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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눈치보는 글로벌 기업들...애플, 대만산 표기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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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대만산→중국 타이베이" 원산지 변경 요구
스니커즈 보이콧에 모기업 마스 "하나의 중국 존중"
"반도체 업계, 미국 vs 중국 선택해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과 미국 간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글로벌 기업들이 몸사리기에 나섰다. 

지난 5일(현지시간) 일본 영자 매체 닛케이아시아는 애플이 최근 대만 협력업체들에 원산지 표기를 수정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애플은 대만의 부품 제조 업체들에 '타이완, 중국'(Taiwan, China) '중국의 타이베이'(Chinese Taipei) 등으로 원산지를 표기할 것을 요구했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애플은 대만에서 아이폰용 부품을 중국으로 보내 조립한다. 이는 펠로시 미 하원의장 방문으로 촉발된 미·중 갈등이 새로운 무역 장벽으로 번져 올 가을 아이폰 14 신제품 출시가 차질을 빚을까 염려해 내린 조처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세관 당국이 수입품 원산지 표기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원산지에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으로 표기된 상품은 중국 시장에 진입하지 못할 것"이라고 알렸다. 

대만을 '하나의 중국' 원칙 아래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중국은 지난 2015년부터 원산기 표기 규제를 시행해 왔는데 "이처럼 엄격하게 시행된 적은 없다"는 전언이다. 원산기 표기법을 준수하지 않은 상품은 당국에 몰수될 것이기 때문에 중국에 수출하는 업체들은 일찌감치 포장지 문구 수정에 나설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애플은 미리 자세를 낮춘 사례라면 중국인들의 불매운동에 부딪혀 머리를 숙인 기업이 있다. 초콜릿 바 '스니커즈'의 모기업 마스 리글리는 최근 BTS 협업 한정 스니커즈 초코바를 출시했다. 

BTS의 상징색인 보라 포장지에 BTS의 대표곡명을 표기한 한정판 스니커즈 제품은 중국 네티즌들의 보이콧 운동을 불러일으켰다. 업체가 제품 홍보물에 출시국인 중국, 말레이시아 등 국가 옆에 대만의 청천백일기를 나란히 게재했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이를 '하나의 중국' 원칙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고 불매운동이 일자 마스 리글리는 지난 6일 웨이보 계정에 "우리는 이를 매우 심각히 받아들이고 있으며 깊히 사과를 표한다"며 "본사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고 중국 현지 법과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사과문에 대만이 중국 영토 일부분이란 중요한 사실이 빠졌다고 지적했고 이에 회사는 몇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이 있고 대만은 중국 영토에서 뗄 수 없는 한 부분"이라는 별도의 게시글을 올려야 했다. 

◆ '미국 vs. 중국' 선택의 기로에 선 반도체 업계

미국 주간 포춘지, 블룸버그통신 등은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의 여파로 반도체 업계가 어느 국가 편에 설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펠로시 의장은 대만 방문 일정 중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의 마크 리우 회장과 창업자인 모리스 창 전 회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과 미국 모두 사업상 중요한 TSMC 입장에서 난감한 상황이 됐다는 설명이다. 

중국과 대만 국기 위에 비치는 군용기 일러스트 이미지. 2021.04.09 [사진=로이터 뉴스핌]

블룸버그는 "사업상 이익을 위해 그동안 전략적 중립성을 택해온 TSMC가 이번 일로 회사가 미국 편에 설 의향이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 됐다"고 분석했다. 

알프레드 우 싱가포르국립대 중국 정치학 교수는 "현재 양안 갈등은 TSMC, 폭스콘과 같은 대만 기업이 어느 편을 택해야 할만큼 고조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만의 반(反)중 정서와 달리 폭스콘과 TSMC와 같은 기업들은 중국 정치인들과 긴밀히 협력해왔다. 펠로시 의원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이들 회사와 중국의 연결고리가 끊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국 메모리칩 제조업체에 대한 자국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 제한을 검토 중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28단 이상의 낸드 칩 제조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이 의회에서 제기됐는데 "제재가 승인되면 중국에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지난 2일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의회에서 처리된 반도체 육성 지원 법안(CHIPS Act)은 미국 내 공장 신설에 보조금을 받을 경우 중국 내 시설 확장 투자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국은 중국 견제의 반도체 협의체 '칩4' 가입을 적극 홍보 중이다. 

공급망 리스크 컨설팅 업체 서플라이 위즈덤은 "반도체 기업들은 이제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미국은 세계 반도체칩 설계 장비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핵심 칩 설계와 제조 장비 지식재산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존 배스게이트 NZS캐피탈 연구원은 대만과 한국이 미국에 기울여질 수 밖에 없다며 "미국이 투자와 파트너십 부문에서 중국에 비해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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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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