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서 20억 받고 무슨일 했나" 답변 못해
이해관계자에 800만원 넘는 고액월세 받아
'공직↔로펌' 회전문…"이해충돌 끝판왕"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이해충돌' 개념이 전혀 없어 공직자로서 부적합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악덕기업'이라고 하는 기업들을 대변하는 국내 대형 로펌에서 고액의 자문료를 받고, 또 이해관계자에게 월 800만원이 넘는 고액월세를 받고도 도무지 '부끄러움'이 없기 때문이다.
고위공직자가 로펌을 반복적으로 드나든 행적으로 인해 이해충돌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국무총리 후보자로서 제대로 된 사과나 반성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 "총리 찬스로 44억 벌어" 이해충돌 끝판왕
국회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2일 오전 국회에서 한덕수 후보자를 대상으로 인사청문회를 열고, 한덕수 후보자의 이해충돌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05.02 kimkim@newspim.com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마지막으로 국가를 위해 봉사하겠다는데, 김앤장에서 변호사 자격증이 없는데도 고문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이 공개된 것만 109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분들 면면을 보면, 장·차관과 청와대 비서관, 공공기관장 등 고위공직자만 세어봐도 30명"이라며 "이 정도 인맥이면 내각을 꾸려도 충분할 듯하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김앤장에서 20억원을 받으면서 무슨 일 했느냐"면서 "계약서를 구해왔는데 마치 1급 기밀문서처럼 꽁꽁 숨겨놨다"고 지적했다.
최강운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대형로펌 근무 경력을 왜 문제로 삼는 지 아느냐"면서 "공직생활 마치자마자 민간법률회사로 가고 다시 공직으로 돌아오고, 다시 총리가 되겠다는 것을 국민들이 납득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대법관 후보자에게 퇴임 후에 변호사 개업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마찬가지"라면서 "후보자가 '이해충돌 문제가 없다'고 답변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 이해관계자에 고액월세…대기업에 고가의 그림 팔아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는 이해관계자에게 종로구 주택을 임대하고 고액월세를 받은 것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종로구 주택을 임대하고)6억2000정도 월세를 받은 게 맞느냐"면서 "한달 월세가 800만원이 넘는다. 10급 사무관 10호봉 1년 월급보다도 더 많은 금액을 한 달 월세로 받은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3억8000만원에 이 집을 사서 3년에 3억 월세를 받는데 월세가 거의 집값하고 맞먹는다"면서 "이런 금액을 월세로 받으면 후보자 공직부분과 고액월세가 대가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회의 시작 전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2022.05.02 kimkim@newspim.com |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30년 정도 전이라 제가 다 기억은 못하지만 그런 것 같다"면서도 이해충돌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 없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한 후보자의 배우자가 자신의 그림을 효성그룹에 고가로 팔아넘긴 것도 도마에 올랐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배우자가)개인전을 두 차례 열고 10여점을 판매했는데, 효성그룹에 최고가(1600만원)로 팔았더라"면서 "다른 작가들 보면 김훈 작가의 그림도 1400만원에 팔렸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자는 "아내는 대학 3학년(1969년) 때 대한민국 산업디자인전에 출품해 국회의장상(2등)을 받은 바 있다"면서 "제가 공직에 있을 때는 단 한번도 전시회를 안 했는데 이런 오해를 받을까봐 안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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