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중국 눈치보는 글로벌 기업들...애플, 대만산 표기 변경

기사입력 : 2022년08월08일 14:19

최종수정 : 2022년08월08일 14:19

애플 "대만산→중국 타이베이" 원산지 변경 요구
스니커즈 보이콧에 모기업 마스 "하나의 중국 존중"
"반도체 업계, 미국 vs 중국 선택해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과 미국 간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글로벌 기업들이 몸사리기에 나섰다. 

지난 5일(현지시간) 일본 영자 매체 닛케이아시아는 애플이 최근 대만 협력업체들에 원산지 표기를 수정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애플은 대만의 부품 제조 업체들에 '타이완, 중국'(Taiwan, China) '중국의 타이베이'(Chinese Taipei) 등으로 원산지를 표기할 것을 요구했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애플은 대만에서 아이폰용 부품을 중국으로 보내 조립한다. 이는 펠로시 미 하원의장 방문으로 촉발된 미·중 갈등이 새로운 무역 장벽으로 번져 올 가을 아이폰 14 신제품 출시가 차질을 빚을까 염려해 내린 조처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세관 당국이 수입품 원산지 표기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원산지에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으로 표기된 상품은 중국 시장에 진입하지 못할 것"이라고 알렸다. 

대만을 '하나의 중국' 원칙 아래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중국은 지난 2015년부터 원산기 표기 규제를 시행해 왔는데 "이처럼 엄격하게 시행된 적은 없다"는 전언이다. 원산기 표기법을 준수하지 않은 상품은 당국에 몰수될 것이기 때문에 중국에 수출하는 업체들은 일찌감치 포장지 문구 수정에 나설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애플은 미리 자세를 낮춘 사례라면 중국인들의 불매운동에 부딪혀 머리를 숙인 기업이 있다. 초콜릿 바 '스니커즈'의 모기업 마스 리글리는 최근 BTS 협업 한정 스니커즈 초코바를 출시했다. 

BTS의 상징색인 보라 포장지에 BTS의 대표곡명을 표기한 한정판 스니커즈 제품은 중국 네티즌들의 보이콧 운동을 불러일으켰다. 업체가 제품 홍보물에 출시국인 중국, 말레이시아 등 국가 옆에 대만의 청천백일기를 나란히 게재했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이를 '하나의 중국' 원칙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고 불매운동이 일자 마스 리글리는 지난 6일 웨이보 계정에 "우리는 이를 매우 심각히 받아들이고 있으며 깊히 사과를 표한다"며 "본사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고 중국 현지 법과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사과문에 대만이 중국 영토 일부분이란 중요한 사실이 빠졌다고 지적했고 이에 회사는 몇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이 있고 대만은 중국 영토에서 뗄 수 없는 한 부분"이라는 별도의 게시글을 올려야 했다. 

◆ '미국 vs. 중국' 선택의 기로에 선 반도체 업계

미국 주간 포춘지, 블룸버그통신 등은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의 여파로 반도체 업계가 어느 국가 편에 설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펠로시 의장은 대만 방문 일정 중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의 마크 리우 회장과 창업자인 모리스 창 전 회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과 미국 모두 사업상 중요한 TSMC 입장에서 난감한 상황이 됐다는 설명이다. 

중국과 대만 국기 위에 비치는 군용기 일러스트 이미지. 2021.04.09 [사진=로이터 뉴스핌]

블룸버그는 "사업상 이익을 위해 그동안 전략적 중립성을 택해온 TSMC가 이번 일로 회사가 미국 편에 설 의향이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 됐다"고 분석했다. 

알프레드 우 싱가포르국립대 중국 정치학 교수는 "현재 양안 갈등은 TSMC, 폭스콘과 같은 대만 기업이 어느 편을 택해야 할만큼 고조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만의 반(反)중 정서와 달리 폭스콘과 TSMC와 같은 기업들은 중국 정치인들과 긴밀히 협력해왔다. 펠로시 의원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이들 회사와 중국의 연결고리가 끊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국 메모리칩 제조업체에 대한 자국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 제한을 검토 중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28단 이상의 낸드 칩 제조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이 의회에서 제기됐는데 "제재가 승인되면 중국에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지난 2일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의회에서 처리된 반도체 육성 지원 법안(CHIPS Act)은 미국 내 공장 신설에 보조금을 받을 경우 중국 내 시설 확장 투자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국은 중국 견제의 반도체 협의체 '칩4' 가입을 적극 홍보 중이다. 

