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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마스크 좀 벗어 봐요!"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 당시,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의 모두 발언이 끝나자 회의장 끝 쪽에서 갑작스런 요구가 터져 나왔다. 박 위원장의 얼굴을 잘 몰랐다던 한 중진 의원의 순수한 호기심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공개 석상에 선 비대위원장에게 당당히 마스크를 벗어보라 요구할 수 있던 내면에 박 위원장의 '정치신인', '20대', '여성'이란 꼬리표가 자리함은 부정할 수 없어 보인다.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변화와 쇄신을 외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지 한 달이다. 민주당은 박 위원장을 필두로 청년 비대위원들을 대거 인선하며 혁신 행보를 걷는 듯 보였다. 그러나 한 달 만에 잡음은 새어나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공개 비대위회의에서 윤호중 비대위원장과 청년 비대위원들 사이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서영 정치부 기자

최근 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검찰개혁에 대한 의견 차로 보인다. 이견을 내놓고자 하는 청년 비대위원들의 목소리와 한 번 당론으로 수렴된 이상 '원 보이스'를 내야 한다는 당 지도부 간의 충돌이다. 실제로 권지웅 비대위원은 지난 13일 열린 비대위회의를 통해 "검찰개혁을 입법 1순위로 내세우는 민주당의 모습으로 지방선거를 치르는 게 무섭다"며 민주당의 검찰개혁 강행 행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비공개 회의 등에서 솔직하게 의견을 나누는 건 좋지만 이미 당론으로 정해진 것을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서는 건, 당이 조롱받을 상황을 연출하는 셈"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그러나 당초 민주당이 혁신을 앞세우며 비대위원 자리에 '청년'을 앉힌 건 치열하게 반박하고 기존과 다른 의견을 개진해달라는 뜻에서였다. 익명을 요구한 청년 비대위원은 "당장 지방선거 승리가 목표인 당 지도부와 장기적으로 당이 바뀌길 바라는 청년 위원들의 포커스(시각)가 서로 다른 것 같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론이나 외부에선 이견이 나오면 무조건 불화라고 보지만, 이런 목소리도 필요한 것 아닌가. 합일된 목소리가 나오는 것만이 민주주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삐져나오는 청년 위원들의 다양한 의견과 비판을 폭넓게 수용해달라는 요청도 덧붙였다. 

민주주의는 본래 시끄럽다. 민주당은 시끄러워져야 한다. 진정 2030 세대와 함께 걸어가고자 한다면 당론에 역행하는 이견도, 때론 심기 불편한 비판도 숨기지 말고 드러내야 한다. 마스크에 숨겨진 얼굴을 궁금해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발언을 궁금해 해야 한다. 언행을 단속할 것이 아니라 그들을 동등한 동료로서 존중해야 한다. 시끄러운 정당이 되는 것만이 민주당의 진정 쇄신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할 때다.

seo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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