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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에 숨 죽인' 경북 동해안권…긴장 고조 속 비상대응 총력

기사입력 : 2022년09월05일 12:14

최종수정 : 2022년09월05일 12:14

기상청, 6일 오전 경남 통영 인근 상륙...울산·경주·포항 거쳐 동해상 이동 예상

[대구·경북종합=뉴스핌] 남효선 기자 =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5일 오전 8시 기준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약 420km 해상(29.7N, 124.9E)에서 시속 25km로 우리나라 남해안을 향해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35hPa, 최대풍속 176km/h(49m/s)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6일 새벽 3시쯤 서귀포 동북동쪽 70㎞ 부근 해상을 지나 4시간쯤 뒤인 이날 오전 7시쯤 경남 통영·고성 인근 육상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오전 11시20분 위성에 나타난 '힌남노' 이동경로[사진=윈디화면 캡쳐] 2022.09.05 nulcheon@newspim.com

우리나라 남부 내륙에 진입한 '힌남노'는 경남 밀양과 울산, 경북 경주를 거쳐 포항을 통해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청은 관측했다.

5일 오전 8시 기준 경북동해안권인 포항과 울릉도의 태풍 중심과 거리는 820km, 1030km이다.

힌남노의 이동 경로 중심에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 경북 경주와 포항, 영덕, 울진 등 동해안권에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잔뜩 흐린 채 간헐적으로 약한 비가 내렸다가 그쳤다를 반복하고 있다.

또 풍속은 경주 1.3m/s, 포항 1.6m/s, 영덕 0.1m/s, 울진 0.6m/s, 울릉 3.8m/s를 보이며 비교적 잔잔한 기상을 보이며 흡사 '폭풍전야'의 '고요'를 실감시키고 있다.

기상청은 5~6일 경북동해안에 110~145km/h(30~40m/s) 내외, 그 밖의 대구.경북지역은 70~110km/h(20~30m/s) 내외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또 경북동해안권은 5일 오후부터 비가 시작돼 '힌남노'가 상륙하는 이튿날인 6일 경상권동해안과, 울릉도.독도에는 시간당 50~100mm, 그 밖의 대구.경북권에는 시간당 50mm 내외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비가 오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5~6일 경상권 해안과 울릉.독도의 예상 강수량은 400mm이상으로 관측됐다.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힌남노' 북상에 따라 피항한 경북 포항 동빈항2022.09.05 nulcheon@newspim.com

◆ 경북권, '매미' '콩레이' 악몽 재현되나...."피해 복구 아직 안끝났는데..."

한남노의 내륙 예상 이동경로가 잇따라 나오자 태풍의 중심에 위치한 경주,포항과 직접적인 영향권에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영덕, 울진, 울릉군 등 경북동해안권은 숨 죽인 채 힌남노의 가시적인 이동경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경북 동해안권은 지난 1959년 태풍 '사라'의 끔찍한 악몽과 지난 2003년 경북 울진과 영덕지역을 강타한 제14호 태풍 '매미'의 상처로 인한 트라우마가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는 경북동해안의 '힌남노'에 대한 긴장감은 남다르다.

[울진 뉴스핌] 남효선 기자 = '힌남노' 북상에 따라 피항한 경북 울진 죽변항. 2022.09.05 nulcheon@newspim.com

2003년 '매미' 내습 당시 울진지역에 376.5mm의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경북권에는 80~380mm의 폭우가 쏟아지고 포항과 울릉지역에 초속 39.6m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경북도에서만 19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다.

또 2018년 태풍 '콩레이'의 내습으로 경북 동해안권인 영덕과 경주지역에 376mm의 폭우가 쏟아지고 초속 33.4m의 강풍으로 영덕지역에서 3명이 목숨을 잃고, 영덕과 포항, 울진지역 등에서 211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우리나라 남해안에 상륙해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되자 경북 울진군 죽변항의 오징어채낚기 어업인들이 가을오징어 출하를 서두르고 있다.2022.09.05 nulcheon@newspim.com

영덕과 울진지역은 당시 '콩레이' 내습 등에 따른 피해복구사업이 현재도 진행 중이다.

초강력 태풍 '힌남노'의 동해안권 내습이 가시화되자 '가을오징어철'을 맞아 바쁜 조업에 매달리던 죽변항의 오징어채낚기어선들도 4일부터 어선을 항구에 결속하고 출어를 중단했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힌남노' 대응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경북도] 2022.09.05 nulcheon@newspim.com

◆ 대구시.경북도, 비상가동체계 돌입...주요 등산로 입산 통제. 재해취약지 중점 점검

'힌남노'의 우리나라 상륙이 가시화되자 정부는 4일 오후 4시 30분을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1단계에서 최고단계인 3단계로 격상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 발표했다.