공급망 리스크 컨설팅 업체 서플라이 위즈덤은 "반도체 기업들은 이제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미국은 세계 반도체칩 설계 장비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핵심 칩 설계와 제조 장비 지식재산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존 배스게이트 NZS캐피탈 연구원은 대만과 한국이 미국에 기울여질 수 밖에 없다며 "미국이 투자와 파트너십 부문에서 중국에 비해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중앙지검장 정진우…동부 임은정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서울중앙지검장에 정진우(52·사법연수원 29기) 서울북부지검장이 내정됐다. 검찰 2인자인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노만석(54·29기)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검사장)이 맡게 됐다. 법무부는 1일 대검검사급(고검장·검사장) 검사 3명에 대한 신규 보임 및 대검검사급 4명, 고검검사급(차·부장검사) 2명 등 6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부임 일자는 오는 4일이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핌 DB] 정 지검장은 국가정보원 파견 근무 이력이 있는 '공안통'으로 분류된다. 2003년 인천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1년 '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이 만들어지자 대검 중앙수사부로 파견돼 일했고, 이후 법무부 국제형사과장·공안기획과장, 북부지검 형사4부장검사 등을 지냈다. 그는 금융정보분석원(FIU) 심사분석실장과 창원지검 진주지청장, 중앙지검 1차장검사 등을 거친 뒤 2022년 윤석열정부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과학수사부장을 지냈고, 이후 춘천지검장을 거쳐 현재 북부지검장을 역임하고 있다. 2000년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노 검사장은 광주지검·인천지검 특수부장검사, 중앙지검 조사2부장검사, 서울고검 차장검사, 제주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서울고검 차장검사 시절 서울고검장 직무대리를 했던 그는 심우정 검찰총장의 퇴임으로 한동안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성상헌(52·30기) 대전지검장이 보임됐다. 성 지검장은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검사,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 대검 수사정보2담당관, 중앙지검 형사1부장검사, 인천지검 형사1부장검사, 동부지검 차장검사 등을 지냈다. 그는 2022년 윤석열 정부 인사에서 검사장 승진 '1순위'인 중앙지검 1차장검사를 거친 뒤 다음 해인 2023년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이원석 전 검찰총장을 보좌했다. 이후 지난해 인사에서 대전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울러 동부지검장에는 임은정(50·30기) 대전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 남부지검장에는 김태훈(54·30기) 서울고검 검사가 각각 임명됐다. 임 부장검사는 검찰 내부고발자를 자처하며 검찰 개혁을 강하게 주장해 온 인물이다. 특히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그의 '저격수' 역할을 하며 강하게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김 검사는 윤석열정부 시절 법무부 검찰과장, 중앙지검 4차장검사 등 요직을 지냈다. 그는 과거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개입 사건'을 지휘한 인물로, 당시 수사팀의 무혐의 결론을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장차관을 보좌해 정책을 총괄하는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은 최지석(50·31기) 서울고검 감찰부장이 맡게 됐으며, 현재 법무부 검찰국장을 맡고 있는 송강 국장은 광주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사의를 표명한 이진동 대검 차장검사, 신응석 남부지검장, 양석조 동부지검장, 변필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등은 의원면직됐다. hyun9@newspim.com 2025-07-01 17:47
사진
폭염에 '온열질환자' 속출…환자 425명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지난 30일 서울 전역에 첫 폭염주의보가 시작되면서 올해 온열질환자가 400명을 넘었다. 1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6월 29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425명으로 사망자는 3명에 달했다. 온열질환은 더운 날씨로 인해 열탈진, 열사병, 열 부종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40도 이상의 고열이나 현기증, 두통, 오한 등이 나타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뜨거운 햇볕을 피해 걷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기상청은 지난 30일 서울 전역과 경기도 과천, 성남, 구리, 화성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경기도 가평, 광주는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1일에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0도, 강릉 35도, 대전 32도, 광주 35도, 제주 31도로 더운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온열질환자 수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 5월 15일부터 5월 31일까지 온열환자 수는 62명으로 사망자는 없었다. 이 기간 중 하루 최대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21명이다. 반면 지난 28일에는 하루 최대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가 52명으로 늘었다. 지난 1일부터 29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 수는 361명으로 사망자는 3명에 달하며 급증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 현황에 따르면 온열질환자는 대부분 고령층에서 발생했다. 60대가 78명(18.4%)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70명(16.5%), 30대와 40대는 각각 61명(14.4%)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직업은 미상을 제외하고 단순 노무 종사자로 68명(16%)에 달했다. 농림어업숙련종사자 40명(9.4%), 무직 39명(9.2%) 순으로 나타났다. 열탄진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222명(52.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열사병 85명(20%), 열경련 61명(14.4%), 열실신 53명(12.5%)이다. 하루 중 온열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4∼5시(13.6%)다. 오전 10∼11시(11.8%), 오후 3∼4시(11.5%) 등의 순이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시원한 곳에서 지내야 한다. 더운 시간대의 활동을 자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체온 조절이 원활하지 않은 만성질환자, 어린이, 어르신은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야 한다. 육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온열질환은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더운 낮 시간대 활동을 피하는 것만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라며 "방치할 때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육 교수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 온열질환이 발생할 경우 체열을 신속히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옷을 느슨하게 풀고, 찬물에 적신 수건을 몸통에 덮거나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부위에 찬 물병이나 선풍기 바람을 활용해 체온을 낮추는 응급조치가 도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7-01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