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빅3' 3Q 누적 순이익 2조3천억…1년새 13%↑
태풍·추석에 자보 손해율 올랐으나 장기위험 내려
자보 인하 폭 확대 압박 커질 전망…실적 무리 없어
[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태풍과 추석 이동량 증가 영향에도 손해보험사 '빅3(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손보업계가 아직 자동차보험료 인하 폭과 시기를 구체화하지 않은 만큼 정부와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보험료 인하 폭을 확대하라는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11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32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1조326억원으로 1% 증가했는데, 지난해 특별배당을 제외하면 증가율은 13.6%로 확대된다. 현대해상은 4785억원으로 23.4%, DB손해보험은 8170억원으로 26.6% 각각 늘었다.
[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 2022.11.11 chesed71@newspim.com |
올해 여름 태풍 '힌남노'와 사회적거리두기 완화로 이동량이 늘면서 빅3 손보사 모두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악화됐다. 삼성화재의 3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7%로 4.2%포인트(p), DB손해보험은 81.4%로 4.1%p, 현대해상은 80.2%로 0.9%p 각각 올랐다. 그러나 대체로 우려보다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실손보험금 청구와 지급 심사 관련 제도가 강화돼 장기위험 손해율이 개선된 덕분에 대체로 호실적을 유지했다. 특히 DB손해보험의 경우 환헤지 손익 증가 및 해외 사모펀드 보유 현금배당 등에 따른 투자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었다.
이처럼 태풍과 추석 이동량 증가에도 손보사들이 호실적을 내면서 자동차보험료 인하 폭을 확대하라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손보업계는 올해 4~5월에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차량 운행량 및 사고 감소로 손해율이 개선된 효과를 반영해 자동차보험료를 1.2~1.3% 내린 바 있다. 이후에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보험료를 더 내리라는 요구가 이어져왔으나 손보사들은 통상 하반기로 접어들면 빙판길 등의 영향으로 손해율이 오르는 만큼 연간 손해율을 살펴본 뒤 결정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다 이달 초 국민의힘 당정협의회에서 보험료 인하 필요성이 다시 언급되자 다음날 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인하 폭과 시행시기 등 세부사항은 개별 보험사의 경영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손보사들이 연내 보험료를 1% 인하할 것으로 보지만, 당초 정부가 그보다 더 큰 인하 폭을 요구했던 만큼 이번 실적 발표가 정부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태풍으로 손해율은 크게 올랐지만 재보험 덕분에 이들이 지급한 보험금은 1000억원대로, 거둬들이는 보험료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자동차보험료를 더 내리는 데 무리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지수 산출 시 자동차보험료가 포함되기 때문에 물가 안정화를 위해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불가피하다"며 "자동차보험 표준약관 변경에 따른 점진적인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가 기대되는 만큼 요율 인하 폭이 다소 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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