전경. [사진=한화솔루션] |
한화솔루션은 지속적 투자를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설비 및 투자(CAPEX) 규모와 관련해 "2023년은 미국 태양광 투자 부문이 반영되면서 2조7000억원을 예정하고 있다"며 "케미칼이 4000억원 내외, 첨단소재가 2000억원 내외"라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폴리염화비닐(PVC)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로 실적 반등하고 있지만 수요의 본격적인 회복 관련해서는 아직 가시성이 높진 않아 큰 시황 반등 어렵다"며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종전에 따른 점진적인 가격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성소다의 하락세는 본격적인 하락세라기보단 전쟁으로 폭등했던 가격이 안정화 가격 안정화를 찾아가는 중이라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신용인 부사장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미국 태양광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올해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을 목표로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구영 큐셀 부문 대표를 사내이사(연임) 후보로, 김인환 한화첨단소재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비상근 등기이사) 후보로, 장재수 고려대 기술지주회사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각각 추천했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는 다음 달 23일 열린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