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중국 관련 업계의 인재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늘어나는 고급 인재 채용 수요에 신규 인재 유치 및 기존 인력 유지가 자동차 업계 인사 부문의 최대 과제가 됐다고 중국 경제 전문 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이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바이두(百度)] |
중국 동부 지역에 소재한 외국계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의 인사과 담당자 류(劉) 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업 실적 부담이 커졌지만 엔지니어 처우 개선을 계속해서 논의 중"이라며 "경쟁 상대에 뒤쳐지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담당자는 그러면서 "채용 중개업체들이 인사과에 연락을 해오는 것은 신규 일자리 발굴을 위해서가 아니라 재직 중이거나 이직한 직원들의 연락처를 얻기 위해서다"며 "일부 헤드헌터들은 연락처 10개 당 1000위안(약 19만 원)의 수고비를 주고, 제공 받은 연락처를 가지고 매칭을 성사시켰을 경우에는 8000위안 상당의 사례금을 더 지급한다"고 덧붙였다.
채용 중개 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응해 자동차 업체들은 기존 인재 '지키기'에 애를 쓰고 있다. 경쟁적으로 연봉을 올리는 한편 고용 계약서에 경쟁 기업으로의 이직을 제한하는 조항을 추가하는 것 역시 중요한 방식이 되었다.
실제로 비야디와 창청자동차·지리자동차 등이 경쟁 업체로 이직한 직원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논란을 낳은 바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2015년을 전후로 시작된 중국 자동차 업계의 인재 경쟁은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하는 모습이다. 기존의 전통 자동차 제조업체에 더해 전기차 스타트업이 잇따라 등장하고 바이두와 샤오미 등 IT 기업들까지 전기차 업계에 뛰어들면서 완성차 업계 및 공급망에 포진한 관련 업체, 심지어 IT 업체 사이의 인력 이동이 빨라지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계 3대 스타트업 중 하나인 샤오펑(小鵬) 총감 출신의 황신(黃鑫)이 경쟁 업체인 웨이라이(蔚來·Nio)로 자리를 옮기고,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멘타(Momenta)의 기술개발 책임자였던 샤오칭(少卿) 역시 웨이라이에 합류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자동차 기술 개발 업체의 한 고위 간부는 "신에너지차 열 관리 기술 개발 수요가 커지면서 지금까지 소홀했던 엔진 기술 인재의 중요성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마트 체어나 자율주행 등이 미래 자동차 업계의 핵심 경쟁 분야가 될 것이라며 이 분야의 인재가 특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취업 정보 제공 업체인 례핀(獵聘)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중·고급 인재 취업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춘계 채용 시장에서 신에너지·전기차 업계 신규 일자리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20.09% 증가하면서 세부 업종 일자리 증가 순위 중 2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커넥티드카 업계 일자리 수가 전년 동기 대비 57.4% 증가하며 3위에, 자율주행 일자리 수가 41.92% 늘어나며 6위에 올랐다.
례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신입 직원 평균 연봉 순위에서 자율주행 업종이 39만 500 위안으로 1위를 차지했고, 커넥티드카가 37만 7000위안으로 2위, 신에너지·전기 업계가 27만 8900위안으로 4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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