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플러스 3.0시대 연다...고객 중심적 사고로 무장
2027년 비통신 매출 비중 40%·기업가치 12조원 목표
"첫 번째 분사 주자로는 아이들나라 예상"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고객을 만나 이해하는 기회를 플랫폼 회사들에 뺏겨 새로운 활로를 찾지 못하는 상황을 깨달았다. 지금이라도 고객 중심적 사고로 무장해 고객이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키워내기로 결정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15일 LG유플러스가 개최한 신사업 전략소개 기자간담회서 이같이 말하며 플랫폼 사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유플러스 3.0'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LG유플러스 미래성장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신사업 전략 소개를 하고 있다. 이날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 등 3대 신사업과 웹(WEB) 3.0으로 대표되는 미래기술을 4대 플랫폼으로 구성해 고객경험 혁신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22.09.15 mironj19@newspim.com |
LG유플러스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서 간담회를 열고 신사업 전반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엔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상엽 전무, 최고전략책임자(CSO) 권용현 전무, 컨슈머부문장 정수헌 부사장, 기업부문장 최택진 부사장 등 경영진이 참석했다.
LG유플러스는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 등 3대 신사업과 웹 3.0으로 대표되는 미래 기술을 '4대 플랫폼'을 구성한다.
황 대표는 "어떻게 하면 LG유플러스가 고객 중심 회사로 전환해 더 좋은 고객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중장기적으로 회사는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 이 두 가지 주제에 대해 고민해왔다"면서 "고객 경험을 혁신하려면 고객을 이해해야하고, 그러기 위해선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 데이터를 장악한 플랫폼 회사들이 사업영역을 쉽게 확대해나갈 수 있는 배경도 바로 '데이터'에서 시작됐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4대 플랫폼 구성해 고객과의 접점 확대
LG유플러스는 15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사업 전반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사진=LG유플러스] |
먼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은 통신사업에서의 디지털화를 가속화시켜 고객의 일상 전반의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디지털화 수준이 낮은 통신사업에서 DIY요금제와 e심(eSIM) 등을 통해 디지털 접점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황 대표는 "LG유플러스가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부족한 것이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깊은 이해"라며 "우선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깊은 이해를 위해 관련 서비스들을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LG유플러스는 MZ세대가 주목하는 대표 키워드인 '구독'과 '루틴'으로 시장 포인트를 잡았다. 이 시작으로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구독플랫폼 '유독'을 출시한 바 있다.
놀이플랫폼은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콘텐츠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라인업을 확대해 TV, 아이돌 등 여러 포맷으로 고객이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로 구성된다.
성장케어 플랫폼도 눈에 띈다. 황 대표는 "그동안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영유아 특화 서비스 '아이들나라'를 키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며 "부모·자녀 고객들과의 소통을 위해 좀 더 많은 서비스 접점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구독형 플랫폼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기존 아이들나라의 경우 인터넷TV(IPTV)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고객의 이용패턴을 이해하기에 한계가 있었다는 게 LG유플러스 측 설명이다.
또 LG유플러스는 미래를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를 고민한 결과물로 웹3.0을 각 플랫폼에 적용한다. 고객들의 플랫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아이돌·콘텐츠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 웹 3.0 방식의 보상체계를 마련하고, 메타버스 등 기술영역의 연구개발(R&D)과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해 핵심 미래기술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황 대표는 "다양한 고객 플랫폼을 중심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대를 뛰어넘는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많은 고객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7년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 40% 목표...아이들나라 분사 가능성도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1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서 열린 기자간담회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2.09.15 catchmin@newspim.com |
황 대표는 "지난해 2025년까지 매출 비중을 30% 늘리겠다고 발언한 적 있다"며 "성과 달성의 키는 플랫폼 사업이고, 5년 후인 2027년까지 비통신 사업 비중을 2021년 대비 두 배 늘린 40%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기업가치 역시 지난해 대비 약 두 배인 12조원까지 증가하는 셈이다.
그는 "과거 텔레콤·데이콤·파워콤이 각각 유무선 사업을 전개하던 시기를 '1.0', 3사 합병 후 LTE와 5G를 기반으로 통신사 선도 이미지를 구축하고 한 단계 도약한 시기를 '2.0'으로 볼 수 있다"며 "이제 전통적인 통신 사업영역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 기반으로 고객 중심 플랫폼과 서비스를 만들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U+3.0' 시대를 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 분사 가능성도 열어뒀다.
황 대표는 아이들나라 분사에 대해 "스핀오프(분사) 방식이 상당히 유효한 경우가 많다고 보고 있고, 사업 점유율이나 진척 상황에 따라 분사하는 경우도 많이 생길 수 있다"며 "사업 진척 상황을 봤을 땐 첫 번째 (분사)주자가 아이들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분사라는 게 타사 사례로도 알 수 있듯 내·외부적으론 시간이 조금 걸린다"면서 "정확히 언제쯤 무엇을 분사한다는 계획은 확정된 게 없고 내부적으론 필요한 경우 분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catch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