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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값된 연어 '국내 양식' 시동...연어에 꽂힌 동원 vs GS건설

기사입력 : 2022년04월04일 07:30

최종수정 : 2022년04월04일 07:30

전량 수입하는 연어, 우크라 침공사태에 가격 80% 급등
동원·GS 연어 양식 도전장...2025년 식탁 오르나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수입 연어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 하고있는 가운데 동원산업, GS건설 등 국내 업체들이 '대서양 연어 양식'에 뛰어들고 있다.

동원산업은 강원도 양양에 스마트 연어 양식 부지 조성을 추진 중이고 GS건설은 신세계푸드와 손잡고 부산 가정군에서 양식 연어를 생산, 대중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두 업체의 연어 양식 규모는 기존 연어 수입량의 3분의 1가량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다. 국내 기업들의 연어 자급자족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연어 소비량 4년새 두 배...'양식' 뛰어든 동원산업·GS건설

4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강원도 양양군 부지에 1만6818㎡ 규모 '필환경 스마트 육상 연어 양식 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총 2000억원을 투입한 프로젝트다. 지난달 31일 설립 허가 승인을 받았으며 올해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체 시설을 완공하면 동원산업은 연간 2만t 규모의 대서양 연어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2.04.01 romeok@newspim.com

GS건설도 약 40억원을 투입해 연어 양식에 뛰어들었다. GS건설은 2023년까지 부산 기장군에 완공 예정인 스마트 양식 시설에서 연어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6만7320㎡ 규모 부지에 연어 양식 시설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연간 500t 가량의 대서양연어를 양식할 수 있는 규모다. GS건설 관계자는 "수처리 기술과 경험을 적용할 수 있는 신사업으로 연어양식을 낙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최근 신세계푸드와 친환경 연어 양식 및 대중화를 위한 상호협약도 체결했다. GS건설이 양식·생산한 연어를 향후 신세계푸드가 식품제조, 식자재 유통, 외식 등에 활용한다는 내용이다. 신세계푸드는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기존 연어 원물 유통에서 나아가 향후 연어를 활용한 프리미엄 가공식품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원산업과 GS건설의 연어 양식 사업은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연어 양식 육성 방안을 제시, 투자지원과 규제 개선 등에 나서면서 힘이 실렸다.

이들 업체들은 연어 양식이 유망한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소비되는 연어의 94.5%는 노르웨이산 대서양 연어다. 전량 해외에서 수입되는 연어를 국내 양식을 통해 대체하겠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 연어 시장은 연간 60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이중 80%가 양식으로 생산된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먹는 수산물 중 하나인 셈이다.

국내 연어 수요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2017년 3억5769만 달러 수준이었던 국내 연어수입액은 지난해 4억7621만 달러 규모로 급증했다. 수입중량으로 보면 2017년 3만271t에서 지난해 6만2730t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

◆러시아 침공에 금값된 연어, 3년 뒤 국내산 맛볼 수 있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연어는 대외환경에 의해 공급량이 크게 좌우되는 품목 중 하나다. 특히 최근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물류대란이 빚어지면서 연어 가격이 급등하는 사태도 나타났다. 노르웨이산 연어의 수입 루트인 러시아 영공이 폐쇄되면서 우회항로 운임이 3배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노량진수산시장의 주산수산물동향을 보면 지난달 21일부터 26일까지 연어1㎏당 평균 시세는 2만600원으로 전년 동기 1만1400원 대비 80%가량 증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직전(2월 21일~27일)만 해도 ㎏당 1만3100원에 거래됐지만 전쟁이 본격화하자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것이다.

동원산업과 GS건설이 추진 중인 연어 양식 시설의 예상 생산 규모는 각각 2만t, 500t이다. 지난해 수입량(6만2730t) 기준 3분의 1 정도를 국내 양식으로 대체할 수 있는 규모다. 양식 시설 완공 시기는 동원산업이 2024년, GS건설이 2023년이다. 통상 연어 치어가 성체로 성장하기까지 1~2년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유통까지는 2025년쯤 가능해질 전망이다.

동원산업 '필환경 스마트 육상 연어 양식 단지' 조감도. 사진=동원그룹

국내 환경에서 처음 도전하는 '연어 양식'이 성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노르웨이산 수입 연어와 견주어 품질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당면 과제다.

동원산업은 노르웨이의 육상 연어 양식 회사 '새먼 에볼루션'과 협약을 통해 양식기술을 확보했다. 양식장 해수를 주기적으로 전면 교체해야 하는 기존의 양식 방법과 달리 35%의 해수만 교체하고 65%의 해수는 지속적인 순환을 통해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한 방식이다.

