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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네덜란드 AI·뮌헨안보회의 참석차 출국…한일 외교장관회담 주목

기사입력 : 2023년02월16일 09:13

최종수정 : 2023년02월16일 09:13

18일 日외무상과 강제징용 문제 해법 논의할 듯
中 왕이 정치국 위원과도 6개월만의 회담 예상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15∼16일(현지시각)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AI(인공지능) 군사적 이용 고위급 회의와 17∼19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서 개최되는 뮌헨안보회의 참석차 16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박 장관은 먼저 한국과 네덜란드가 공동주최하는 헤이그 'AI(인공지능) 군사적 이용 고위급 회의에 참석한다. 박 장관은 16일 장관급 세션과 폐회식에 참여할 예정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15∼16일(현지시각)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AI(인공지능) 군사적 이용 고위급 회의와 17∼19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서 개최되는 뮌헨안보회의 참석차 16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3.02.16 [사진=외교부]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을 위한 고위급 회의'는 작년 11월 개최된 한·네덜란드 정당회담 합의에 따라 우리나라와 네덜란드 정부가 공동 주최한다"고 설명했다.

임 대변인은 "박 장관은 공동주최국 수석대표로서 16일 장관급 세션과 폐회식에 참석한다"며 "이 회의는 인공지능의 군사적 이용이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네덜란드 정부의 주도로 출범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회의에는 네덜란드와 미국, 일본, 스위스, 파키스탄 등 정부 고위 인사들과 이즈미 나카미츠 유엔 군축 고위대표, 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 등 국제기구와 기업, 시민사회 대표들도 참석한다.

박 장관은 회의 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예방하고 웝크 훅스트라 네덜란드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과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할 계획이다.

네덜란드 일정을 마친 박 장관은 17일 독일로 이동해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다.

박 장관은 뮌헨안보회의 기간 중 정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소개하고 고위급 참석 인사들과 양자 회담도 가질 계획이다.

뮌헨안보회의는 주요국 정상과 외교·국방장관 등이 모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례 국제안보포럼이다. 올해는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것이어서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 회의에는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도 참석한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18일 개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이 만난다면 양국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해법 논의 과정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외교부 조현동 1차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한일 외교차관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뮌헨에서 한·일 외교장관이 만날 가능성은 있다"며 "그다음 (강제징용 문제 추가 논의를 위한) 일정은 그다음에 보고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대신 변제하는 이른바 '제3자 변제' 방안을 일본 측에 제시한 상태다.

일본 정부에는 일측 피고 기업이 기금 조성에 참여하고, 일본 정부가 진정성있는 사과를 표명하는 등 '성의 있는 호응'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일본은 제3자 변제 방안 취지에는 동의하고 있지만, 피고 기업의 직접적인 배상 관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조 차관은 일본 피고 기업의 배상 참여 문제가 최대 쟁점이었느냐는 물음에는 "진행되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박 장관은 뮌헨에서 중국 공산당 왕이(王毅)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의 회담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박 장관이 왕 주임과 회동할 경우 한중 간 단기비자 발급 조치 제한 해제와 시진핑(習近平) 주석 방한, 한한령(限韓令) 해제, 북핵문제 등 한중관계 전반에 관한 현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왕 주임은 중국 외교의 '얼굴' 역할을 하는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에서 물러났지만 당 지도기구인 중앙 정치국의 일원으로서 최고지도부와 수시로 접촉하는 외사판공실 주임을 맡고 있어 명목상의 중국 외교 분야 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다.

박 장관과 왕 주임 간 양자회담이 성사되면 지난해 8월 중국 칭다오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이 열린 지 6개월 여 만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박 장관과 왕 주임의 양자회담 가능성에 대해 "주요국 참석인사들과의 양자 회담은 현재 조율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답했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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