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모든 이용자분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용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카카오가 11일 오전 11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남궁훈 대표는 이날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지난 10월 15일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로 불편을 겪으신 모든 이용자분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저희의 준비 및 대응 상황이 이용자분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장시간 동안 큰 불편을 드렸다.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 크고 오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는 이번 일을 계기로 카카오 전체의 시스템을 점검하고 쇄신하겠다. 이용자분들이 다시 안심하고 편리하게 카카오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이용자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당국의 우려 역시 무겁게 받아들이며 조사와 요청에 성실하게 협조하겠다. 모든 서비스가 정상화 되는대로 이번 사건에 대해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이러한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카카오 서비스는 지난 15일 오후 3시 30분께 경기 성남 분당구에 위치한 SK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판교 캠퍼스에서 발생한 화재로 86.5시간이 지난 19일 오전 6시에 정상화됐다.
이번 서비스 먹통 사태는 국내 인터넷 서비스 회사가 일으킨 서비스 장애 중 최장기 오류다. 국회는 정보기술 분야 대기업인 카카오의 플랙폼 독점력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재발 방지를 위한 데이터센터법(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안) 발의에 나섰다.
카카오의 플랫폼 서비스가 공공재 성격을 지닌 만큼 서비스 장애는 전 국민의 일상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쳤다. 카카오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달 스타트업과 가맹 택시사업자 등의 파트너사들의 피해도 발생했다.
이에 전국택시노동조합·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동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전날 공동 성명서를 내고 카카오가 이번 사태로 발생한 손해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다.
홍은택 대표는 이와 관련해 "카카오톡은 이제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서비스다. 그 성원에 보답하지 못한 최근의 사고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 이번 사고는 저희가 추구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잊었던 것 아니나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이용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피고 챙기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카카오톡은 이제 국민 대다수가 쓰기 때문에 공공성을 띠는 서비스다. 저희는 그에 부합하는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이 책무에 소홀한 점이 없도록 하겠다. 직접적인 원인과 그 배경이 되는 간접적인 원인까지 방대하게 조사할 예정이다. 현재는 복구가 급선무이기 때문에 대략적인 원인만 파악한 단계이며 복구가 완료되는 대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 조사에 전폭적으로 협조해서 발화에서부터 전원차단, 복구 지연에 이르는 전과정이 밝혀지도록 하겠다. 이와 함께 이번 장애로 피해를 본 이용자들, 파트너 등 모든 이해 관계자들에 대한 보상 정책을 수립하고 가능한 빠르게 실행해나가겠다"며 "피해신고 접수는 그동안 고객센터 등을 통해 받아왔지만 오늘 별도의 신고채널이 열린다. 신고받은 내용을 기반으로 보상 대상 및 범위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장애로 피해를 입은 이용자와 파트너, 다양한 이해 관계자 분들에 대한 보상을 검토하겠다. SK와의 책임소재를 다투기에 앞서 먼저 보상하겠다"며 "카카오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이번에 같이 데이터센터 한곳이 완전히 멈추더라도 원활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이중화는 판교 데이터센터의 운영이 안전화하는대로 시작하겠다. 안정화 이후 2개월 안에 유사한 사고는 막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남=뉴스핌] 정일구 기자 = 카카오 남궁훈·홍은택 각자대표가 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2022.10.19 mironj1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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