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자동차

속보

더보기

기아 노조, 결국 파업…저연차·업계선 불편한 기류도

기사입력 : 2022년10월12일 15:56

최종수정 : 2022년10월12일 15:56

노조, 13·14일 양일간 부분파업
IRA 사태 속 생산 차질 우려까지
"시니어 위주 협상" 주니어 불만도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기아 노조가 오는 13일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기아 노조 파업은 2020년 이후 2년 만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발효를 앞두고 수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자 업계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기아 노조는 지난 11일 오후 2시 4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부분 파업을 선언했다. 노조는 필수·법정 근무자 등을 제외한 생산·일반특근을 전면 거부키로 하고, 오는 13일 2시간, 14일 4시간 파업을 결정했다. 노조는 또 5개 지회 천막투쟁을 진행하기로 했다. 

[사진=뉴스핌DB]

◆ 평생사원증 혜택 놓고 노사 '팽팽'…勞 13~14일 부분파업

노측과 사측은 이른바 '평생사원증' 문제를 놓고 지난한 협상을 이어왔다. 사측은 임직원 퇴직 후 제공하던 '평생사원증' 제도를 축소하자는 입장인데 노조 반발이 거세다.

평생사원증은 장기근속자에 한해 퇴직 이후에도 기아 차량 구매시 격년 주기로 30% 할인혜택 등을 제공하는 제도다. 사측은 올해 임단협 협상에서 퇴직를 대상으로 한 할인혜택 주기를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혜택 연령을 '평생'에서 '만 75세'로 하향조정하는 안을 제시했다.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사측은 변경안 시행 시점을 2026년으로 미루고, ▲하기 휴가비 인상 ▲임직원용 콘도(사계절휴양소) 구좌 확대 ▲주거지원금(주택자금 대출한도) 확대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추가 제시안 역시 거부한 상황이다.

기아자동차지부 소하지회는 지난 7일 13차 본교섭이 결렬된 후 "사측의 무책임한 태도를 강력히 규탄하며 집행부 총 사퇴를 각오로 강력한 투쟁으로 맞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파업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사측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없는 만큼 총파업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노조의 부분 파업 결정에 사측이 물밑 설득전에 나섰지만, 노조가 이 역시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저연차 직원들 '불편한 기류'도…업계선 '생산 차질' 우려

이번 파업 결정을 두고 노측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장기근속자의 복지 혜택 축소 문제가 주 쟁점인 만큼 저연차 직원들 사이에선 불편한 기류도 감지된다. 노조 구성원 중 중장년층·고연차 사원 비중이 큰 만큼 이들의 목소리가 노조 전체 입장을 좌우한다는 지적이다.

한 기아 관계자는 "퇴직자 혜택을 축소하고 지금 현재 근무하는 이들의 복지를 확대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실리적인 협상 아니냐"며 "퇴직자 혜택을 축소하는 데 무작정 반대하기만 하니 협상 진전이 느린 측면이 있다"고 봤다. 그는 "시니어 직원 수가 절대적으로 많다. 노조의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며 "사측이 현 직원들을 위한 어떤 대안을 가지고 오더라도 퇴직을 앞둔 시니어들의 성에 찰리 만무해보인다"고 했다. 

이번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도체를 비롯한 차량 부품난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차 출고 기간은 길어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 EV6 실적이 타격받을 가능성이 크다. EV6 출고 대기기간은 1년 2개월에 달한다. 지금 신차를 계약하면 내후년에나 받을 수 있다. 미국 IRA법 발효로 전기차 수출 실적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파업으로 생산 차질까지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스포티지와 쏘렌토도 출고까지 1년 이상 소요되는 상황. K5와 니로는 빨라도 내년 4월과 6월에 각각 출고된다. 

또 다른 기아 관계자는 "협상이 쉽게 풀릴 것 같지 않다"며 노사 갈등이 해를 넘길 가능성도 내다봤다. 그는 "노조는 사측이 그간 가져온 추가 제시안이 기대에 턱없이 못 미친다는 입장"이라며 "사측이 전향적인  제시안을 가져오지 않는 이상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기아 노조 5차 쟁의대책위원회는 오는 25일 열린다. 

chojw@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농기계 임대'로 지원한다더니…정부, 내년 예산 17% 싹뚝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농가에 농기계를 임대해 구입 부담을 경감해주는 '농기계 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17%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실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은 올해(327억4000만원) 대비 17% 줄어든 271억200만원으로 편성됐다.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은 농가가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고성능·고가격 농기계를 정부가 임대함으로써 농작업 효율화와 농업경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도입됐다. 특히 농식품부는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일손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농기계를 활용해 농사를 수월하게 지을 수 있도록 노후농기계 교체, 여성친화형 농기계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해 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141개 시군에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외 6개 시군에서는 농기계임대 수요가 많아 지자체 재원을 통해 자체적으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농기계임대사업소가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부속기 포함)는 총 9만3765대로 임대사업소 당 평균 647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개년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농기계 임대사업 평가 및 컨설팅' 용역보고서에 "신규 농기계가 폐기 농기계보다 많아 연평균 5.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임대농기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예산 삭감으로 농기계에 대한 수요 대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삭감된 이유가 평가 타당성에서 미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22년 기준 농기계 대당 임대일수가 평균 11.3일로 조사되면서 이용률이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농촌경제연구원은 임대일수 5일 이하의 농기계 비율이 24.6%로 높은 비율을 보여 임대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또 임대실적이 저조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신형 농기계 대체' 응답이 전체의 29.4%로 나와 사업의 평가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병 의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농촌의 경우 고령화, 여성화 현상으로 힘이 드는 노동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농업기계의 기계화를 적극적으로 하되 농가가 농기계를 장만하는 데 부담이 들지 않도록 임대 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줄어들면서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는 데 걱정이 된다"며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의 예산 뒷받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점검·보완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국회의원 [사진=윤준병 의원실] 2024.09.02 plum@newspim.com plum@newspim.com 2024-09-25 06:00
사진
이스라엘, 헤즈볼라 사령관 잇따라 제거…이번엔 미사일 고위급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잇따라 폭사하고 있다. 부대를 지휘하고 전투를 이끌어야 할 수뇌부가 계속 제거되면서 헤즈볼라의 전투 역량도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보안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 때 헤즈볼라의 한 지휘관이 사망했다"며 "그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쿠바이시"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접경지 두로 지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스라엘방위군(IDF)도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면서 "사망자 중에는 이브라힘 쿠바이시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IDF는 쿠바이시와 함께 헤즈볼라 미사일 부대의 고위 장교 여러 명도 폭사시켰다고 말했다. IDF는 이어 "지난 하루 동안 레바논 내 1500여 곳의 헤즈볼라 목표물에 약 2000개의 미사일·폭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헤즈볼라의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족집게 공습으로 죽였다.  아킬은 지난 7월 사망한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헤즈볼라의 2인자급 지휘관이었다. 이스라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을 '북쪽의 화살'로 명명하면서 "우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레바논 지역의 인명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월요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총 558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8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서방 지원을 받으며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을 헤즈볼라 혼자서 상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이 제2의 가자지구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이슬람 국가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권 수호를 자처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ihjang67@newspim.com   2024-09-25 00: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