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 약 70% 성장 기대"
이 기사는 1월 30일 오후 5시17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박두호 기자 =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이 배터리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확도가 높은 검사 장비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2차전지 검사장비 기업인 이노메트리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실적도 7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노메트리는 국내 배터리 3사(삼성SDI, SK온, LG에너지솔루션)와 스웨덴 노스볼트 등 글로벌 배터리사에 X-레이 검사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다.
전기차 화재로 인한 2차전지 폭발사고가 늘면서 배터리 업체들은 전기차 화재를 줄이기 위해 검사 항목을 늘리고 검사 장비도 추가하고 있다.
이노메트리는 기존 X-레이 검사기로 배터리 내부 검사에서 전극 부분을 점검했다면, 작년 3분기부터는 신규 검사 장비로 이물질 유입 검사까지 항목을 확대하면서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인공지능(AI) 머신러닝도 도입해 X-레이가 데이터를 딥러닝해 불량 검출의 정확도도 높이고 있다.
또 배터리 업체는 기존 공장 생산라인당 X-레이 장비가 1~2개가 공급됐다면,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2~4개로 장비 공급을 늘렸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이노메트리의 누적 매출은 496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6% 늘어나 2021년 매출인 465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2021년 매출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국내 배터리 3사는 해외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으며, 이노메트리는 신규 수주도 체결하고 있다. 이노메트리는 올해 SK온-포드의 합작사와 131억 원 수주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노메트리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매출이 늘고 있다"며 "고객사들이 해외 공장을 증설하면 기본적으로 검사 장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당분간 매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70% 정도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부적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이노메트리] |
이노메트리는 3D CT(컴퓨터 단층촬영) 검사 장비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3D 이미지로 기존 X 레이 검사기보다 2차전지 불량 검출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장비다. 3D CT의 평균판매단가가 기존 검사기보다 3배 정도 비싸고, 검사 속도도 2~3배 더 소요돼 아직 상용화되지 않고 있다.
이노메트리 관계자는 "연구 개발을 통해 단가를 낮추고 속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도 3D CT를 상용화한 곳은 없어 상용화된다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배터리 제조사는 불량률 이슈를 피하기 위해 가격이 비싸도 더 정밀한 검사를 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노메트리 3D CT 기술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면 다른 해외 고객사들까지 확보해 매출 퀀텀점프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walnut_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