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박찬욱 감독 영화 '헤어질 결심'이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 국제 장편영화 부문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앞서 골든글로브, 크리틱스초이스에서도 수상이 불발되며 박 감독의 오스카 레이스는 아쉽게 막을 내리게 됐다.
◆ 골든글로브·크리틱스초이스 이어 '오스카' 후보입성 불발…아쉬운 마무리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4일(현지시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제95회 오스카상 시상식 최종 후보 명단을 공개했다.
[사진=CJ ENM] |
'헤어질 결심'은 앞서 국제 영화 부문 예비후보 15편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 후보 입성에는 고배를 마셨다. 이 부문 후보로는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클로즈'(벨기에),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말 없는 소녀'(아일랜드), 'EO'(폴란드)등 5편이 선정됐다.
'헤어질 결심'은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로 변사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멜로 스릴러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헤어질 결심'으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이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5.30 mironj19@newspim.com |
이 영화는 앞서 골든글로브 비영어권 영화상 후보와 크리틱스초이스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으나 최종 수상이 불발됐다. 지난해 5월 칸국제영화에서 감독상 수상에 성공하며 '기생충' '미나리'에 이어 3년 연속 K무비 영광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 '기생충' 이후 3년만 韓 쾌거 무산…외신들도 '아쉬운 반응'
박찬욱 감독이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만큼, 아카데미 정식 후보로도 입성하지 못한 사실은 여러 모로 아쉬움을 남긴다. 지난 202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이후 3년 만에 오스카의 문을 두드렸으나 문턱에서 좌절당한 셈이다.
앞서 2019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6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작품, 감독, 각본, 국제영화상을 받으며 4관왕을 달성했다.
[사진=CJ ENM] |
AP 통신은 '헤어질 결심'의 후보 입성 불발을 두고 "올해 가장 큰 놀라움 중의 하나는 호평을 받은 박 감독의 로맨틱 누아르 '헤어질 결심'이 배제된 것"이라고 평했다.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도 "당혹스러운 결정"이라며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각본, 감독, 연기가 훌륭할 뿐만 아니라 이미 2022년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전례도 있다"고 납득할 수 없단 반응을 내놨다.
미국 영화 평론가 아이작 펠드버그는 '헤어질 결심'의 후보 불발에 대해 SNS를 통해 의견을 남겼다. 그는 "정말로 좌절감을 일으킨다"며 "이 영화는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면에서 훌륭한 예술 작품"이라고 지적했다.
인사이더는 "'헤어질 결심'의 후보 탈락은 올해 가장 큰 퇴짜"라며 "일부 사람은 '아카데미의 억지'라고 비판한다"고 영화팬들의 아쉬운 반응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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