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시작으로 북미·유럽 해외시장 확대
웹툰·파이낸셜 상장 관련 "최대 가치가 목표"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5년 안에 매출 15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공격적인 목표치를 제시하며, 아마존·구글 등과 견줄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3일 최수연 대표는 제2사옥인 '1784'에서 열린 'NAVER Meet up' 행사에 참석해 네이버의 앞으로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최 대표가 공식적으로 언론 행사에 참석한 것은 지난달 14일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로 취임한 후 처음이다.
◆글로벌 3.0시대 "팀네이버 기업가치, 상승여력多"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3일 네이버 제2사옥에서 열린 'NAVER Meet up' 행사에서 향후 네이버 사업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는 다른 회사들이 가지기 어려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고 하나같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라며 "다양한 사업 분야가 있는데 이를 '팀네이버'로 칭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내는 물론 일본, 북미, 유럽에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해 5년내 글로벌 10억명 사용자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규모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목표이자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일본을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 등 지역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이른바 '글로벌 3.0 시대' 개막을 알렸다.
1997년 설립된 네이버는 창업부터 10년간 일본 등에서 '라인'을 성공시키며 글로벌 전략 1.0단계를 보냈다. 이후 해외 사업으로 스노우·제페토·웹툰 등의 서비스를 성장시키며 글로벌 2.0단계를 거쳤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검색,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테크핀, 클라우드, 로봇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미 네이버는 글로벌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각 사업 부문의 경쟁력과 가치를 따져본다면 팀네이버의 기업 가치는 엄청난 상승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 부양 관련, 최수연 "보수절반 장기성과와 연동"
최수연 네이버 대표(오른쪽)와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3일 네이버 제2사옥에서 열린 'NAVER Meet up'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
네이버는 글로벌2.0 시대에 일본, 북미, 유럽시장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새로운 도전 기반을 만들었다면, 이것을 토대로 글로벌에서 성장 속도를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창업주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장기적 안목으로 조언을 하고, 한성숙 전 대표는 유럽사업개발대표를 맡아 현지 파트너와 협력 및 투자를 이끈다.
최 대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은 많은 시행착오와 투자가 필요한데 네이버는 지역별로 뾰족한 전략을 세우고 이를 검증해가며 실행에 옮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20년 업력을 가진 네이버가 글로벌 1.0에서 2.0으로, 2.0에서 3.0으로 가는 속도는 점점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크게 떨어지고 있는 네이버 주가와 관련해 회사 대표로서 제시할 주가 부양책에 대해 최 대표는 "단기적인 공약을 보여드리기보다 저의 보수 절반 이상을 장기적 성과와 연동하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면서 "이것이 오히려 큰 약속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해 주당 46만5000원까지 치솟았지만, 크게 하락해 현재 30만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한편 주식시장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네이버의 웹툰, 파이낸셜 상장과 계획에 대해선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의사를 내비쳤다.
김남선 CFO는 "네이버라는 곳은 사업에 임하면서 한 번도 근시안적인 목표를 설정해온 적이 없다"면서 "상장은 모회사 주주, 대상회사 직원, 이용자들에게 최대 가치를 돌려드리는 것이 최대 목표고 이 본연의 전략에 대해 몰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