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해운동맹2M 해체·해운운임지수 1년새 5분의 1로…위기의 HMM

기사입력 : 2023년02월14일 08:40

최종수정 : 2023년02월14일 11:01

선복 확대 MSC·종합물류 머스크 결별로 경쟁 심화
화주중심 미국, 과도한 담합 철퇴…침체 확대 우려
해수부, 국토부 종합물류 견제 지적도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해운시황 침체가 가속화하면서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제 해상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3년여 만에 1000선이 붕괴되며 연일 급락하고 있다. 발주돼 있는 선박이 올 하반기부터 선사에 인도되면 선복(선박 적재 용량)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어서 해운업황 침체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세계 최대 해운동맹(얼라이언스)인 2M의 2025년 해체 선언 대한 해석도 분분하다. HMM이 선복을 크게 늘리는 MSC 방식이 아니라 머스크처럼 사업 다각화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정체된 HMM 매각에 보다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분기 실적 코로나 이후 첫 감소…해운동맹 재편·미국 선사규제 강화 '불확실성'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연결 기준 작년 4분기 HMM 영업이익은 1조2588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985억원) 대비 5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9조9455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빛을 바랬다.

분기 기준으로 보면 코로나 이후 2년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장기 침체 끝에 2020년 2분기 흑자전환한 이후 10개 분기 연속 성장하던 영업이익이 11개 분기 만에 처음 꺾였다.

해운운임이 급락하면서 2년 넘게 이어지던 HMM의 성장세가 멈춘 것이다. 국제 해상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SCFI는 작년 1월 평균 5067에서 작년 12월 평균 1129로 1년새 5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들어서도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 10일 기준 995.16을 기록하며 2020년 6월 19일(988.82) 이후 약 2년 8개월 만에 1000선이 무너졌다. SCFI 1000은 해운업계에서 통상 손익분기점(BEP)로 판단돼 여기에 못미치면 적자 우려가 커진다.

문제는 운임 추가 하락 요인이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우선 글로벌 해운업계의 과잉경쟁이 재현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 세계 해운시장의 40%를 점유한 해운동맹 2M이 최근 해체를 선언하며 해운동맹 재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글로벌 1, 2위 선사이자 2M을 결성한 MSC, 머스크의 사업 확장 방식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예견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세계 1위로 뛰어오른 MSC는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MSC 선복은 이미 466만8226TEU(6m 컨테이너 1개)를 기록하고 있고 발주잔량은 181만12TEU에 달한다. 선복을 늘리는 방식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머스크의 선복을 추월한 뒤 격차를 계속 벌리고 있다. 반면 머스크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종합물류에 뛰어들었다.

머스크가 다른 동맹에 가입하면 글로벌 해운동맹은 3개에서 4개로 재편된다.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는 가운데 운임 경쟁이 가속화할 수 있다.

2M 해체는 미국의 해운법 개정과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선사 규제를 강화한 '오스라(OSRA) 2022' 법안은 장기고정계약(SC) 위반, 컨테이너터미널 반출 지연에 따른 체화료(선박회사가 양하지의 터미널에서 무료 장치기간 내에 컨테이너화물을 인도해 가지 않은 수화인에게 부과하는 추가비용) 부과의 적절성 여부 등을 따지고 있다. 스팟(단기) 운임이 고공행진 하는 기간 동안 SC 물량을 받지 않고 스팟 물량으로 선복을 채우는 방식으로 선사들이 화주들의 이익을 침해했다는 지적이다.

체화료의 경우 컨테이너 반출 지연이 불가피했다는 판단이다. 코로나 여파로 미국 서안을 중심으로 노조 파업, 육상운송 공급부족 등이 겹친 상황을 선사들이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해운동맹의 과도한 담합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 산업재편 속 채권단 관리, 운신폭 제한…해수부-국토부 HMM 놓고 '기싸움' 지적도

미국의 선사 규제 강화는 자국 기업이 대부분 화주인 것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선사는 미국회사가 없기 때문에 높은 해운운임 등으로 수출을 못하고 있는 자국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동맹을 무한정 허용해서는 안 되겠다는게 미국 판단이다. 경쟁법이 태동한 미국에서 화주 이익을 침해하는 공동행위에 대해 앞으로도 강력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글로벌 경쟁이 다시 심화하고 있지만 HMM은 아직 채권단 관리에 묶여 있다. 해운산업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지만 미래전략 수립에는 여전히 소극적이다. HMM은 작년 7월 중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2026년까지 15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벌크 비중을 늘리겠다는 수준에 그쳤다. 미래전략사업에 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구상도 거의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HMM이 종합물류에 소극적인 이유로 해양수산부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HMM이 물류사업을 확장하면 국토교통부 등 다른 부처의 관리감독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해수부가 독자적인 조직을 유지하는 데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이 최근 HMM 매각 컨설팅 자문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영화에 보다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구교훈 배화여대 국제무역물류학과 겸임교수는 "해운업황 침체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HMM은 머스크 방식의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운임이 이미 떨어진 상황에서 매각 적기를 놓쳤지만 합병 시너지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주요 종합물류기업이 속한 LX그룹 등에 매각되면 윈윈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