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이후 1인당 이자부담 130만원 증가 추정
연말 기준금리 3% 되면 가계부채 평균금리 7% 넘어
대출금리 7%시 190만명 대출 원리금 상환 어려울듯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한국은행이 사상 첫 4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지난 1년 동안 기준금리는 2.00%포인트(p)나 뛰었다. 이에 따라 전체 가계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연간 25조원 이상 불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5일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0%로 0.25%p 인상했다. 금통위는 지난 4월과 5월, 7월(빅스텝, 0.5%p 인상)에 이어 8월에도 연달아 금리를 올렸다. 이에 작년 8월 이후 약 1년 동안 기준금리는 연 0.5%에서 2.50%로 2.00%p 뛰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08.25 photo@newspim.com |
한은 추산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1757조9000억원에 달한다. 6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기준금리 조정에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 비중은 78.1% 수준이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0.25%p 오른다고 가정할 경우 가계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3조2000억원, 1인당으로는 연평균 16만1000원 증가한다. 작년 8월 이후 기준금리를 2.00%p 올린 만큼 약 1년 만에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연 25조6000억원, 1인당 부담은 130만원 가량 불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금리인상 기조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다중채무자나 자영업자, 취약계층, 영끌·빚투족 등을 중심으로 채무 상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IB JP모건은 "한은이 7월 빅스텝에 이어 8·10·11월 기준금리를 0.25%p씩 추가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3.0%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말 기준금리가 3%에 도달하면 가계대출의 평균 금리는 연 7% 이상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감독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4%에서 7%로 3%p 오를 경우 약 190만명이 대출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브리핑에서 "취약차주가 10년에 걸친 저이자 체제에 익숙하다가 이자 부담 고통을 받을 수 있다"며 "재정 등 정부와 협력해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가계부채 구조를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옮기기 위해서 지원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국이 미국 금리인상 수준을 따라갈 경우 연말 기준금리가 3.65%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 경우 연말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 7%를 넘어 8%에 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신용대출 금리도 9%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경연은 연간 가계대출 이자부담 증가액이 34조1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소상공인을 포함한 기업들의 이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최근 분석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0.50%p 올릴 경우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약 4조원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GI는 기준금리 0.5%p 인상으로 대기업은 1조1000억원, 중소기업은 2조8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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