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지핑 왕 개인전 'The Loudest Silence; 커다란 침묵'...친숙함과 낯섬의 경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2023년 2월 10일(금)까지 서울신라호텔 B1, 페레스프로젝트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페레스프로젝트는 2022년의 마지막 전시로, 중국 작가 지핑 왕(b. 1995)의 개인전 <The Loudest Silence; 커다란 침묵>을 12월 15일(목)부터 2023년 2월 10일(금)까지 서울신라호텔 B1, 페레스프로젝트에서개최한다.

이번 개인전은 작가가 페레스프로젝트의 함께하는 첫 번째 전시이자 한국에서의 첫 번째 개인전이다. 지난 2020년, 아시아프(ASYAAF)에 참가해 작품이 소개된 이후로 국내에서 갖는 첫 개인전으로, 올해의 신작 9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친숙한 것들이 만들어 낸 낯설면서도 어울리는 조합을 통해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다양한 이미지들이 오려 붙여진 듯한 화면은 알록달록한 색상과 매력적인 조합으로 관객들을 끌어당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지핑 왕_Small lights through daybreak_2022 2022.12.23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지핑 왕_Pulse of the river_2022 2022.12.23 digibobos@newspim.com

지핑 왕은 고전 예술, 제품의 포장 및 인터넷 포럼 등으로부터 보편적인 상징을 추출함으로써 현대사회의 기술 환경이 갖는 활기차고 풍부한 모습들을 반영한다. 화면 위, 일본 두루마리 그림들이 접이식 블라인드 뒤로 신비로이 풀어져 내려가는 듯한 모습과 함께 캐릭터 소와 픽셀화된 닭다리 등이 부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의 투명한 배경을 연상시키는 흰색과 회색의 격자무늬가 화면을 가로지른다.

그녀의 작품은 이러한 보편적인 상징성과 문화를 초월하는 표식들로 넘쳐나며, 관객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확실한 시각적 언어를 배양한다. 또한 암호와 인터넷 용어에서 받은 영감들을 화면 속 집단적 상징들에 숨기고 수정한다. 그 결과, 작품들은 오늘날 정보 과잉의 시대 속에서도 명확하게 동시대적 느낌을 이야기한다. 화면 속의 의미들을 하나하나 풀어내듯 감상하는 것은 마치 복잡한 암호를 풀어내는 과정을 연상하게 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지핑 왕_Beneath the tender sun_2022 2022.12.23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지핑 왕_Dalalala_2022 2022.12.23 digibobos@newspim.com

<The Loudest Silence; 커다란 침묵>은 교묘하고도 미묘한 것들을 끌어들인다. 일상의 단조로움에서부터 작가가 포착해 낸 초현실주적 순간들은 이윽고 그녀의 강렬한 시각적 그래픽 영역으로 빨려 들어가 재탄생된다. 화면 위 흩뿌려진 도상들은 마치 우리의 가방과 서랍 속 내용물, 매대의 상품들, 식물 혹은 가정 용품 등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것들과 함께 특이한 복합물로 재구성된 것이다. 이렇게 일상적이고 잠들어 있던 고요한 영역들을 끌어들임에 따라, 그녀의 시각적 세계는 확장되고 작품 속 암호체계는 더욱 견고해진다.

이번 신작의 핵심은 '역설'이다. 화면 속 부드러운 요소들은 그녀의 작품에 새로운 공간성과 조화를 가져온다. 하지만 관객들은 작품에 다가갈수록 작품이 해석하기 결코 쉽지 않은 이미지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초현실주의적 세계는 관심 경제의 밖에 위치하고 있는 한편, 관객들의 시선을 진정으로 붙잡을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그녀의 시각적 세계들은 관객에게 가슴 울리는 경험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관심'이라는 매우 본질적인 부분을 언급하고자 한다. <Dalalala>(2022)에서는 푸른색과 회색 프레임 속 외눈박이 문어 한 쌍과 함께 수많은 아기자기한 꽃무늬들 틈으로 밝은 주황색의 캔 음료가 엿보인다. 시선을 움직이다 보면 오른쪽 상단의 붉은 체리를 언뜻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뜬금없는 듯한 'welcome' 표시들이 화면을 차지하고 있다. 접점 요소를 찾아볼 수 없는 다채로운 작품 속 세계에서, 작가는 관객으로 하여금 무엇을 보아야 하고 무엇에게 환영받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궁금하도록 만든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지핑 왕_Hidden glass candy_2022 2022.12.23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지핑 왕_Sprouting under your skin_2022 2022.12.23 digibobos@newspim.com

이는 다양한 관점의 공유로 이어진다. 작품은 시각적 위계를 허물고 다수의 의견만을 정답으로 삼을 필요 없는, 모두를 포용하는 세계를 담고자 한다. 그 세계 속의 이미지들은 인터넷 또는 슈퍼마켓의 매대에서 작가가 색과 모양을 기준으로 선정한 재료들이다.

