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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의 불' 푸르밀, 100여명 떠난다...정상화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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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밀 희망퇴직 최종 마감...30% 웃도는 수준
오는 30일 100여명 엑소더스...인수인계 '비상'
생산물량도 80% 이상 감축..."동네 슈퍼부터 납품"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사업 재개를 결정한 푸르밀의 희망퇴직 신청이 당초 계획했던 30%를 웃도는 수준에서 마감됐다. 당장 이달 말 퇴직자들의 엑소더스(Exodus,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특정 장소를 떠나는 상황)가 이뤄지는 만큼 내부에서는 곧바로 인수인계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다만 재정비 과정을 거쳐 정상화를 꾀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18일 푸르밀에 따르면 전날 오전까지 접수받은 희망퇴직 신청자를 최종 집계한 결과 전체 인원의 30%를 웃도는 수준의 인원이 퇴직 의사를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푸르밀 경영진은 지난 10일 사업종료 및 정리해고 계획을 전격 철회하고 희망퇴직을 통해 기존 인력 30%를 감원하는 구조조정안을 조건부로 내걸었다. 경영진은 '50% 감원'안을 내세우기도 했지만 노조 측과 '30% 감원'으로 합의한 것이다.

왼쪽부터 신동환 푸르밀 회장, 푸르밀 기업 로고 [사진= 푸르밀]

서울 본사의 경우 퇴직신청 인원이 30%를 훌쩍 넘겼고 대구·전주 공장에서는 이보다 적은 비중의 인원이 퇴직을 신청하면서 전체 희망퇴직자 규모는 30%대에서 결정됐다. 한때 희망퇴직을 고민하는 임직원이 잇따르면서 최종 퇴직자 비중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된 바 있다. 그러나 회사에 남기로 한 직원들의 회유로 전날 마감 직전 퇴직의사를 철회한 핵심 인력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푸르밀의 전체 임직원 규모는 본사와 각 공장 인원을 합쳐 총 350여명이다. 이 가운데 100여명을 넘는 희망퇴직자들은 이달 30일 일시에 회사를 떠나게 된다. 희망퇴직까지 2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라 내부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기존 핵심 인원 상당수가 퇴직을 신청했고 전체 부서원이 모두 회사를 떠나는 경우도 있어 업무공백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푸르밀은 이달 말까지 퇴직자의 업무 인수인계와 사업 재정비에 매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업 정상화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달 낙농진흥회와의 원유 공급 계약이 만료됐으며 원재료 및 자재 등의 발주도 이달 30일을 기점으로 중단될 예정이다. 원유 및 원자재 납품 등이 끊기면서 내달부터는 생산물량이 대폭 줄게 된다.

기존까지 푸르밀은 낙농진흥회를 통해 하루 평균 88t, 자체 직송농가를 통해서는 22t의 원유를 조달해왔지만 현재 직송농가 물량만 받고 있다. 원유 조달량이 감소한 만큼 푸르밀이 생산하던 제품 물량도 80% 이상 줄게 된다.

생산물량이 줄어듦에 따라 소비자들도 시중에서 푸르밀 제품을 찾아보기가 이전보다 어려워질 전망이다. 푸르밀 전담 대리점부터 제품을 조달하기 때문에 주로 동네 슈퍼에서 푸르밀 제품을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마트, 편의점에서는 물량이 대폭 줄게 된다.   

푸르밀의 가나초코우유 [사진= 푸르밀 공식 쇼핑몰 갈무리]

푸르밀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떠나는 직원들의 업무 인수인계와 조직 재배치 작업에 매진하고 기존 거래처들의 신뢰를 쌓는 작업은 그 이후에야 가능할 것"이라며 "생산량을 대폭 줄였기 때문에 우선 생산 물량은 슈퍼 등에 납품하는 대리점 위주로 들어갈 예정이며 마트, 편의점에서는 한동안 제품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마트, 편의점 등 유통가에 들어가던 푸르밀의 PB상품 납품은 이달을 마지막으로 전면 중단된다. 그간 푸르밀은 홈플러스, 이마트, CU 유통가의 PB상품을 생산했다. 그러나 지난달 푸르밀의 사업철수 선언 이후 유통업체들은 푸르밀을 대체할 유업체 물색에 나섰다. 이미 대체업체를 구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유통업계에서는 '푸르밀의 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높다. 국내 유업계 5위권에 들었던 과거 명맥은 끊긴 셈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지난달 돌연 사업철수를 선언한 이후 업계 신뢰를 크게 잃은 데다 기존만큼의 생산량, 품질 등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푸르밀은 사실상 거의 끝났다고 보고 타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며 "사업을 재개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리스크가 크고 회사 측 상황도 사업 철수를 선언하기 이전과는 이미 달라졌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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