GS건설은 자체 보유한 수(水)처리 기술을 연어 양식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앞서 2012년 스페인 해수담수화 업체 GS이니마를 인수해 수처리 기술을 확보한 바 있다. 바닷물을 정화하는 기술을 연어 양식에 적용, 환경보호를 위해 사용된 물을 여과해 재사용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이들 업체들은 국내 연어 양식이 활성화되면 일본, 중국 등 인근 국가로 수출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식기술은 이미 확보했으며 기존 수입되는 노르웨이산 연어와 같은 종의 대서양 연어 치어를 국내에서 동일한 품질로 길러내는 것이 목표"라며 "국내 연어 양식이 활성화되면 수입산 대비 물류비용 등을 낮출 수 있어 가격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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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시공사 교체되나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장기간 표류한 부산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교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시공사가 전면적으로 바뀔지 주목된다. 2029년 개항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국토부가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공사측은 공사기간 연장, 공사비 증액을 포함한 게약조건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덕도신공항 공사 입찰 당시에도 우선협상대상자가 수의계약으로 결정된 만큼 국토부가 재입찰을 진행해도 대체 시공사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결국 양측이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상당기간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가덕도신공항 공사 개요 및 국토교통부, 현대건설 컨소시엄 간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 조건 입장 차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현대건설 "국토부 공기·공사비 못 맞춰… 안전 1순위" 8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기본설계안 변경 사유를 담은 시공단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타당성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 취소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어느 쪽을 선택하든 개항 연기는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번 주 중으로 정부에 공사기간을 기존 7년에서 9년으로 연장해야 하는 사유를 담은 설명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지난주 국토부에 기본설계도서를 제출하면서 공사기간을 108개월로 제시했다. 국토부는 즉각 입찰공고에 제시된 공기(84개월)보다 2년이 더 필요한 구체적 사유와 설명자료 제출 등을 요구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10조5300억원의 규모 사업이다. 당초 2035년 6월 개항으로 추진됐지만 '2030 부산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 국면을 맞아 5년 이상 당겨졌다. 엑스포 유치가 무산된 후에도 정부의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방침은 그대로 유지됐다. 현대건설은 최대 깊이 60m에 달하는 대심도의 연약 지반을 매립해야 하는 공항 부지 특성상 지반 개량을 위해 해상 구조물인 케이슨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케이슨은 육상에서 만든 뒤 해상으로 옮겨 바다에 가라앉힌 다음 안에 흙이나 모래를 채우는 방식으로 설치한다. 이 과정에서 약 7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업지 주변은 태풍이 발생하면 파도가 12m에 이르는 먼바다에 해당하는 지역이기에 높은 파도에 대비한 안전 시공법도 적용해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보고서에도 "파랑의 영향을 크게 받는 12월~2월이나 태풍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7월에는 해상작업일수가 한 달에 10일 미만"이라며 "해상운반, 거치, 케이슨 속채움 등의 해상작업이 어렵다"고 적혀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6개월간 25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사업성을 재검토한 결과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설계하려면 108개월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며 "현재로서는 기본설계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공사비 역시 정부가 내놓은 10조5000억원보다 최소 1조원을 증액해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 형평성 안 맞아 시공단 바꾼단 국토부… 업계 반응은 "글쎄" 부산시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적정 공사 기간과 현장 여건, 시공 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건설 계획을 제시해달라"며 "지역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신속히 착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국토부도 강경한 입장으로 맞섰다. 컨소시엄이 기본설계 기간을 준수하지 않으면 재입찰을 진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즉시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구성해 차회 입찰방식 등을 신속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 또한 지난달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대건설이 국토부가 내건 조건에 맞춰 기본설계를 보완해온다면 그에 맞춘 조치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플랜B'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며 재입찰 검토에 힘을 실었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부터 공기 준수를 주요 요건으로 내세운 만큼 현 컨소시엄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입찰 의사를 보였다가 포기한 타 건설사와의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국토부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실격 처분(DQ)을 내리고 재입찰을 진행하는 것보다 공기 협의를 하는 방향이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에 더욱 유리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항 건설 자체가 고난도인데다 해상 매립까지 수반하는 공사임에도 주어진 기간이 과도하게 짧다 보니 선뜻 손을 드는 회사를 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서다. 최초 입찰 때도 이 같은 이유로 네 차례나 입찰이 유찰된 바 있다. 당시 공동도급 제한 조건이 과도하게 까다롭다는 비판이 일었다. 공사 규모가 10조원 이상인데 10대 건설업체 중 2개 업체를 초과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없어 공사를 마치기 위한 위험 부담과 비용이 크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국토부는 3개사까지 참여 가능한 것으로 조건을 수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기가 당초 계획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데다 해안가 공사라 지반 침하 문제도 있어 난도가 매우 높다"며 "금액을 떠나 이런 공사는 위험 부담이 커서 참여하려는 회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또한 공사기간 연장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박영강 동의대 명예교수는 "파도가 많은 외해에 속하는 가덕도 앞바다에 플로팅(해상에 부유하는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식)과 같은 획기적인 공법을 적용하는 데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훈구 KDI 재정투자평가실장은 "해외 유사공항 사례에서 보듯이 해상공항은 사업기간이 6~9년 정도 소요된다"며 "통상 매립공사에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연약지반 처리, 호안공사(매립지 테두리를 만드는 공사) 등에도 다수의 인력이 장기간 사용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5-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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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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