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목포시, 미온적인 행정이 초래한 결과다"
[목포=뉴스핌] 김대원 기자 = 임금인상 등으로 중단됐던 목포시내버스가 정상화된지 26일만에 가스 연료비를 내지 못해 멈춰서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12일 전남 목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부터 목포 태원·유진회사 소속 시내버스가 운행을 중단했다.
이들은 노조 파업으로 지난 10월 18일부터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갔으나 임금 인상과 만근일수 조정 등 합의하고 노조파업이 타결되면서 지난달 수능을 앞두고 16일부터 정상 운행을 시작했다.
12일 오전 전남 목포시 석현동 시내버스 차고지에 연료비 체납으로 태원,유진소속 시내버스가 정차돼 있다.[사진=김대원 기자] 2022.12.12 dw2347@newspim.com |
그러나 정상 운행된 지 26일 만에 버스가 또 멈춰서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번 버스 운행 중단은 버스회사 측이 시내버스 연료를 공급하는 목포도시가스에 가스 연료비 23억원을 체납하고, 채무 상환 연장을 위한 담보 제공 등에도 불응해 가스 공급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시내버스의 연료인 가스 공급은 목포도시가스에서 ㈜그린CNG 충전소에 공급한 뒤 ㈜그린CNG 충전소가 시내버스 회사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장기간 가스비 미납으로 인해 목포도시가스가 가스 공급중단을 예고한 가운데 ㈜그린CNG 충전소와 시내버스회사는 미납금 23억원을 내년 6월까지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목포도시가스에 제시했다.
이에 대해 목포도시가스는 채권 확보를 위해 ㈜CNG충전소의 주채무자인 시내버스회사에 상환에 대한 공증 또는 담보 제공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버스회사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고 목포도시가스는 지난 6일 이사회 회의를 통해 예고대로 지난 10일 오후 5시부터 가스 공급 중단을 결정했다.
목포시는 시내버스 운행 중단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11개 주요 노선에 전세버스 52대, 낭만버스 등 모두 58대를 투입해 비상수송을 다시 시작했다.
목포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회사 측에 운행 중단의 사유인 가스비 채무상환을 조속히 해결하고 경영 자구안에도 반영할 것을 요청했다"며 "뽀족한 대책이 없어 우리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시민들의 이동수단인 버스회사가 연료비를 내지 못해 운행이 중단되는 어이없는 사태가 발생했는데도 목포시는 특단의 조치 등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행정의 미온적 대응이 시민 불편을 초래하고, 안전까지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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