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치러지는 수능
원점수 같아도 선택과목에 따라 표준점수 달라져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논란, 올해도 불 보듯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17일 실시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과목별 등급 구분 점수가 어떻게 형성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지면서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른 유불리 논란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입시업계의 반응을 종합하면 올해는 지난해 수능처럼 난도가 매우 높지는 않았지만,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수능이 이른바 '역대급 불수능' 논란이 있었던 만큼 올해는 난이도 조절을 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춘천=뉴스핌] 이형섭 기자 = 2023년도 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고3 수험생이 수험표를 받고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022.11.17 onemoregive@newspim.com |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치러지는 현 수능 체제도 점수 산출 과정에서의 변수다. 국어와 수학 공통과목 점수를 활용해 선택과목의 점수를 조정하고, 가중치를 적용해 표준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구조로 인해 원점수가 같아도 선택 과목에 따라 표준점수가 달라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통합형 수능 첫해인 지난해 문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가 이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에서 3점 낮아 논란이 됐다.
첫 통합형 수능에서 국어 수학이 모두 어렵게 출제된 점도 논란이 됐다. 지난해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49점, 수학 147점으로 매우 높았다. 2020학년도는 140점, 2021학년도는 144점이었다.
1등급 기준 표준점수도 국어가 131점, 수학이 137점이었다. 등급 비율은 국어가 4.01%, 수학이 4.2%였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이 받은 100점 만점 원점수의 상대적 위치를 나타낸 것으로, 시험이 어려우면 표준점수 최고점도 올라간다.
등급별 구분 점수는 국어 1등급이 131점, 2등급이 124점, 3등급이 116점, 4등급이 108점, 5등급이 97점, 6등급이 84점, 7등급이 72점, 8등급이 62점, 9등급이 62점 미만이었다.
수학 1등급은 137점, 2등급은 127점, 3등급은 117점, 4등급은 106점, 5등급은 92점, 6등급은 81점, 7등급은 75점, 8등급은 71점, 9등급은 71점 미만이었다.
절대평가로 치르는 영어 1등급 비율은 지난해 6.25%였다. 이어 2등급은 21.64%, 3등급은 25.16%였다. 다만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 영어 1등급 비율이 각각 5.74%, 15.97%로 차이가 커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3학년도 수능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국어, 수학은 선택과목을 어떤 과목을 택하느냐에 따라 유불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며 "이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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