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3월 1일 인적분할…쇼핑 부문 신설회사로
야놀자 시너지 약한 쇼핑 사업 쪼개기 매각하나
티몬 인수한 큐텐, 점유율 확보 위해 인수나설 듯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인터파크의 인적분할이 한 달도 남지 않 가운데 알려진 대로 인터파크 쇼핑사업 부문이 큐텐으로 넘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의 자회사로 인수된 인터파크는 오는 3월 1일 투어와 티켓 사업 부문과 쇼핑 및 도서 사업 부문의 인적분할을 단행한다.
인터파크 로고.[사진=인터파크] |
분할회사인 인터파크는 투어와 티켓 사업 부문을, 분할신설회사인 인터파크커머스(가칭)는 쇼핑 및 도서 사업 부문을 각각 맡게 된다.
이번 인적분할은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 특성에 맞는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라는 게 야놀자 측의 설명이다.
다만 야놀자가 2021년 말 인터파크 인수 당시 때부터 숙박·여행 사업 영역에서 시너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인수를 결정한 만큼, 이번 인적분할이 쇼핑 부문 매각을 위한 결정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야놀자는 인터파크 인수 이후 지난해 5월 비욘드뮤직에 인터파크 음악사업부가 보유한 음원 저작인접권 전량을 양도했고, 이후 그해 8월 인터파크렌터카 지분 100%를 렌터카 플랫폼 '제주패스'를 운영하는 캐플릭스에 매각했다.
특히 쇼핑 사업부문을 매각할 것이란 전망은 지난해 말 인터파크 타운홀 미팅에서 공식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인수 주체로는 싱가포르 기반의 이커머스 업체 큐텐이 꼽혔다.
이는 티몬 인수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복귀한 구영배 큐텐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예상된다. 구영배 대표는 국내 이커머스 1세대인 인터파크의 창립 멤버이자 G마켓 창업자다.
구 대표는 G마켓을 이베이에 매각하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발을 뗐지만, 지난해 당시 이베이와 맺었던 경업 금지 기간이 종료되자 티몬을 인수하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다시 발을 들였다.
구 대표가 티몬에 이어 인터파크까지 인수하려는 이유는 티몬 단독으로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유의미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티몬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거래액 기준 4% 수준이며 인터파크는 1% 수준으로 추산된다. 티몬과 인터파크를 합해야 5% 수준의 점유율을 보유할 수 있는 것이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인터파크 타운홀 미팅에서 공식화된 만큼 큐텐의 인터파크 인수는 확실시된 것으로 보인다"며 "티몬과 인터파크의 이용자 연령대가 겹치지 않는 만큼, 큐텐이 두 회사를 통해 이용자층을 넓히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인터파크 측은 "쇼핑 사업 부문 매각 관련해선 아직 확정된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