그녀는 본격적으로 캔버스에 붓을 올리기 전, 이 모든 재료들을 콜라주해 거부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인 조합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작업 방식과 화면 구성 역량은 그녀가 관객을 사로잡는 동시에, 구심점 없이도 시각적으로 뜻밖의 놀랄 만한 아름다운 작품들을 상상할 수 있도록 만든다. 그럴수록 관객은 바라보는 작품 속에 빠져들어 갈피를 못 잡게 된다. 그녀는 이러한 방식으로 갤러리라는 공간에 흥미를 자아내며 친근한 경험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친숙한 경험들은 우리가 주머니에 넣어두고서 손으로 조몰락거리곤 하던 그 어떤 것 때문일지도 모른다.

혼란의 이면과 그 기저에는 고요함이 깔려있다. 희미해진 목소리들은 이윽고 과포화된 현대 사회 구조에 의해 빠져나간다. 작가는 그 목소리들을 이 전시에서 끌어올리고자 한다. 그녀의 독특한 맥시멀리스트 미학과 함께, 일상 속 사물과 자연적인 형태들은 궁금증을 자아내는 묘사들로 결합된다. 동시에 그녀는 빽빽하던 캔버스의 부분들을 켜켜이 벗겨내어 우리에게 예상 밖의 고요함을 누릴 수 있는 짧은 순간을 허용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지핑 왕_Sleeping through summer rain_2022 2022.12.23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지핑 왕_Laugh in your tears_2022 2022.12.23 digibobos@newspim.com

지핑 왕의 작업의 핵심은 바로 이러한 경험 그 자체로, 작품과 마주한 느낌과 혼란스러운 화면에서도 그 의미를 해석하고자 하는 시도에 주목한다. <The Loudest Silence; 커다란 침묵>은 이 경험의 과정이 발전해 나가는 양상을 드러낸다. 전시를 구성하는 작품들은 관객의 시선을 끌고 반응을 불러낸다.

그녀는 자신의 작품에 고요한 요소들을 가져옴으로써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해석하기 어려운 측면들의 가치에 대해 강력히 얘기하고자 한다. 관심 경제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는 활기찬 이미지들로 관객을 끌어당기지만, 그보다 이들의 관심을 붙잡아 두는 것은 미스터리한 시각적 언어이다. 작가는 복잡하고 주류만을 좇는 다수의 현대 사회와 그 속에서 어쩌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을 지적하며, 그 지점에 대해 가장 큰 목소리로 외치고 있는 것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다.

