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과 상식 무너져…단기간에 극복 어려울 것"
당헌80조 논란에는 "계파 논쟁으로 끌고가면 안돼"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앞두고 국정운영에 낙제점 평가를 줬다.
우 위원장은 16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점수 매기는 걸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낙제점인 건 맞는 것 같다"며 "대통령을 지지했던 분조차 지지를 철회했다는 것은 그만큼 심각한 많은 실수를 했다는 뜻이니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특히 가장 큰 실패 요인으로 윤석열표 공정과 상식이 깨졌다는 것을 꼽았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코로나19 확진 후 자택 격리를 마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11 photo@newspim.com |
우 위원장은 "인사에서 공사를 구분하지 못했던 문제라든가 검찰 중심으로 인사하면서 공정과 상식이라는 기준에 어긋났기 때문에 국민이 실망한 것"이라며 "대통령 부인께서 인사에 개입한 것도 공사구분이 안 된 축면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공적 마인드의 부족, 공정과 상식이라는 브랜드의 파괴 같은 것들이 같은 편도 실망하게 만든 요인의 핵심이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걸 고쳐나가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태도에 있어서도 지적을 잘 안 받아들이시는 것 같아서 단기간에 극복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며 "인사 쇄신을 하라고 했더니 휴가 마치고 와서 인사 보완을 하려고 하지 않았나. 이런 건 쇄신이 아니다. 김은혜 전 의원을 홍보파트에 넣는 게 어떻게 인사 쇄신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7일에 있을 100일 기자회견에 대해 "진솔하게 100일 동안의 소회를 말씀하시는 게 좋다고 본다"며 "의욕을 가지고 했는데 부족했다는 점은 솔직히 인정하고 어떻게 변화시키려고 하는지를 잘 설명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 위원장은 "제가 이렇게 드릴 말씀은 아니지만 열심히 일하는데 인정해주지 않으면 억울한 측면이 있다"며 "역대 대통령들이 다 그랬다. 하지만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방향이 좋고 옳아야 된다. 억울해 할 문제가 아니라 방향이 잘못됐나보다 평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 내홍사태에 대해서도 "대선, 지선 이후에 선거에 이긴 집권여당이 정신 못 차리고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의 내부 총질 문자 이런 것은 거의 집권당 내부에 폭탄 던진 것 아니겠느냐. 그런 측면에서 보면 대통령이 관여한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원래 정치는 당에 맡겨놓고 국정에만 전념하셨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우 위원장은 민주당 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당헌80조 개정' 문제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이재명 지키기라고 그러는데 사실 기소될 가능성이 있는 의원들은 친문성향이 더 많다"며 "저는 양쪽 다 보호하려고 하는데 계파의 논쟁거리로 끌고가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고 반박했다.
특히 자신의 부동산 투기 의혹 당시를 언급하면서 "저 투기 안했는데 의혹 대상자가 되니까 댓글에는 '야 너 부동산 투기했구나' 이런 게 70%가 올라온다"며 "명백히 문제가 있는 사람만 처벌받도록 하는 것이 정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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