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실적 반영 효과
유가 상승으로 정유부문 매출↑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현대중공업 지주사인 HD현대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9.5% 늘어난 1조2359억 원을 기록했다.
HD현대는 29일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9% 늘어난 15조7540억 원이라며 이같이 공시했다. 순이익은 9575억 원으로 전년비 4292.2%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39.5%, 영업익 증가율은 53.5%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등 글로벌 경기침체 위기에서도 주요 자회사들의 견고한 실적이 견인한 결과다.
특히 지난 3월 연결 편입된 한국조선해양이 2분기(4~6월)부터 전체 반영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정유부문 매출 확대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정유부문의 수익성이 증가하고 건설기계 등 주요 자회사의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영업익이 크게 늘었다.
주요 계열사 별로 살펴보면, 현대오일뱅크는 정제마진 개선 및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 등으로 매출 8조8008억 원, 영업이익 1조3703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향후에도 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등 친환경 신사업 강화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건설기계부문인 현대제뉴인은 중국 봉쇄 등에 영향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유럽, 북미 등 선진시장과 동남아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며 매출 2조 1167억 원, 영업이익 1122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중동 시장 내 수주 확대 및 선박용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은 5401억 원, 영업이익 27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 분기 대비 53.5%, 62.9% 증가한 수치다.
현대글로벌서비스도 친환경 선박 리트로핏과 선박 부품서비스 수주 호조에 힘입어 매출 3830억 원, 영업이익 348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현대로보틱스도 43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도 2분기 매출 4조 1886억 원, 영업손실 2651억 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선박 건조물량이 늘어나면서 전 분기 대비 7.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강재가 상승을 비롯한 일회성 요인으로 전 분기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하반기 조선 부문에서 고부가가치선 건조 비중 증가에 따른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석유화학 사업의 본격적인 매출 및 순익 증대가 기대된다"며 "친환경 기술 개발과 시장 특성에 맞는 영업전략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