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신 인플루언서 서민재가 가수 남태현의 마약 혐의를 폭로했다. 하루 만에 '사실과 무관한 게시물'이란 말로 어물쩡 해명하며 교제 사실만 인정했지만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만큼 연예계에 마약 수사의 화살이 향할지 주목된다.
시작은 서민재의 알쏭달쏭한 폭로글이었다. 난데없이 남태현과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 서비스 계정에 올리며 그의 마약 혐의를 폭로했다. 그는 "제 방인가 회사캐비넷에 쓴 주사기 있어요"라는 글을 적는가 하면 "그리고 저 때림"이라고 폭행까지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양진영 문화부 기자 |
해당 게시물은 곧 삭제됐지만 파장은 컸다. 온라인상에선 서민재와 남태현의 관계와 더불어 마약 폭로에 대한 충격이 거셌다. 결국 서민재는 하루만에 말을 뒤집었다. 21일 그는 "정신과 약을 적정량보다 많이 먹어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면서 "연인과 서로의 잘못으로 인해 다툼이 있었다"고만 해명했다. 또 "사실과 무관한 게시물을 업로드했다"며 마약 폭로를 사실이 아닌 단순 해프닝으로 무마하려는 듯한 언행을 보였다.
남태현도 같은날 SNS에 "어제의 상황으로 놀라셨을 분들께 사과 드린다. 연인 사이에 다툼이 있었지만 잘 화해했다. 사적인 문제로 이렇게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민재가 전날 일방적으로 폭로한 일들에 대해 연인관계임은 인정하되, 마약설에 대해선 함구했다.
하지만 이미 일부 네티즌들이 서민재의 글을 토대로 남태현을 서울 강남경찰서와 용산경찰서에 신고를 접수하면서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음이 알려졌다. 최근 에이미가 3번째 마약 투약으로 항소심 재판 중인 사실과 더불어, 업계에선 연예계에 전방위적 마약 수사가 시작될 거란 시각도 있다.
연예인들의 마약 일탈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수사당국에서 이미 검거된 마약사범들과 연결고리를 통해 연관성을 찾아낸 경우 줄줄이 적발되는 경우가 이어졌다. 현재 필로폰 투약 혐의로 복역 중인 한서희는 전 아이콘 멤버 비아이의 마약 혐의를 폭로했고 그에게 경찰 진술을 바꾸도록 협박했다는 혐의로 YG 양현석 전 대표가 여전히 법정공방 중이다.
특히 마약수사에서 활용되는 사전형량조정제도와 함께 최근 검찰 측에서도 '마약 청정국' 지위를 되찾겠다며 마약 범죄에 엄정 대응 방침을 내놓은 상황이다. 마약 범죄와 연관성이 확인되면 언제든 사정당국의 칼날이 연예계를 향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무고한 피해자'가 나올까 불안해하지만 일부 마약 투약 연예인들이 자초한 일이다.
남태현, 서민재도 마찬가지다. 누구라도 사전에 수사당국에서 인지한 별다른 증거가 없이 마약 수사선상에 오르는 게 달가울 리는 없다. 그럼에도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는 사생활을 스스로 폭로해 일으킨 파장의 책임을 무고로 증명할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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