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현문스님)가 보물로 지정돼 있는 대광명전의 단청기록화조사사업 시행 중 당시 사찰의 단청공사를 위해 사용하던 물감그릇인 '채기(彩器)'를 발견되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광명전은 통도사 중로전의 중심전각으로, '통도사약지(通度寺略誌)'에 따르면 창건당시부터 있었던 건축물로 기록되어 있다.
1. 통도사 대광명전의 후불벽 고주기둥 상부의 주두 위에 얹혀진 상태로 발견된 '채기(彩器)' 모습.[사진=통도사] 2022.08.08 |
현재 건물은 '통도사지(通度寺誌)'에 기록된 기묘년개금탱화단확사시주기(己卯年改金幁畵丹臒事施主記)에 전내 후불탱화와 단청, 본존불의 개금이 1759년에 조성한 것으로 기록돼 1759년 직전에 중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발견된 채기는 지난달 대광명전 단청기록화조사사업을 시행하던 중 확인됐다.
단청기록화사업의 경우 단청현황에 대한 상세한 기록과 분석자료를 확보해 고증연구와 보존관리의 기초자료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문화재청에서 지난 2013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통도사는 응진전, 영산전 등의 주요전각에 대한 기록화사업을 시행 중이다.
대광명전에서 발견된 '채기(彩器)'는 발견된 위치가 후불벽 고주기둥 상부의 주두 위에 얹혀진 상태로, 직경 15cm, 높이 7.5cm, 굽 직경 5.5cm 등으로 조선후기 백자분청사발에 속하며, 조선후기 막사발의 전형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초 발견당시 그릇 안쪽에 쌓인 먼지의 상태와 담겨있던 안료의 상태 등이 1759년에 시행된 단청공사 당시 단청화승이 사용하던 중 고주주두에 놓은 채로 공사를 마치고 잊어버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산 통도사 대광명전에 발견된 1759년 당시 단청용 채기[사진=통도사] 2022.08.08 |
이 채기에는 단청안료가 그대로 말라붙은 상태로 있으며 현재까지 유존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발견그릇에 담겨있는 것은 단청용 채색을 통해 중수 당시의 단청에 사용된 안료와 조색방법, 물감의 사용방법 등을 직 간접적으로 알 수 있고, 그릇 자체만으로도 통도사가 위치한 양산지역의 조선후기에 유행한 도자기 유형을 알 수 있다.
단청용 채기의 발견은 1974년 경주 월지에서 통일신라 시대의 단청용 그릇이 발견된 후 지금까지 발견된 사례가 없었으며, 그릇의 상태가 완형으로 양호하고 시대편년도 단청시공 시기인 1759년이라는 절대연도를 가지고 있어 양산지역의 도자사 연구에도 중요한 역할이 기대되는 문화유산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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