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최근 암젠의 낭보로 K-RAS 항암 치료제 시장이 다시금 바이오 업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나이벡이 우수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K-RAS 연구개발을 위한 추가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나이벡의 치료제 개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펩타이드 융합 바이오 전문기업 나이벡은 금융기관으로부터 3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했다고 8일 밝혔다. 나이벡은 차입을 통해 조달된 자금 대부분을 K-RAS 치료제 연구에 우선 활용할 계획이다.
RAS 유전자는 세포의 분화와 증식에 필수적인 신호를 전달하는 유전자다. H-Ras, N-Ras, K-Ras 세 종류가 존재하며, 폐암을 포함해 다양한 암종에서 발견되는 K-RAS 유전자는 가장 높은 빈도로 변이가 발생해 발암 유전자로 평가받고 있다.
K-RAS 유전자는 높은 변이율과 함께 세포 내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접근 또한 어렵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상용화된 치료제가 없으며, 나이벡은 자체 약물전달플랫폼 'NIPEP-TPP'를 적용해 K-RAS 변이 유전자만 정밀 타겟이 가능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나이벡은 개발 중인 치료제에 대해 'G12C' 뿐 아니라 'G12D', 'G12V' 등 다양한 K-RAS 변이에서도 RAS 하위 신호전달 타겟인 RAF 단백질 변이를 억제한다는 결과를 도출했으며, 저용량 투여에도 탁월한 효능을 보여 큰 주목을 받았다.
나이벡 관계자는 "최근 진행 중인 연구 과정에서 K-RAS와 RAS의 단백질 기능을 저해할 수 있는 'G12X' 변이의 저해 또한 가능함을 확신하게 됐다"며 "K-RAS 치료제 시장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제안이 가장 활발한 분야로 전임상 확증 연구를 가속화하기 위해 이번 차입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주가치 희석을 우려해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메자닌을 활용하는 방식이 아닌 금융권으로부터의 차입을 통해 진행하게 됐다"며 "확보된 자금은 K-RAS 항암치료제 프로젝트를 위한 연구개발비로 집중 편성해 관련 연구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나이벡은 지난달 주요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폐섬유증 치료제 'NP-201'에 대한 글로벌 임상에 착수했다. NP-201은 폐섬유화 진행을 멈출 뿐 아니라 섬유증이 발생한 손상된 폐조직을 정상 조직과 유사한 형태로 회복시키는 차별화된 기전을 갖고 있다. 나이벡은 글로벌 제약사들과 임상 진행 상황을 공유하며 기술이전 등 가시적인 성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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