digibobos@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G전자, 홈로봇 '클로이드' CES 공개 [라스베이거스=뉴스핌] 김아영 기자 = LG전자가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홈로봇 'LG 클로이드(LG CLOiD)'를 공개한다고 4일 밝혔다. LG 클로이드는 AI 홈로봇의 역할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콘셉트 제품이다. 사용자의 스케줄과 집 안 환경을 고려해 작업 우선순위를 정하고, 여러 가전을 제어하는 동시에 일부 가사도 직접 수행하며 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공개는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Zero Labor Home, Makes Quality Time)'를 지향해온 LG전자 가전 전략의 연장선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LG 클로이드가 세탁 완료된 수건을 개켜 정리하는 모습. [사진=LG전자] ◆CES서 보여주는 '제로 레이버 홈' 관람객은 CES 전시 부스에서 클로이드가 구현하는 '제로 레이버 홈' 시나리오를 볼 수 있다. 출근 준비로 바쁜 거주자를 대신해 전날 세운 식단에 맞춰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고, 오븐에 크루아상을 넣어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 등이 연출된다. 차 키와 발표용 리모컨 등 일정에 맞는 준비물을 챙겨 전달하는 장면도 포함된다. LG 클로이드가 크루아상을 오븐에 넣으며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 [사진=LG전자] 거주자가 집을 비운 동안에는 세탁물 바구니에서 옷을 꺼내 세탁기에 넣고, 세탁이 끝난 수건을 개켜 정리하는 시나리오가 제시된다. 청소로봇이 움직일 때 동선 위 장애물을 치워 청소 효율을 높이는 역할도 수행한다. 홈트레이닝 시에는 아령을 들어 올린 횟수를 세어주는 등 거주자의 일상 케어 기능도 시연한다. 이러한 동작은 상황 인식, 라이프스타일 학습, 정교한 모션 제어 능력이 결합돼 구현된다는 설명이다. ◆가사용 폼팩터·VLM·VLA로 최적화 클로이드는 머리와 두 팔이 달린 상체와 휠 기반 자율주행 하체로 구성된다. 허리 각도를 조정해 높이를 약 105cm에서 143cm까지 바꿀 수 있으며, 약 87cm 길이의 팔로 바닥이나 다소 높은 위치의 물체도 집을 수 있다. LG 클로이드가 거주자 위한 식사로 크루아상을 준비하는 모습.[사진=LG전자] 양팔은 어깨 3축(앞뒤·좌우·회전), 팔꿈치 1축, 손목 3축(앞뒤·좌우·회전) 등 총 7자유도(DoF)를 적용해 사람 팔과 유사한 움직임을 구현한다. 다섯 손가락도 개별 관절을 가져 섬세한 동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하체에는 청소로봇·Q9·서빙·배송 로봇 등에서 축적한 휠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해 무게 중심을 아래에 두고, 외부 힘에도 균형을 유지하면서 상체의 정밀한 움직임을 지원한다. 이족보행보다 비용 부담이 낮다는 점도 상용화 측면의 장점으로 꼽힌다. LG 클로이드가 홈트레이닝을 돕는 모습. [사진=LG전자] 머리 부분은 이동형 AI 홈 허브 'LG Q9' 기능을 수행한다. 칩셋, 디스플레이, 스피커, 카메라, 각종 센서, 음성 기반 생성형 AI를 탑재해 언어·표정으로 사용자를 인식·응답하고, 라이프스타일과 환경을 학습해 가전 제어에 반영한다. LG전자는 자체 개발 시각언어모델(VLM)과 시각언어행동(VLA) 기술을 칩셋에 적용했다. 피지컬 AI 모델 기반으로 수만 시간 가사 작업 데이터를 학습시켜 홈로봇에 맞게 튜닝했다는 설명이다. VLM은 카메라로 들어온 시각 정보를 언어로 해석하고, 음성·텍스트 명령을 시각 정보와 연계해 이해하는 역할을 맡는다. VLA는 이렇게 통합된 시각·언어 정보를 토대로 로봇의 구체적인 행동 계획과 실행을 담당한다. 여기에 LG의 AI 홈 플랫폼 '씽큐(ThinQ)', 허브 '씽큐 온'과 연결 가전이 더해지면 서비스 범위가 넓어진다. 예를 들어 가족과 씽큐 앱에서 나눈 메뉴 대화를 기반으로 식단을 계획하고, 날씨 정보와 창문 개폐 상태를 조합해 비가 오면 창문을 닫는 등의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퇴근 시간에 맞춰 세탁·건조를 마치고 운동복과 수건을 꺼내 준비하는 연출도 제시된다. ◆로봇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악시움' 첫 공개 LG전자는 홈로봇을 포함한 로봇 사업을 중장기 성장축으로 보고 조직·기술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조직개편에서 HS사업본부 산하에 HS로보틱스연구소를 신설해 전사에 흩어져 있던 홈로봇 관련 역량을 모으고, 차별화 기술 확보와 제품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삼았다. LG 액추에이터 악시움(AXIUM) 이미지. [사진=LG전자] 이번 CES에서는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LG Actuator AXIUM)'도 처음 공개한다. '악시움'은 관절을 뜻하는 'Axis'와 Maximum·Premium을 결합해 고성능 액추에이터를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액추에이터는 모터·드라이버·감속기를 통합한 모듈로 로봇 관절에 해당하며, 로봇 제조원가에서 비중이 큰 핵심 부품이다. 피지컬 AI 확산과 함께 성장성이 높은 후방 산업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가전 사업을 통해 고성능 모터·부품 기술을 축적해왔다. AI DD 모터, 초고속 청소기용 모터(분당 15만rpm), 드라이버 일체형 모터 등 연간 4,000만 개 이상 모터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이 같은 기술력이 액추에이터의 경량·소형·고효율·고토크 구현에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휴머노이드 한 대에 수십 개 액추에이터가 필요한 만큼, LG의 모듈형 설계 역량도 맞춤형 다품종 생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홈로봇 성능·폼팩터 진화 지속…축적된 로봇 기술은 가전에 확대 적용 LG전자는 집안일을 하는 데 가장 실용적인 기능과 형태를 갖춘 홈로봇을 지속 개발하는 동시에 청소로봇과 같은 '가전형 로봇(Appliance Robot)'과 사람이 가까이 가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냉장고처럼 '로보타이즈드 가전(Robotized Appliance)' 등 축적된 로봇 기술을 가전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AI가전과 홈로봇에게 가사일을 맡기고, 사람은 쉬고 즐기며 가치 있는 일에만 시간을 쓰는 AI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인간과 교감하며 깊이 이해해 최적화된 가사 노동을 제공하는 홈로봇 'LG 클로이드'를 비롯해 '제로 레이버 홈' 비전을 향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ykim@newspim.com 2026-01-04 10:00
사진
의대 정시 지원자 5년 만에 최저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올해 의과대학 정시모집 지원자가 큰 폭으로 줄어 최근 5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전국 39개 의대 정시모집 지원자는 7125명으로 전년대비 32.3% 감소했다. 지원자는 2022학년도 9233명, 2023학년도 844명, 2024학년도 8098명, 2025학년도 1만518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4일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모습. 2026.01.04 mironj19@newspim.com   2026-01-04 15:5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