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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스크 초읽기] 전문가 의견 분분…"문제 없다" vs "시기상조"

기사입력 : 2022년04월05일 13:48

최종수정 : 2022년04월05일 13:48

정부, 2주 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검토
"감염 가능성 낮아" vs "변이 가능성·의료 정상화 먼저"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정부가 향후 2주 동안 코로나19 유행이 안정화 된다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실외에선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낮아 마스크 착용을 자율로 전환해도 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라는 변수가 있는 만큼 시기상조라라는 분석도 팽팽하다.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오는 17일까지 2주간 사적 모임 인원은 8명에서 10명으로 확대됐다. 영업시간 역시 오후 11시에서 12시까지 늘어났다.

정부는 향후 2주간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보고 일상 회복을 준비할 계획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일 정례브리핑에서 "최종적으로 실내 마스크를 제외하고 영업시간, 사적모임, 대규모 행사 등에 대한 모든 방역 규제를 해제하고 일상에 가까운 체계로 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코로나19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12만7190명 발생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2022.04.04 hwang@newspim.com

우리나라는 2020년 10월부터 시행된 감염병예방법 개정안에 의해 대중교통 등 감염 위험 장소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또 지난해 4월부터는 실외에서도 2m 이상 거리를 유지할 수 없거나 다중이 모일 때는 마스크 쓰기를 강제했다.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대유행 정점을 지난 미국, 영국 등에선 이미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해제했다. 

◆실외에선 코로나19 전파 위험성 낮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전파 위험도가 낮은 실외에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평했다. 밀폐되지 않은 공간에선 공기감염(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 타인이 공기를 흡입할 때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것)의 가능성이 낮아서다. 정부도 공기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하루 3번, 10분 이상 환기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염호기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회 위원장은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며 "바이러스가 굉장히 가볍기 때문에 바람의 저항을 뚫고 감염 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무게는 1000조분의 1그램(1펨토그램)이다"이라며 "바이러스에겐 산들 바람도 태풍과 같아서 야외에서는 바이러스를 날려보낼 수 있다"고도 했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 교수 역시 "과학적으로 실외는 감염 위험도가 낮아서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며 "바이러스는 침방울에 담겨서 전파가 되는데 큰 침방울은 2m쯤 퍼지다가 가라앉는다. 작은 침방울은 그보다 더 멀리 떠다니지만, 바이러스의 양이 매우 작아 감염이 되질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놀이공원 등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상황에선 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넓은 공간에서의 감염 가능성은 낮다"고도 했다. 

전문가들은 또 야외 마스크 강제와 코로나19 확산세와는 무관할 것이라고 관측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주 후에 야외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해도 현재 코로나19 확산세보다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며 "4월 말이면 무증상 감염자, 검사를 하지 않은 사람 등을 포함해 누적 확진자가 전국민의 50%는 넘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6만6135명 늘어 누적 1426만7401명으로 집계됐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발생, 의료 정상화가 우선

이와 달리 또 다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발생 가능성이 있기에 성급하게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맞선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XE와 XD, XF 등 새로운 변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XD와 XF는 델타와 오미크론이 합쳐진 변이 바이러스다. XE는 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이 결합됐다. 

코로나19 오미크론 신속항원검사.[사진=뉴스핌DB]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너무 이르지 않나 싶다"며 "스텔스, 오미크론 등 각종 변이가 있는 데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 등이 풀리면서 또 다른 변이가 들어올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야외 마스크 착용 해제보다 위중증 환자와 의료 체계 안정화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진다.

이날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1121명이 발생했다. 지난 23일부터 2주간 위중증 환자 추이를 보면 1084명→1081명→1085명→1164명→1216명→1273명→1215명→1301명→1315명→1299명→1165명→1128명→1108명→1121명이다.

사망자도 209명이 발생해 누적 1만7662명이 됐다. 누적 치명률은 0.12%다. 최근 2주간 사망 추이는 291명→469명→393명→323명→282명→287명→237명→432명→375명→360명→339명→306명→218명→209명 등이다.

김 교수는 "의료 현장은 영안실도 부족한 상태"라며 "코로나19 취약 계층인 고령자들을 살리고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의료 체계 마련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천 교수 또한 "코로나19의 경우 감기나 독감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고 있다"며 "감기처럼 코로나19 환자도 외래 진료를 받을 수 있게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일반적인 외래 시간과 동선 분리만 시키면 된다"고 주장했다. 

km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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