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가격 인상 소극적인 소주업계, 배경은 '제로 전쟁'

기사입력 : 2023년01월17일 15:58

최종수정 : 2023년01월17일 15:58

소주병값 상승 등 제조비용 늘었지만..."인상 없다"
원부자재 급등으로 연 2회 인상한 식품가와 대조
'새로vs 진로' 제로 소주 경쟁 주목...점유율 싸움 집중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제병업계가 소주병값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나란히 '소주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병값이 오르면 시중 소주도 뒤이어 인상하던 평소와 다른 모습이다. '제로 소주'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사가 수익성 보다 점유율 경쟁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소주병을 제조하는 제병업체들은 지난해 11월 말 소주업계에 병값 인상 계획을 통보했다. 이들 제병업체들은 소주 1병당 40원 수준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안을 결정하고 지난달부터 소주업계와 적용시기 등을 협의 중이다.

인상이 결정되면 공용병인 녹색병은 현행 180원에서 220원으로 오른다. 하이트진로의 '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 새로' 등 이형병 가격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형병의 경우 공용병 대비 통용 규모가 작은 만큼 가격대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소주병에 인상된 가격이 적용될 전망이다.

제병업체들의 병값 인상은 병 제작에 사용하는 유리 등 원부자재 상승에 따른 것이다. 앞서 이들 업체들은 지난해 3월 병값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1년이 채 안 돼 두 번째 인상안을 내놓은 셈이다.

왼쪽부터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 롯데칠성음료의 '새로'. [사진= 각사]

통상 병값 등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면 주류업체도 곧이어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한다. 현재 약 180원 가량인 소주 병값은 세금을 제외한 소주 가격에서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원가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병당 7~8회 재활용되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원가 비중은 이보다 내려가지만 이를 감안해도 소주 제조원가 가운데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병값 상승에도 올해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등 소주업체는 '소주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당장 가격 인상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앞서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2월 주정과 병뚜껑 등 원가상승분을 반영해 소주 출고가격을 각각 7.9%, 7,2% 인상한 바 있다.

소주 가격 인상 1년 만에 또 다시 인상을 검토하는 것은 흔치 않지만 지난해 업계상황을 되짚어보면 아주 가능성이 없는 일은 아니다. 지난해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원부자재 가격이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식품·외식업체들이 이례적으로 연간 두 차례 이상 주요 제품 가격 인상하는 사례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정부의 대대적인 물가안정정책에도 원가 상승분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관련해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또한 소주 병값 외에도 전력비용을 비롯한 제조원가가 전년 대비 상승해 인상요인이 일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소주 가격 인상 검토에 소극적인 주요 요인에는 '제로 소주'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 자칫 경쟁사보다 먼저 인상을 단행할 경우 단숨에 시장 경쟁력이 하락할 수 있어서다. 가격인상으로 수익성을 보전하는 것보다 제로소주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주 시장의 제로 열풍은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9월 당류 함량을 0%로 맞춘 '새로'를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무가당 소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자 하이트진로도 이달부터 기존 진로 소주를 '제로슈거' 버전으로 리뉴얼해 출시했다. 현재 유흥시장을 중심으로 제로 소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양사의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음료에서 시작된 제로 트렌드가 자연스럽게 소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일반 주점서도 제로 소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어난 만큼 영업현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례과천선 광역철도 민자적격성 통과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경기 과천시와 서울 강남구, 송파구 일원을 연결하는 위례과천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국토교통부는 위례과천 광역철도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위례과천선은 서쪽으로는 정부과천청사, 동쪽으로는 송파구 법조타운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고 북쪽으로는 강남구 압구정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 28.25km의 광역철도 사업으로 민간투자방식으로 지어진다.  위례과천선 노선도안 [자료=국토부] ※노선 미확정 위례과천선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후 2021년 12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에서 국토부에 최초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제안서 검토 및 지자체 협의과정을 거쳐 2022년 9월 민자적격성 조사에 착수했다. 민자적격성 조사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 양재첨단물류단지 개발 등 여건 변화가 발생했고 경제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사업계획 보완을 거쳐 올해 11월 최종적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본 사업 영향권에 있는 9개 공공주택지구에 총 8만6000명 규모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신규 철도노선을 통해 선제적으로 교통난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입주 예정 지구는 과천주암 공공지원주택지구, 서울강남 공공주택지구 등이다. 다만 노선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세부노선 및 역사는 실시협약 체결 시 확정‧공개할 방침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내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하고 제3자 제안 공고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까지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4-11-07 17:36
사진
의왕 오전왕곡, 1.4만 가구 들어선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2029년 개통예정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그리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연계되는 경기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 일대에 약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발표한 '주택 공급 방안' 후속 조치로 의왕 오전왕곡지구가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오전왕곡지구는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에 걸쳐 있고 187만㎡(57만평)에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의왕 오전왕곡은 경수대로·과천-봉담 간 도시 고속화 도로에 연접한 부지로 산업 기능 유치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난개발 방지를 위한 계획적 개발이 요구되는 곳이다. 특히 지구 내 친수 공간이 풍부해 정주 환경이 우수하고 인접한 과천지식정보타운 등과 연계한 의료·바이오 산업 유치에 유리해 자족 기능 확보를 통한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직주 근접 생활 공간 조성이 전망된다. 의왕 오전왕곡은 서울시 경계에서 약 10㎞ 남측, 의왕 IC 인근으로 인접 지역에 의왕·군포·안산 신도시, 의왕고천지구, 의왕백운밸리 등이 위치하고 있다. 과천~봉담 도시 고속화 도로, 경수대로(국도 1호선)가 인접하고 있으며 의왕시청역(가칭) (동탄~인덕원선, 2029년 개통 예정)이 700m 거리에 위치한다. 현재 도시철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오전왕곡지구는 주변에 형성되는 3개 광역철도와의 연계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국토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인덕원-동탄선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GTX-C 노선 연계성, 인덕원~동탄선 접근성 강화 등 철도 교통 접근성을 향상시킨다. 이와 함께 대상지 북측으로 월곶~판교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현재 주거단지로 바뀐 백운호수 일대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될 전망이다.  현 과천-봉담 고속화 도로와 경수대로(국도 1호선)의 연결 및 주변 도로 확충을 통해 서울 등 지역 간 접근성 개선 및 교통량 분산도 추진한다. 의왕 TG 광역버스 정류장을 활용한 광역 대중교통 환승 체계 개선과 오전동과 왕곡동으로 분리된 사업 지구 간 도로 연결 체계를 구축해 지구 간 단절을 해소하고 단일 생활권으로 조성한다. min72@newspim.com 2024-11-05 15: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