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경남서부지역 전반적 확산
전문가 "항공방제 생태계 피해 "
[진주=뉴스핌] 유용식 기자 = 소나무재선충병이 올해 들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어 산림당국의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014년 이후 7년간 감소 추세였던 소나무재선충병이 올해 들어 서부지방산림청 관할인 전라도 경남서부 섬 지역을 중점으로 해서 경남과 경북 등지에서 집중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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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뉴스핌] 유용식 기자 = 소나무재선충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야산2022.11.07 yong0275@newspim.com |
이런 가운데 일부 민간 기업이 연구해 개발한 기초 천적백신균주(G810)를 도출해 최근 제품화를 완료하고 시험한 결과 우수한 예방과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까지 줄어들던 소나무재선충병이 서부지방산림청 관할인 경남 남해, 하동, 거제를 비롯해 경북 경주 등 경남, 경북, 울산 등지에서 집중적으로 번지고 있어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야산에서 쉽게 찾아볼 수가 있는 실정이다.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은 치명적인 산림 병해로 치료약이 없는 데다 한번 감염되면 한 달 안에 소나무가 완전 고사하는 등 산림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소나무재선충의 크기는 1mm 내외의 실 같은 선충으로서 매개충(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의 몸 안에 서식하다가 새순을 갉아 먹을 때 상처부위를 통해 나무에 침입한다. 침입한 재선충은 빠르게 증식해 수분, 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나무를 죽게 하는 병이다. 감염되는 수종은 소나무, 해송, 잣나무, 섬잣나무 등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지난 1988년 부산에서부터 시작해 2021년 기준 전국 226개 지자체가 모두 감염됐다. 산림당국이 지속적인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감연 면적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산림청이 조사한 결과 경남지역이 전체의 63%(24만 그루)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일부지역은 방제에 손을 놓고 있는 등 피해의 심각성은 더하고 있어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당국이 해마다 재선충 방제에 2~3000억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1988년 이후 국비 1조 2000억 원의 방제비용이 투입됐지만 현재로선 개선책이 없다는 것이다.
재선충 방제 방법은 매개충을 방제하는 항공방제, 훈증, 파쇄를 비롯해 재선충을 방제하는 수간주사가 있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재선충방제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재선충을 방제하는 수간주사(아바멕틴, 아바멕틴밴조론, 밀백멕틴)는 2년마다 해야 하고, 항공방제(치아크로프로이드, 티아클로프로이드)는 생태계 피해가 너무 크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훈증과 파쇄는 산란목에 있는 애벌레를 훈증(멕탐소돔)으로 없애는 방법으로 완벽한 방제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산림과학원이 생물학적 방제방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없는 실정이다. 생물학적 방제의 유리한 점은 생태계 피해가 없고 한번 성공하면 지속성이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산림청 남부산림과학원 주관으로 경남 진주시 월아산에서 첫 대규모 현장시험을 가져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국내 소재 민간기업인 ㈜대덕바이오에서 지난 2004년도부터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를 시작한 이후 약 810여일 만에 기초 천적백신균주(G810)를 도출해 최근 제품화를 완료했으며, 자체적인 약제 효과시험결과 방제가가 90% 이상으로 아주 우수한 효과를 증명했다.
이 기업은 또 다른 장소인 중국 광동성 하원시에서 시험한 결과 73%의 생존율을 보였고 국립공원공단 연구원 주관으로 시행한 경남 거제 화도 일원에서는 예방효과가 97%, 치료효과는 75%까지 확인돼 효과를 검증했다는 연구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산림 관계자는 "소나무 방제작업을 하는 것은 감염목을 처리해 매개충을 잡는 것이 목적이지만 엄격하게 따지면 소나무에 병원성을 가진 재선충을 잡아야 소나무재선충이 완전박멸 될 것이다"며 "그런데 최근 그 기준이 재선충의 박멸보다는 눈에 보이는 감염목 처리에 급급한 것으로 보인다. 더 많은 연구와 실험을 통한 천적백신균주 개발로 소나무재선충이 박멸돼야 한다"고 밝혔다.
ryu925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