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증권·금융 보험

속보

더보기

7개 보험사가 흔들린다...재무건전성 RBC 기준 '이하'로 떨어져

기사입력 : 2022년05월16일 14:07

최종수정 : 2022년05월16일 14:07

한화손보 RBC 150% 하회...다수 보험사 권고치 붕괴
내년 새 건전성 제도선 금리 변동성 영향 줄어
"금리 급등 속 시한부 규제 갇혀...규제 유연화 필요"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한화손해보험의 지급여력(RBC) 비율이 당국 권고치인 150%를 하회하면서 재무건전성 위기가 현실화됐다. 이를 시작으로 150% 선이 무너지는 보험사가 다수 나오고 법정 기준(100%) 마저 위협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년이면 사라질 규제 임에도 금리가 갑자기 뛰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이에 업계에선 건전성 개선 조치를 유예하는 등 규제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의 지난 3월 말 RBC비율은 122.8%로 전년 말 대비 54.1%포인트(p) 하락했다.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작년 말 기준 150% 미만을 기록한 보험사는 부실금융기관 기로에 섰던 MG손해보험이 유일했다.

RBC는 재무 건전성 지표다. 일시에 보험금 지급 요청이 들어왔을 때 지급할 수 있느냐를 보여준다. 수치가 높을수록 양호하다는 의미다. 보험업법은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지만 금융당국은 선제적 관리를 위해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2022.05.16 yrchoi@newspim.com

한화손보 외에도 150%가 깨진 보험사가 다수 나올 전망이다. 이날 공시를 앞둔 NH농협생명, DGB생명, DB생명 등이 유력하다. 한국기업평가는 흥국화재, 흥국생명, KDB생명까지 포함해 총 7개 보험사가 150%를 하회할 것으로 관측했다.

대형사들의 경우 평균 20~30%p씩 RBC가 떨어진 가운데 삼성생명이 가장 큰 하락폭(58.6%p)을 나타냈다. 한화생명(161.0%), KB손해보험(162.3%) 등 턱걸이를 한 곳도 나왔다. 건전성 위기가 일부 보험사의 문제는 아니라는 얘기다.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금리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안전한 채권에 주로 투자하고 여기서 거둔 이익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는데, 금리 상승으로 보유한 채권 가치가 뚝뚝 떨어졌다.

특히 올 초 금리가 급등하면서 2~3개월 가량 걸리는 자본확충으로 RBC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올 들어 3개월간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p 가까이 올라 지난해 상승분을 뛰어넘었다.

문제는 RBC가 '시한부 규제'라는 점이다. 내년 새 건전성 제도(K-ICS)가 도입되면 금리가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RBC 제도는 자산만 시가평가해 금리가 상승하면 부채와의 괴리가 커지는 반면 K-ICS에선 자산과 부채 모두 시가 평가해 금리로 인한 변동성이 줄어든다.

이에 업계에선 규제 완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 내년이면 사라질 규제를 기계적으로 적용하면 득보다 실이 많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금리 상승은 보험사에 호재인데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RBC 하락으로 자본확충 부담이 과중해지고 있다"며 "지금처럼 금리가 오르면 법정 기준 밑으로 추락하는 보험사도 속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달 금융감독원과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한 긴급 회동에서도 건의사항이 빗발쳤다. ▲K-ICS 조기도입 ▲RBC비율 하락시 건전성 개선 조치 유예 ▲자본을 더 인정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현 RBC 제도 보안 등을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새 제도 도입을 앞둔 과도기에 금리가 이렇게 급등하리라는 것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라며 "내부 요인이 아닌 외부 요인에 의한 영향인 만큼 탄력적인 규제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