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글 올려
"후배들에게 껍데기만 남은 조직 물려줘 부끄럽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김수현 창원지검 통영지청장이 14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결단코 반대해 사직하고자 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김 지청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리고 "검찰이 더는 검찰이 아니게 돼가는 상황에서 철저한 무기력함을 느낀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의 방법으로 사직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초구 대검찰청. 2020.12.25 mironj19@newspim.com |
이어 "의미 있는 책임을 질만한 주제나 위치가 되지 아니함을 잘 알고 있다. 홀로 사직하는 것이 무책임하고 무의미할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이름만 남은 검사로 이 직을 유지할 아무런 이유가 없고, 후배들에게 껍데기만 남은 조직을 물려주는 부끄러움을 견딜 수 없음에 더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음을 개탄하며 마지막 희망을 사직의 방법으로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지청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지명자에게 "혹시라도 지난 정권에서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명예회복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유 불문 능력은 출중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으로 윤핵관 검사로 불릴 수 있는 특정 세력에 편중된 인사를 해 검수완박이라는 외부 족쇄에 더해 격렬한 내부분열이라는 위험이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사법연수원 32기인 김 지청장은 2001년 검사로 임관해 법무부 상사법무과 검사와 서울중앙지검 총무부장,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등을 거쳤다. 2018년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장을 지낼 당시 삼성 노조 와해 공작 의혹 사건 등을 수사했다.
현직 검사가 검수완박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이복현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장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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