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옆집에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합숙소가 마련돼 '선거사무소로 쓰였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혜경 법인카드 유용 의혹' 핵심 인물인 배모씨가 집주인을 대신해 이 집을 부동산 중개소에 내놓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최근 이 집을 전세 거래한 부동산의 중개업자를 불러 조사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03 photo@newspim.com |
GH 판교사업단은 지난 2020년 8월 이 중개업자를 통해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의 A 아파트에 200.66㎡(61평) 1채를 전세금 9억 5000만 원에 2년간 임차했다. 배씨가 내놓은 전세 매물을 GH가 임대 계약한 것이다.
배씨는 해당 주택의 집주인 80대 A씨를 대신해 부동산에 전세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아들 가족은 이 의원, 배씨 등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측은 경기도주택도시공사가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인 지난 2020년 8월 성남시 수내동의 한 아파트를 직원 합숙소로 전세금 9억5000만원에 계약했으며 이는 대선 기간 이 집이 이 후보 자택 옆집이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해당 합숙소가 불법 선거캠프라는 의혹이 제기돼 지난 2월 22일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이에 대해 이헌욱 전 경기도주택도시공사 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 자택의 옆집이 선거사무소로 쓰였다는 국민의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GH는 경기도 전역에서 각종 개발사업을 수행해 현장 사업단은 자체 판단에 따라 합숙소를 운영한다. 임대차 계약도 자체 처리해 별도로 사장에게 보고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배씨는 이 의원이 경기도지사였던 시절 김혜경씨의 수행과 의전을 담당했다. 당시 경기도청 법인카드로 음식을 구매해 김씨 자택에 보내주는 등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의혹이 불거지자 배씨는 지난 2월 입장문을 내고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비서에게 요구했다"며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밝혔다.
이에 시민단체 등은 배씨가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 의원의 당선을 위해 거짓 해명을 했다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기도청 또한 지난 3월 자체 감사를 벌인 내용을 토대로 배씨에게 횡령 혐의가 있다고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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