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 늦추고 야당에 덮어 씌우려는 것 아닌지 의심"
"이상민 해임건의안, 거부되면 적기에 탄핵 준비"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9일까지도 내년도 예산안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 가운데,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정부여당의 태도가 너무 소극적"이라며 "이를 뭔가 의도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면 민주당의 단독 수정안 발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오 대변인은 9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날 중 예산안 통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을 편성해놓고도 말도 안 되는 이유들을 대면서 문재인 정부의 감액 규모의 반에 반도 안 되는 규모를 자꾸 얘기하는 자세들을 볼 때 예산안 타결에 대한 의지가 과연 있는 것인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지난 5월 16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의원총회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2022.05.16 kilroy023@newspim.com |
이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가 예산안 처리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점을 언급하면서 "어제자로 이미 국조 45일 중에 3분의 1이 지났다"며 "여당이 예산안 협의를 연말까지 이어가면서 국조를 지연시키려는 나쁜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또 "초반부터 준예산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준예산까지도 각오하면서 내년도 예산안 집행의 어려움 등을 야당에게 덮어씌우기 위한 전술이 아닌가 싶다"며 "협의할 의지 자체가 의심스러운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 대변인은 전날(8일) 박홍근 원내대표가 민주당 단독 수정안 발의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 "예산안 협의와 타결을 지연시키려는 모습에 대한 단호한 경고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국민의힘을 압박하기 위한 경고냐 아니면 현실적으로 단독 수정안을 내겠다는 것이냐'고 묻자 "정기국회 안에서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하는 상황을 뭔가 의도하고 있는 듯한 태도가 이어진다면 실제로 발의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여당의 태도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진행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표결과 관련해 "이탈표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의원총회에서 최종적으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봤을 때 과반 이상 다수의 의원들이 해임건의안으로 가는 것에 당연히 동의 했고, 국민 과반 이상도 이 장관의 책임이 가장 크고 파면에 대한 요구가 아주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58명이 길거리에서 희생되는 참사를 겪고도 재난 안전을 총괄하는 주무장관에게 책임을 묻지 않은 경우가 단 한번이라도 있었느냐"며 "상식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상황을 국조 이후까지 캐물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고 국조마저도 대통령의 복심인 이상민 지키기에 올인하겠다는 태도가 더 드러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해임건의안을 거부할 경우 빠르게 탄핵 소추안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임시회에서 탄핵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72시간 내에 2개가 잡혀있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요건을 가정해 적절한 시기에 빠르게 준비를 할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이 언제든지 발휘할 수 있는 상태가 돼 있기 때문에 잘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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