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비 20만원 넘은 건 이번이 처음"
"난방비 전년 같은 달 대비 47% 증가"
[세종=뉴스핌] 이태성 기자 = 난방비 급증을 체감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가운데 올해 추가적인 요금 인상을 앞두고 있어 서민들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용인시 기흥구의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있는 정 씨는 얼마 전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들고 깜짝 놀랐다. 관리비가 20만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8일 서울 시내 주택가 도시가스 계량기 모습. 2022.10.28 mironj19@newspim.com |
정 씨 앞으로 부과된 지난달 관리비 총액은 23만6900원으로 이 중 난방비가 절반 이상이다. 한달 새 78%가 급증했다. 2021년 같은 달 17만8960원과 비교해도 32% 증가한 액수다.
난방비 급증을 체감하고 있다는 목소리는 전국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서울시 중구의 한 빌라에 거주 중인 이 씨는 "2021년 12월 13만7000원이었던 난방비가 지난달엔 20만2000원이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난방비가 급격히 오른 건 기록적인 한파에 더해 도시가스 요금과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수입해오는 LNG 가격은 지난해 6월 1톤당 762달러에서 12월 1255달러로 6개월 만에 65% 증가했다. 총 액수는 지난해 약 62조원으로 31조5000억원이었던 2021년에 비해 2배 증가한 규모다.
[세종=뉴스핌] 이태성 기자 =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에 게재된 열요금 인상 안내문(독자제공) 2023.01.25 victory@newspim.com |
정부는 LNG 수입 단가가 급증하자 지난해 주택용·산업용 도시가스 요금을 메가줄(MJ)당 5.47원 인상한 바 있다. 증가율은 38.4%로 열 요금도 37.8% 올랐다.
문제는 도시가스를 비롯한 공공요금이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정부는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우려해 올해 1분기 가스요금을 동결했으나 2분기부터는 요금 인상이 유력하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한국전력과 가스공사의 경영 정상화와 에너지 공급의 지속성을 위해선 전기·가스요금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2분기 이후 요금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와 가스공사가 국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주택용 가스요금을 메가줄(MJ)당 최소 8.4원에서 최대 10.4원 인상해야 가스공사의 영업적자를 해소할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된다.
이는 지난해 요금 인상폭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정부의 특별한 대책이 없는 한 올해 가스요금 부담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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