이에따라 경북도는 '힌남노 대응' 수 차례에 걸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연일 열고 비상대응체계 가동과 함께 재해취약시설물과 산불피해지역 등을 중심으로 사전 점검·정비를 완료했다.

산사태 취약지 5025개소와 급경사지 1942개소, 산지태양광 1503개소, 재해예방사업장 230개소를 점검하고 예‧경보시설 3664개소, 저류시설 14개소 등을 현지점검했다.

특히 산불피해지역 산사태 우려지역 60곳과 급경사지 1021곳을 점검하고 오탁방지망 10곳‧사면 방수포 10건을 설치했다.

대구시의 '힌남노' 북상에 따른 취약시설 점검.[사진=대구시] 2022.09.05 nulcheon@newspim.com

대구시는 힌남노 북상에 따라 지난 4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비상 1단계(963명, 시 51명, 8개 구·군 912) 체제에 돌입했다.

또 세월교·징검다리·급경사지 등 인명피해 우려지역과 빗물배수펌프장, 수문 등 방재시설물에 대해 예찰활동을 강화했다.

팔공산, 앞산, 비슬산 등 주요 등산로는 입산을 통제하고, 17곳의 하천변 둔치주차장은 수위 상승 경우 사전에 주차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대피시키기로 했다.

경북교육청의 '힌남노' 대비 긴급대책회의.[사진=경북교육청] 2022.09.05 nulcheon@newspim.com

◆ 경북.대구시교육청, 원격수업.재량 휴업....비상 학사운영

경북교육청과 대구시교육청은 '힌남노' 내습에 따라 비상 학사운영에 들어갔다.

경북교육청은 5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지역 내 유·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원격수업과 재량 휴업을 적극 권장하고 태풍이 동해 상으로 뻐져나가는 7일에는 정상수업을 권장했다. 다만 울릉군 등은 지역 상황을 고려해 학교장 재량으로 판단할 것을 주문했다.

대구시교육청도 6일 대구지역 유치원을 포함해 초·중·고·특수학교 등 모든 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필요시 학교별로 재량휴업을 시행토록 5일 일선 교육청에 통보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지난 3월 대형산불이 발생한 울진지역의 산사태 등 2차 피해 차단위한 사면 등의 방수포 설치작업.2022.09.05 nulcheon@newspim.com

◆ '대형산불' 피해지 울진군, "2차 피해 차단 총력"

지난 3월 대형산불로 막대한 피해와 함께 피해지에 대한 복구가 채 완료되지 않은 울진군은 초강력 태풍 '힌남노'의 내습으로 2차 피해가 커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지난 3~4일 잇따라 '힌남노' 대비 관계부서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비상대응체계를 재 점검하고 '울진산불' 피해지에 대한 2차 피해 차단과 죽변항과 후포항 등 지역 내 크고 작은 항포구에 대한 재해 대응책을 점검했다.

손병복 울진군수가 4일 '힌남노' 북상에 따른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울진군] 2022.09.05 nulcheon@newspim.com

앞서 울진군은 지난달 29일 호우대비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갖고 재난재해대책본부를 선제 가동한 데 이어 유관기관 간 단체소통방을 활용한 비상연락체계를 강화했다.

또 전담 공무원과 자율방재단을 가동하고 CCTV, 순찰을 통한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침수우려지역을 중심으로 선제적인 출입통제에 들어갔다.

이와함께 응급복구장비(덤프, 굴착기)를 피해 예상지역에 전진배치하고 장비업체와의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는 등 비상 사태 발생 대비 신속한 응급복구 체계를 가동했다.

특히 '울진산불'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재해 취약가구와 급경사지 위험지구, 산사태 위험지구 등 168곳을 점검하고 산불 피해지역 26개 마을을 대상으로 민가 주변 피해 우려목을 벌채하고, 주택사면 보강을 완료했다.

또 '울진산불' 피해 이재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임시조립주택 181세대를 중심으로 전담공무원으로 안전점검관리단을 지정, 배치하고 사면 정비와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방수포를 설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남노' 북상에 따른 비상대응회의 주재하는 이강덕 포항시장.[사진=포항시]2022.09.05 nulcheon@newspim.com

◆ 포항.경주시, 비상대응체계 가동...재산.인명피해 최소화 '총력'

'힌남노'의 내륙 이동 경로 중심에 포함될 것으로 예고된 포항시와 경주시도 비상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이강덕 시장은 지난 4일 '힌남노' 대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태풍 북상에 따른 선제적 대응과 함께 피해 최소화를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경주시도 4일 주낙영 시장이 주재하는 대책회의를 잇따라 열고 '힌남노'의 동해안 상륙으로 직접적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최고단계 대응태세에 돌입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지난 3일 감포항 친수공간 복구현장 찾아 태풍 대비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사진=경주시] 2022.09.05 nulcheon@newspim.com

경주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 13개 비상대책반을 선제 가동하고, 본청과 사업소 및 23개 읍·면·동 전 공무원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또 경주시는 13개 비상대책반을 중심으로 피해 우려지역 예찰과 현장 안전조치 실태, 정전대책 등을 지속 점검하는 등 태풍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앞서 주낙영 시장은 지난 3일 감포항 친수공간 복구현장 및 강동 유금리 배수펌프장 등을 점검한 데 이어, 4일 국소본부장 등 간부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태풍 대비 중점사항을 재점검했다.

