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회담…"北 핵·미사일에 3국 협력 필수적"
김건 한반도본부장, 미·일에 '담대한 구상' 설명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미일 북핵수석대표가 7일 일본에서 만나 북한 비핵화 문제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고 7차 핵실험 등 북한의 추가도발 감행시 추진하게 될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도쿄 외무성에서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미·한일·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북핵 위협이 날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에 있어 3국 간 협력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가 7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됐다. 왼쪽부터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2022.09.08 [사진=외교부] |
외교부는 한미일 3국 북핵수석대표가 이날 회의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 관련 평가를 공유하고,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인 '담대한 구상'과 관련해 미‧일 측과 심도있는 후속 협의를 가졌으며, 향후 구체적 이행방안과 관련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대북 대화에 있어 유연하고 열린 입장을 견지해 나갈 것임을 재확인하고, 북한이 도발 위협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복귀하도록 하기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 본부장은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의 대화 및 외교의 문도 열려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북한에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김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올해 들어 북한이 31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언급하고 "이런 행동은 지역의 안정을 위협하고 군사적 긴장을 높이며, 모든 나라의 안전을 위험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이 2017년(6차 핵실험) 이후 처음인 7차 핵실험을 준비해왔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핵실험은 지역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고 세계 비확산 체제를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일본 방문을 계기로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대신을 예방하고, 모리 다케오 외무사무차관 및 야마다 시게오 외무심의관과 면담을 갖고, 북한․북핵 문제 관련 한일․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일본 외무성 간부를 인용해 3국 북핵수석대표들이 북한의 활발한 핵미사일 개발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한미일 안보 협력으로 억지력을 높여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탄약을 조달하기 위해 북한과 접촉하고 있다는 일각의 분석 또한 이날 논의 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3국 대표는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의 대화를 계속 모색하기로 했다.
일본 북핵수석대표인 후나코시 국장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포함해 대북정책에 대해 한미일의 기본적인 생각이 일치한다고 평가했으나,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