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비연예인들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방송가에서 대세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비연예인들의 연애를 그린 만큼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지만 그들의 사생활 문제가 불거지면서 다시금 '출연자 검증 논란'이 일고 있다.
◆ 불륜부터 폭력 전과까지…논란의 '돌싱외전2'-'에덴'
최근 OTT와 종합편성, 케이블 채널에서 일반인들의 리얼리티 연애 프로그램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MBN의 경우 '한번 다녀온' 매력 돌싱 남녀들의 리얼 연애 관찰물인 '돌싱글즈'를 통해 호평을 얻었다.
그리고 지난해 시즌2를 선보였고, 마지막회 직전인 11회(22년 1월 2일 방송분)는 5.5%(닐슨,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기준)를 기록했고, 마지막 회 역시 4.7%라는 높은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프로그램 내에서 실제 재혼까지 이어진 커플이 성사되다보니 대중의 이목은 단숨에 집중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돌싱외전2' 포스터 [사진=MBN] 2022.11.28 alice09@newspim.com |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해당 프로그램이 '돌싱글즈 외전2-괜찮아 사랑해'를 통해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지난 20일 3부까지 방송은 모두 마쳤으나, 방송 중 비연예인 출연자에 대한 폭로가 나오면서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유튜버 구제역은 자신의 채널을 통해 '돌싱글즈 외전' 이소라의 불륜외도설을 처음 폭로했다. 구제역은 지난 20일 '박 PD님, 이소라 과거 진짜 몰랐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유튜버는 해당 영상에서 "'돌싱글즈' 제작진은 각종 인터뷰에서 출연자 중 유책배우자는 안된다고 강조해왔다. 그런데 제작진은 '돌싱글즈3' 방송 전부터 이소라의 과거에 대한 내용을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나에게 제보했던 이소라의 최측근이 제작진에게도 방송 전부터 제보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마어마한 내용을 제작진에게 제보해 충분히 검증의 기회가 있었지만 제작진은 이소라의 출연을 강행시켰다"며 "이소라는 사건이 터지고 전 남편과 연락해서 '사과하려고 했지만 '돌싱글즈3' 제작진이 사과하면 손해배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고 말했다더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제작진은 해당 폭로에 대해 어떠한 해명도, 입장도 밝히지 않고 방송을 강행했다. 그리고 방송 말미에는 예고편을 통해 '돌싱글즈' 미국편 지원자 모집 영상을 넣어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IHQ도 본능에 충실해진 러브 장치와 청춘남녀들의 치열한 로맨스를 그린 '에덴'을 공개 중에 있다. 비연예인들의 데이팅 프로그램인 만큼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하지만 이러한 호기심은 분노로 금세 바꼈다.
'에덴' 출연자 양호석의 과거를 폭로하는 글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기 시작했다. 양호석은 보디빌더 출신의 피트니스 모델로 2019년 10월 피겨 스케이팅 선수 출신 코치 차오름을 폭행한 혐의로 징역 2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경력이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진=IHQ] 2022.11.28 alice09@newspim.com |
집행유예 기간은 끝났으나 과거에 전과가 있는 인물을 캐스팅 한 것에 대해 출연자들의 사전 검증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이에 양호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과거를 비난하셔도 달게 받을 것"이라며 "3년의 자숙 기간 많이 반성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 계속되는 사전 검증 논란…"뚜렷한 해결 방안 없는 것이 사실"
비연예인이 출연하면서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채널A가 선보인 '하트시그널'에서도 출연자 과거 논란이 매 시즌마다 발목을 잡았다. 시즌3의 경우 8명의 출연진 포스터가 공개된 직후 3명의 갑질, 학교 폭력, 버닝썬 등과 연관된 과거가 폭로되면서 방송 시작 전부터 삐걱거린 모습을 보였다.
넷플릭스 '솔로지옥'에서도 큰 사랑을 받으며 방송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던 프리지아가 가품 착용으로 뭇매를 맞으면서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만 했다. 그러다보니 비연예인 출연자를 상대로 한 프로그램의 경우 보다 확실한 사전 검증이 요구되지만, 뚜렷한 매뉴얼이 마련된 것이 아니기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것이 방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비연예인을 상대로 한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 출연진 사전 검증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한다. 모집 후 출연진들과 수 차례 미팅을 하는데 그때마다 '프로그램에 문제 될만한 부분이 있느냐'고 묻지만 그 과정에서 거짓이 있다면 확인할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연예인 프로그램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데 방송가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어서 정착화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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