경북 포항해경이 태풍 '힌남노' 내습 대비, 선박의 결속 상태 등을 점검하고 있다.[사진=포항해경] 2022.09.05 nulcheon@newspim.com

◆ 포항.울진해경, '대응1단계' 가동....지역구조본부 중심 대응태세 구축

해상안전을 맡고 있는 포항.울진해양경찰서는 초강력 태픙 '힌남노' 북상에 따라 4일 오후 3시를 기해 대응1단계를 발령하고 비상대응에 돌입했다.

울진.포항해경은 이날 오후 지역구조본부를 비상소집하고 항포구 별 어선 계류상태 점검, 조기 피항 유도 등 중점 관리사항을 공유했다.

또 두 기관은 또 ▲울진,영덕,포항,경주 등 지역 내 연안해역 및 항·포구전반 태풍 대책과 안전관리 현황 점검 ▲해안가 순찰 확대 ▲위험구역 사전 출입통제 등 철저한 연안해역 안전관리와 관계기관과의 태풍대비 협조체계를 강화했다.

◆ 원안위·한수원, 내습 전 출력감소 등 4단계 조치...비상체제 돌입

다수의 원전이 소재하고 있는 경북 경주와 울진의 원자력본부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지난 2일 황주호 사장이 주재하는 태풍대비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비상조직 가동과 함께 내습 이틀 전에 출력감소 등 4단계의 조치방안을 결정하는 등 비상대응체계에 들어갔다.

또 한수원은 또 태풍 내습에 따른 외부전원 상실에 대비해 모든 원전의 비상전력원 성능시험을 내습 전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원전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도 4일 점검회의를 갖고 앞서 지난 2일 가진 상황점검회의에서 논의된 후속조치 이행 확인과 대비태세를 재점검했다.

원안위는 위원회와 원전 현장의 5개 지역사무소(고리, 월성, 한빛, 한울, 대전), 안전규제 전문기관(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을 중심으로 원자력이용시설 안전점검 내용과 비상 대응 준비 상황 등을 재확인했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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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항고심 결정 초읽기…정부 의료개혁 분수령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법원이 16일 정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 집행정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16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재판장 구회근 부장판사, 배상원·최다은 고법판사)는 전공의와 교수가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정책을 멈춰달라며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 결론을 16일 또는 17일 내릴 전망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법원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 인용 여부에 따라 2025학년 2000명 의대 증원 정책 추진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4.05.13 yooksa@newspim.com 이번 항고심의 쟁점은 '원고 적격성'이다. 1심은 의대 증원 처분의 직접적 상대방은 의대를 보유한 각 '대학의 장'이며 항고심을 제기한 의대생은 정부 정책에 다툴 자격이 없다며 각하 판결을 내렸다. 각하는 소송이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닐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반면 2심은 '원고 적격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1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법원은 정부에 5월 중순까지 대학별 모집인원을 최종 승인하지 말라며 정부가 결정한 2025학년도 증원 규모에 대한 근거 자료를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법원의 요청에 따라 의대 증원 결정에 대한 근거 자료 47개와 2개 참고 자료를 냈다. 의대 증원을 논의한 보건의료정책심의위(보정심) 회의록, 의사인력전문위원회 회의록을 제출했다. 반면 의료현안협의체와 의대정원배정위원회는 보정심과 의사인력전문위원회와 달리 '법정 협의체'가 아니라 회의록 기록 의무가 없다. 정부는 회의 결과를 정리한 문서와 관련 보도자료를 함께 제출했다. 법원은 정부의 자료를 근거로 2025학년도 2000명 증원 규모에 대한 객관성과 절차적 정당성 여부 등을 검토한다. 정부의 바람대로 법원이 각하 혹은 기각(원고의 소에 의한 청구나 상소인의 상소에 의한 불복신청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배척하는 판결) 결정을 내리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은 객관성을 인정받아 예정대로 추진된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된다면 2025학년도 2000명 증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법원 재항고, 본안소송 등 추가 절차가 남아 있지만, 재항고 소요 기간을 감안하면 대학별 입시요강이 확정 공시되는 이달 말까지 결론이 나오긴 힘들기 때문이다. 입시 일정 또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법원의 결론에 따른 의료계의 복귀 여부도 주목된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15일 법원이 의대 정원 증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진료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인용 결정)이 않기를 희망하고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용 결정이 나면 즉시 항고해 대법원판결을 신속히 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4-05-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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