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이미 유감 표명…더 뭐라고 얘기하겠나"
"나도 李와 정치공동체…공범처럼 보이는 말"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일 구속기소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향해 "자진사퇴하는 게 낫다"는 의견을 밝혔다.
정 의원은 22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김 부원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지도부에서 판단해야 될 문제겠지만 본인이 자진 사퇴하는 게 낫지 않겠나 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기로, 30년 지기인 대표적인 친명계 의원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승겸 합참의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06 photo@newspim.com |
민주당은 당헌을 통해 부정부패 범죄로 기소될 경우 기소와 동시에 직무를 정지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사무총장이 '정치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 당무위원회 결정을 통해 직무정지를 하지 않을 수 있다. 현재 민주당은 이번 수사를 야당 탄압이라고 하면서도 직무정지와 관련해서는 뚜렷한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정 의원은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가 직접 유감 표명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유감 표명은 제가 알기로 몇 번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쨌든 측근이라고 해도 지금 당직을 맡고 있는 분들인데 본인들이 '억울하다', '검찰의 짜맞추기식 조작 수사다', 정치보복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뭐라고 얘기를 하겠느냐"고 했다.
그는 검찰 수사와 관련해 "저는 정치를 오래했지만 이런 정도로 검찰이 노골적으로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수사 내용을 그대로 밖에 알려주는 경우는 별로 보지 못했다"며 "국민들에게 이재명에 대한 유죄 심증을 심어주기 위해 불법적인 피의사실 공표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물증으로 얘기하고 증거로 얘기를 해야지 수사 과정을 이런 식으로 공개하고 발표하는 게 어딨냐"며 "구속 기간도 연장하지 않은 핵심 피고인들을 풀어줬는데, 그들 입에서 나오는 얘기들은 다 누구에게 들었다는 내용이고 이 대표와 직접 연관된 건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또 다른 이 대표의 측근 정진상 정무실장의 구속영장에 적시한 '정치공동체'라는 표현을 지적하면서 "저는 검사들이 수사 도중에 이런 말을 만들어서 해도 되는 건지 묻고 싶다"며 "정치공동체라고 해서 마치 공범인 것처럼 보이게 해서 궁극적으로 이 대표를 기소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진행자가 '이 대표와 정치공동체냐'고 묻자 "정치공동체다. 정당이라고 하는 게 공통의 정치적 목표를 가진 사람의 모임인데, 민주당 국회의원과 권리당원들이 이 대표와 정치 공동체가 아니면 뭐겠느냐"며 "이런 식으로 말을 만들어서 이 대표를 유죄의 프레임 안에 가둬두려고 하는 술법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남욱 변호사 등 이른바 '대장동 일당'들이 작심 발언을 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본인들이 처음 구속당할 때 왜 진실을 얘기 안 했겠느냐. 오히려 석방되니까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위증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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