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봉쇄 해제되자 5월부터 우상향
두 달만에 저점 대비 50% 상승세
증권가 "하반기 반등 추세 이어갈 것"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개미들의 저점 매수가 통했다." 상하이 봉쇄 여파로 추락하던 중국 전기차 주가가 지난 4월 바닥을 찍고 반등했다. 인플레이션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나홀로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높은 수익률로 주목받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2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이하 차이나전기차 ETF)'는 전 거래일 대비 1.13% 오른 1만61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ETF는 이달 들어 9거래일 가운데 8거래일 간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중국차이나전기차 ETF의 최근 3개월 새 주가 변동 현황. 2022.06.15 zunii@newspim.com [사진=네이버증권 캡처] |
차이나전기차 ETF는 이달 들어서만 20% 넘게 상승했다.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던 지난 4월 27일(1만530원) 이후로는 무려 50% 가까이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6%, 나스닥이 –13% 빠진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이례적인 상승세다.
가장 웃고 있을 투자주체는 개인투자자들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4월 차이나전기차 ETF를 217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중국 내 오미크론 확산 영향으로 경제 중심지인 상해가 봉쇄되면서 중국 관련주들이 급락하자, 이를 저점매수 기회로 삼은 것이다. 이달 들어서는 차익 실현에 나서며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매수세로 전환했다.
차이나전기차 ETF는 지난해 2조원대 순자산 규모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좋던 테마형 ETF다. 1년 동안 51.47% 상승했으며, 거래량으로는 코스피·코스닥 지수 ETF에 이어 8위에 오를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비야디(BYD)와 CATL, 강봉리튬 등 중국 최고의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들을 담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려에 주춤했던 주가는 5월부터 본격적인 반등 추세다. 중국 내 코로나 확산세가 수그러들며 상해 봉쇄가 해제된 영향이 크다. 4월 상하이 락다운을 계기로 바닥을 다진 중국 증시는 다시 경제 회복 기대감에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전기차의 반등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해 봉쇄로 인한 생산 차질 우려가 완화되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5월 전기차 판매량도 36만대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27.7% 증가했다.
정하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중국 전기차 보조금 적용의 마지막 해"라며 "연말로 갈수록 전기차 월간 판매량의 증가속도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며, 4월 말 이후 반등하기 시작한 전기차 밸류체인의 주가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해 봉쇄 여파로 중국 관련주 주가가 급락한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1위 전기차업체인 BYD의 경우 상하이에 생산기지가 없어 봉쇄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에 지난 3~5월 연속 증가하며 판매 호조를 지속했으나 투심 위축으로 주가 하락을 보인 바 있다.
정진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락다운으로 훼손됐던 전기차 기업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전기차 기업의 신차 출시 스케줄에는 차질없음이 확인됐고 웨강아오오토쇼가 정상 개최됨에 따라 신차가 부여하는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의 회복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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