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 후 조문록, 정상급 인사도 홀대 당했나"
"더 일찍 출발? 다 일찍 가면 그것도 문제"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취소 논란에 대해 "영국 왕실과 조정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기자단 회견장에서 "애초부터 영국 왕실과 협의해 오후 3시에 도착해 1시간 후 한국비 헌화가 예정됐고 40분 후 웨스터민스터 홀로 이동해 여왕 참배를 진행하려 했지만 현지 여건 교통 상황이 좋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런던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이 시작되면서 여왕의 관이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2022.09.19. 007@newspim.com |
이 부대변인은 "많은 시민이 몰려 이동하기가 어려워서 어제 출국하는 비행기가 30여분 기다리는 일도 있었다. 전날에도 교통 상황이 안 좋아서 국왕 주최 리셉션에 늦을 수도 있다고 해 참배 순연 요청이 있었고 안내에 따라 그렇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부대변인은 "장례식을 마치고 나서 인근 처치하우스에서 조문록을 작성했는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등 다수의 정상급 인사가 조문록을 작성했다"라며 "그 외에도 모나코 국왕, 그리스 대통령, 이집트 총리, 리투아니아 대통령 등 다수의 정상급 인사들이 영국 왕실에 따라 장례식을 마친 뒤 조문록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두가 영국 왕실로부터 홀대 당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조문 없는 조문 외교를 펼쳤다고 하는 것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국가의 슬픔, 특히나 인류의 슬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활용하는 행태가 더 큰 슬픔"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조문을 위해 더 일찍 출발했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왕실과 협의 속에서 진행된 것"이라며 "왕실 입장에서도 다 일찍 오면 그것도 문제다. 상식적으로 그것을 지각으로 보고 의전 실수라고 하는데 그런 것이 있겠나"라고 사전에 일정이 조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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