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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실밸] 빅테크들의 쩐의 전쟁된 AI 시장

기사입력 : 2023년02월16일 08:30

최종수정 : 2023년02월17일 04:04

챗GPT 유지 비용만 매월 300만 달러…유료화도 모험
AI스타트업, 빅테크 클라우드 사용하고 지분 내주고
전문가 "FTC가 경쟁자 기회 제한 우려 주목할 것"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컴퓨팅 비용이 눈물날 정도로 많이 든다"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열풍을 몰고온 오픈AI 창업자인 샘 알트만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트위터에 이같이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알트만 창업자의 말 속에는 빅테크 기업들의 영향력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현실과 수익모델을 찾는 과제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최근 실리콘밸리에서는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를 등에 업고 선구자처럼 전 세계 열풍을 몰고 갔지만 스타트업이니 가능했다는 평가와 함께 결국 빅테크 기업들의 '그들만의 리그'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업들에게는 대규모 언어 모델 컴퓨팅의 집약적인 개발을 위해서 비용 절감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최근 빅테크들과 스타트업의 동맹관계가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기술 개발을 위한 막대한 자금과 데이터센터, 반독점 이슈 등의 현실을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챗GPT 웹페이지 화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유 있는 AI 스타트업-빅테크 동맹…유료화 성공도 '산 넘어 산'

현재 빅테크 기업들은 제너레이티브(생성) AI에 목숨 걸고 있다. 이들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동맹관계를 확장시키고 있다. 

예컨대 MS가 오픈AI에 투자한 것처럼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이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에 대항할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AI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에 5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했다. 앤스로픽은 텍스트를 구문 분석·작성하고 몇 초 만에 예술을 창조할 수 있는 정교한 컴퓨터 프로그램인 생성 AI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또 이미지 생성 AI 개발사인 스테빌러티AI(Stability AI)는 지난해 11월 아마존의 AWS와 제휴를 맺고, 선호하는 클라우드 파트너 관계를 선언했다. 이 회사가 내놓은'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은 한국 등 세계 각국에서 챗GPT에 버금가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 구글과 아마존은 토론토에 기반을 둔 코히어와 AI21 랩스 등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처럼 AI스타트업이 빅테크 기업들과 파트너십 관계를 맺는 이유는 결국 '돈'이다.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요하고 전기량도 엄청나게 필요하다. 

예컨대 GPT를 기존 방식대로 실행하기 위해 오픈AI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챗 GPT를 실행하는 비용은 최소 하루 10만 달러인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클라우드를 기준으로 현재 오픈AI의 요금을 고려하면 단일 A100 GPU의 경우 시간당 3달러이며 챗GPT에서 생성된 각 단어의 비용은 0.0003달러다.

단일 챗GPT에서 작동하기 위해 최소 8개의 GPU가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챗GPT가 평균 30개의 단어 응답을 생성하면 회사에 거의 1센트의 비용이 든다. 이러한 추정을 통해 오픈AI는 운영 비용으로 하루에 최소 10만 달러,  매월 300만 달러를 지출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비용 문제를 감안, 오픈AI가 연내 공개할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AI 언어모델 'GPT-4'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챗GPT가 GPT-3.5를 기반으로 하고 고성능 GPT-4가 나오면 구동 비용 줄어들수 있다지만 결국은 수익 모델에 대한 고민으로 귀결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오픈AI가 월 20달러, 챗GPT 유료 서비스인 챗GPT플러스를 내놨지만 성공 유무는 서비스 수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버퍼링과 답변 속도 저하, 오류 등 기술적인 문제가 여전해 성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챗GPT 화면 [사진=블룸버그]

◆ 결국은 빅테크의 자금력…FTC 규제 이슈 가능성도 주목

이같은 이유로 생성 AI 스타트업들은 클라우드 제공 등 빅테크들의 투자 제의를 거절하기 힘들다. 이런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스타트업들이 지분을 내주고 클라우드를 저렴하게 사용하지만 결국 이들이 빅테크의 품에 안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예컨대 구글과 앤스로픽, 아마존의 AWS와 스터빌러티AI 협력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배타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앤스로픽은 구글의 TPU 말고 다른 클라우드를 쓸 수도 있고, 스터빌러티 AI도 AWS를 우선 클라우드로 쓰게되지만 마찬가지로 다른 칩을 쓸 수 있다.  

하지만 내부를 들여다 보면 현실적으로 불평등하다는 지적이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이 사안에 익숙한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GPT나 구글 PaLM 같은 수십억 개 매개변수를 가진 거대 언어 모델을 운영하는 것은 안정적인 하드웨어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모델 훈련을 일단 시작하면 다른 플랫폼들로 옮기는 것이 어렵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인 AI 회사인 모사익ML의 공동 설립자 조나단 프랭클도 "이같은 파트너십은 AI 스타트업이 필수 클라우드 컴퓨팅을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고 필요한 막대한 자본에 접근할 수 있는 대기업의 품에 뛰어드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거래는 형식적으로 배타적이지 않지만 기술의 특성상 불합리한 조건이 될 수 있어 연방거래위원회(FTC)의 감시망이 강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현재 미국 의회에는 빅테크 플랫폼들이 자사 우대(Self-Preferencing)를 하지 못하도록 막는 법안이 발의된 바 있다. 

미 민주당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부샤(Amy Klobuchar)는 지난해 성명에서 "이같은 빅테크 플랫폼은 지배력을 이용해 경쟁과 소비자들을 희생시키며 부당하게 불이익을 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AI 개발 전쟁에서 공급업체이자 경쟁자로서의 역할에 대한 규제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다.

윌리엄 코바식 조지 워싱턴대 반독점 교수는 FT에 "이같은 동맹들은 정확하게 FTC가 향후 집중할 것으로 예상했던 시나리오 유형"이라며 "빅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세대 경쟁자들이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현재 FTC가 큰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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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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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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